✒/다시 한달을 가서
110213 제1회 산울림 낭독 페스티벌 - 김연수소설가님 with 정상훈씨
슌,
2011. 3. 12. 01:03
2월 13일, 제1회 산울림 낭독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사실은 1월 28일 오프닝도 가고 싶었고 1월 30일의 실용 낭독회도 가고 싶었고 2월 11일의 이아립&이제니 낭독회도 보고 싶었지만 어찌어찌 다 시간이 안 맞았다ㅠㅠ 그러나 2월 13일은 반드시 가야만 했는데, 우선 4시에는 우리모두의 책읽는 시간 두 번째 낭독회에서 승열오라버니의 낭독을 들어야만 했고!!!! 7시 반에는 김연수소설가님이 정상훈(푸른새벽)씨와 함께 하는 클로징 낭독회를 봐야만 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이날 승열오라버니는 김연수소설가님의 책인 <청춘의 문장들> 중 일부를 읽어 주셨고(내가 이 책을 선물했던 것도 같은데…이 책이 그 책인지 잘 모르겠다-_-), 덕분에 나는 매우매우 업되어 있던 상태. 혹시 김연수소설가님을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소설가님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인 <밤은 노래한다>를 들고 갔는데, 세상에나 정말로 산울림소극장 지하 계단에서 소설가님을 '딱!!!!!!!!!!!!!!!!' 하고 뵈었다+_+_+_+_+_+_+_+ 그래서 <밤은 노래한다>에 사인도 촥!!!!!!!! 받고ㅠㅠㅠㅠㅠ 으흐흐흐흐흐흐흐흐…(좋아서 나오는 신음소리)
연모하옵는 김연수소설가님의 실물을 뵙는 건 처음이었다. 뵙고 나서 '에이 괜히 봤어-_-'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애초부터 하지도 않았던지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나 좋던지이히히히히히히(역시나 좋아서 나오는 신음소리). 역시 21세기 한국현대소설 최고의 미남소설가답게 무언가 사인받는 독자로 하여금 황송한 기분이 들게끔 하는 존재셨다. 이날 읽어주셨던 책은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이었는데, 들으면서 문득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에 나오는 '별'과 '밤하늘'이 떠오르기도 했다. 진지하고 고요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막판에는 빵빵 터졌는데…앵콜(이라고 하면 좀 웃긴가ㅋㅋㅋㅋ)로 <8번 국도>를 소설가님이 정상훈씨와 함께 읽으시다가 웃음이 터지셔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울먹울먹하실 지경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다못한 김중혁소설가님이 도와주러 나오셨으나 김연수소설가님과 정상훈씨의 터져버린 웃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관객들 모두 폭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중혁소설가님은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좀 황당하고 짜증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보던 나는 두 분이 빵 터지신 덕분에 엄청 유쾌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극장도 워낙 어둡고, 낭독회인데 찰칵찰칵 소리를 낼 수도 없어 조용히-_-_-_-_- 하느라고 사진은 거의 못 찍었지만, 낭독회 전에 찍은 사진 몇 장과 어찌어찌 겨우 건진 소설가님 사진 한 장, 마지막으로 포스팅ㅋ
Pale Blue Dot.
이거시 무대.
여기에서 김연수소설가님이 낭독을 해 주셨다 :)
겨우 한 장 찍은, 김연수소설가님과 정상훈씨의 사진. 소설가님 스웨터 예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