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22,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첫날 - 이승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
오라버니 날아 부르실 때. 날개를 펴고 날아♪에 감동받으면서 찍어본 사진들.
지난 포스팅에 이어지는 GMF 후기. 이날의 셋리스트는 이랬다. (맞겠지만 틀릴 수 있음)
날아 (렛츠락과 같음)
비상 (렛츠락과 같음)
어썬더 (개인적으로는 이거야말로 오프닝이어야 하지 않나 하고 이날도 생각했음)
러브포세일 (너무좋음)
노래1 (말도 못하게 좋음)
씨크릿 (씨크릿은 한 3401472391가지 버전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중 58930번째 버전 정도의 느낌이었다…는 건 개소리고요. 이날은 약간 블루지한 느낌의 씨크릿이었음)
씨크리틀리 (소중한 노래 씨크리틀리. 나중엔 우리말 버전인 솔직히로도 들어보고 싶음. 솔직히 가사를 참 좋아한다)
그들의 블루스 (예의 오라버니 페스티벌 넘버)
돌아오지 않아 (역시 매우 소중한 노래. 언제 예전처럼 why we fail과 이어서 들어보고 싶음. why we fail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돌아오지 않아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는)
씨닉 (앗 클로징인가보다!!!! 하고 화들짝)
기다림 (어머나!!!!!!!!!!!!!!!! 기다림!!!!!!!!!!!!!!!!!!!!!!!!!!!!!!!!!!!!)
민트라디오의 GMF 특집에서 이미 오라버니가 날아를 첫곡으로 하실 것이며 씨크릿, 씨크릿틀리를 불러주실 것이고 영호아저씨가 스케줄 맞추시는 게 힘들다는 게 스포로 이미 나와서(그러지 마세요 민트라디오)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갔던 길. 진짜로 영호아저씨는 무대에 오르지 않으셔서 베이스 이경남, 기타 윤상익, 코러스 정명훈, 드럼 신동훈★에 지배자 이승열♥의 라인업으로 등to the장하심. 날아와 함께 미생의 영상이 펼쳐지고 이를 배경으로 파란 조명이 펼쳐지면서 오라버니가 노래를 부르시고…아름다웠다하하하하. 나는 이날도 오라버니 단공때와는 달리 환호 실컷 하고 노래도 엄청 따라불렀다. 제 주위에 계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이제 와서 반성해봤자 늦었지만.
공연 때는 웅 뭔가 노래의 흐름이 묘하네 싶었는데(그때는 러브포세일 다음에 시크리틀리와 돌아오지 않아가 나오고 그다음에 씨크릿 그들의블루스 씨닉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보니까 강약을 왔다갔다하는 느낌이라 괜찮기도 하다. 그래도 저는 비상 다음에 날아가 나오는 게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꿈꾸고 있어 날아올라- 한 다음에 날개를 펴고 날아!! 하면 좋지 않나??? 너무 갖다붙인 느낌인가요ㅋㅋㅋㅋㅋㅋ 씨크릿 다음 씨크리틀리도 강약, 그들의 블루스 다음 돌아오지 않아도 강약. 나름 괜찮네. 역시 오라버니가 들려주시는 대로 믿고 따라야 하는 것이다하하하하하.
상익군의 기타가 평소랑 좀 다른 느낌이었는데 정확히는 설명을 못하겠네. 명훈오빠는 쌩썡하게 코러스를 잘해주셔서 듣기 좋았다. 시원한 느낌. 내 자리에서 신드럼이 많이 가려져서ㅠㅠ 잘 보이지 않았던 건 참 아쉬웠고ㅠㅠㅠㅠ 신드럼 정말 좋아하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ㅠㅠㅠㅠ 코러스 얘기 쓰다보니 갑자기 생각난 건데 날아를 첫곡으로 하시는 게 '페스티벌 관객들'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면 아예 그들의블루스 - 개가되어 - 무브유어바디의 '페스티벌용 세트'를 해보시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물론 나는 페스티벌용 셋리스트든 세트든 상관 없이 그냥 오라버니 하고 싶으신 대로 불러주시면 만족하지만. 날아를 절대 싫어하지 않는데도(내가 뭐라고 이승열의 노래를 좋다 싫다 함?????) 계속 오프닝으로는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이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노래'를 오프닝으로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인 것뿐이지 날아 자체는 참 좋다. 날아와 비상이 연결되는 것도 좋다. 날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비상의 확장 버전(!)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ㅋ
이날 오라버니는 푸른색 조명을 많이 받으셨는데 그때 사진을 좀 찍었다. 대충 첫곡 때와 (마지막인 줄 알았던) 씨닉 때 사진을 좀 찍었고 나머지 때는 무거운 카메라 그냥 들고만 있었다. 근데 노래 부르실 때 사진은 솔직히 거의 다 비슷한 표정이다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세팅 때 찍어두길 잘했다고 생각함. 그때가 훨씬 표정이 다양하니까. 그나저나 계속 펜스에 카메라가 닿으면서 마찰음을 내서 좀 곤란했음ㅋ
물론, 당연히 푸른색 조명이 아니어도 사랑스러우심♥
이 아래는 씨닉 때 사진들. 씨닉 시작하실 때 으아아아 마지막이구나 마지막이구나…하면서 슬픈 마음(ㅠㅠ)으로 찍었다.
