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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달을 가서

애정하는 김연수소설가님의 새해 인사💜💜💜💜💜

지난 연말 <이토록 평범한 미래>가 2022년에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었다. 관련 영상은 아래 링크함ㅋㅋㅋㅋ 뒷쪽에 소설가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너무 좋다. 저에게는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가 김연수소설가님이시니...(뭐 사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닼ㅋㅋㅋㅋㅋㅋㅋ)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관련된 내용을 좀 옮겨 오자면, 요러함.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가져온 소설가님 사진. 반짝반짝하다+_+ (사진에 링크 걸어두었고 클릭하면 출처 페이지로 이동함)
이기호작가님 책과 이미상작가님 책은 읽어보려고 했는데 못읽어서 결국 일곱 권 중 우리 소설가님 책만 읽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새끼 으이그...
왠지 내가 자랑스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설가님께 아주 행복한 소식이 됐기를 바란다. 소설가님 덕분에 저에게도 2022년 가을이 너무 특별하고 아름다운 계절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관련되어 문학동네 SNS에는 요렇게 예쁜 게시물이 올라왔었고...나는 소설가님의 소감 부분을 반복해 읽으며 괜찮다는 말을 한동안 되뇌었다. 소설가님 덕분에 전혀 괜찮지 않던 삶이 괜찮아진 독자가 얼마나 많은지, 소설가님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더 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저도 전하고 싶네요. 다 괜찮다고. 나이가 들어도, 예전 같지 않아도, 괴로워하며 몇 년을 보내도, 뭐가 뭐래도, 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문학동네 SNS에 김연수소설가님이 독자들에게 보내시는 편지가 올라왔다! 하 새해 첫날부터 이게 웬ㅠㅠ 기쁜 일인지ㅠㅠㅠㅠㅠㅠㅠ 감격스러운 마음에 소설가님의 글씨가 적힌 오늘의 게시물을 스크랩해온다. 내일 출근해서 컬러프린트로 출력한 다음 코팅해서ㅠㅠ 일년 내내 가지고 다니며 읽을 것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소설가님. 제가 정말 많이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신기하게도 소설가님을 한참 열심히 뵐 수 있었던 시기가 딱 끝난 후부터 사는 게 다시 엉망진창이 되어버려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 2022년 12월을 보냈다. 이에 대한 포스팅을 지난번에 엄청 긴 글로 한 적도 있고. 매일 열시 넘어 퇴근할 때에도 나타나지 않던 스트레스성 위염을 앓느라 먹고 싶은 떡볶이와 찬 음료수도 제대로 못 먹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지난 해 나는 내내 화가 많았다. 나 자신의 일 때문에 화가 나는 적보다는, 어떤 일을 보고 화가 나는 적이 훨씬 많았다. 어떻게 보면 나랑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은 아닌데(라고 쓰지만 사실 나는 세상에 그런 일 같은 거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임. 세상 만사가 다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렇게 화가 나서 스트레스가 심했다. 직장에서 만나는 존재들부터 시작해서 용산으로 출근하는 자들까지...애니웨이.

 

다행인지 뭔지, 12월 마지막주 역시 감정의 부침이 심했으나 결국은 어찌저찌 기분이 정리가 되었고...나는 나에게 하나도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근사한 이야기 대신 뻔한 얘기, 다 그렇고 그렇다는 얘기, 기대할 거 하나도 없다는 얘기를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며 나는 좋아하던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줄이거나 버렸고 (지금도 인간을 거의 안 좋아하는 주제에) 앞으로는 무언가에 대한 선호를 판단하기 전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오래 관찰하고 더 오래 경험하자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은 좀 편해졌는데, 의문이 남았다. 무언가/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보통 그(것)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일 아닌가? 내가 아무리 그를 오래 관찰하고 오래 경험한다고 할지라도, 내가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그는 '나를 대하는 그'일 뿐이지 '내가 아닌 타인을 대하는 그'에 대해서 나는 알 수 없을 것인데. 나를 대하는 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타인을 대하는 그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그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기 때문에,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소설가님이 적어주신 글을 읽으며, 내가 나에게 하나도 근사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작은 세상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나의 말이 만드는 것이니, 과거의 이야기를 계속 다르게 쓰는 것이 미래의 이야기를 더 나쁘게 쓰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족하고 한계가 많은 인간이지만, 올 한해에도 달라질 것이니, 포기하지 말고, 나 스스로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이 스트레스에서, 이제는 좀 빠져나와야 할테니까.

 

지난 해가 어떤 이야기들로 기억나듯이, 올해 역시 어떤 이야기들로 꽉꽉 차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 이야기들이 부디 너무 어둡고 너무 답없는 것들이 아니었으면. 알 수 없는 시간들이 다가오기 전 두려움이 들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포기하지 말고 그 어두움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두려워서 고개를 땅에 처박고 눈을 감아버리지 말고, 어떤 행동이라도 해버리는 내가 되었으면.

 

 

새해 첫 날, 이런 마음을 먹게 해 주시는, 김연수소설가님께,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ㅠㅠ 소설가님 신간 소식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많이 애정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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