이때의 조명이 예뻤다. 푸른 선이 사방으로 퍼지는 게.
오라버니가 노래를 하시려다가
이렇게 위쪽을 쳐다보셨는데
뭘 보시는 걸까 하면서
계속 찍음…이게 노래부르시던 때 가장 생생한 표정!
다시 고개를 내리시고,
악보를 좀 보신 것 같더니,
이 보라색 빛 속에 오라버니가 서 계시는 느낌도 좋았다.
이런 느낌도 나는 좋았다ㅠㅠ 멋지다 이승열♥♥♥♥♥♥♥
밴드 전체는 찍지 못했고ㅠ 겨우 같이 담은 베이스 경남아저씨, 뒷쪽의 명훈오빠.
씨닉 후반부.
somewhere in the desert world I belong-
이날 공연 느낌도 좋았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았고. 오라버니가 GMF 10주년을 축하하시면서 원년 때 이야기를 하신 것도 좋았다. 나 역시 가장 기억나는 오라버니의 GMF가 첫 번째 GMF이기 때문. 10년 전에 여기 오셨던 분 계시냐고 물으셨을 때 당당하게 저요!!! 할 수 있었던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이렇게 10년을 오라버니 공연 보며 함께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기도 하고, 그동안 꾸준히 공연해주시고 음악해주신 승열오라버니께 당연히 고맙고 감사했다.
멋있고 섹시하고 사랑한다고 여러 사람들이 외쳤는데ㅋㅋㅋㅋㅋ 오라버니가 그때마다 친절하게 답해주시다가 또다시 사랑한다고 외친 남팬에게는 그만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크게 웃었네. 우리 이승열씨 너무 남자팬을 편애하시는 감이 있는데 가끔 소외감느낍니다????? 안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다 좋아해주지 말아주세요 그런 거 싫단 말이에요 엉엉엉.
무엇보다 기대도 안했던 마지막 곡 기다림을 들어서ㅠㅠ 하아 너무 좋았다ㅠㅠㅠㅠㅠ 사실 기다림은 영호아저씨 반주에 맞추셔서 즉 키보드 솔로에 오라버니 목소리만 얹히는 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오랜만에 듣는 기다림이라 그런지 기타 반주에 얹히는 기다림도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오라버니는 날아가 오라버니 노래들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나는 오라버니 팬들뿐 아니라 오라버니 공연 정기적으로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유명한 이승열 노래로 꼽히는 건 기다림일 거라고 생각한다. 잘 안 해주시는 앵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why we fail 앨범도 정기적으로 공연 오지 않는 관객들에게 V나 SYX보다는 쉽게 들렸던 앨범이라 그런지, 이날 돌아오지 않아 반주가 나올 때도 반응이 좋았다. 한 번도 그런 생각 못해봤었는데!! 나는 오라버니 앨범을 두루두루 다 좋아하고 '이승열은 1집이 최고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터라 기다림/비상/시크릿이 좋은 반응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다른 앨범의 다른 노래들이 좋은 반응을 받는 게 기쁘다. 1집을 정말 좋아하지만 이후의 앨범들도 1집만큼 좋아하며 이후의 앨범들이 더 깊어지시고 자유로워지셨다는 점에서 오라버니에게는 더 의미있다고 생각하니까.
끝나고 오라버니 가죽점퍼 입으신 모습 잠깐 뵀는데 요즘 내가 제일 입고 싶어하는 아이템이 가죽점퍼라 안그래도 멋있으신 오라버니 더더욱 멋있으셨음+_+_+ 남자팬들만 좋아하지 마시라는 거 진짜 진심인데 농담으로 들으셨겠지…하지만 공연 너무 좋았고 맘에 들었고ㅠ 페스티벌 때 오라버니 뵐 수 있는 거 너무너무 좋고ㅠㅠ 하지만 나에게 정말 필요한 건 이승열 단공. 이승열 단독공연. 이승열 단독콘서트!!!!!!!!!! 12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싶기도 하지만 남은 10월과 11월 열심히 잘 살면 오라버니를 또 뵐 수 있을 거니까!!!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지. 이렇게 나의 삶에 대한 의지를 또 연장시켜 주시는 승열오라버니께 감사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