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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곁에

181027, 2018 유니뮤직레이스 - 이승열 @세종대 대양홀

지난번 EIDF 개막 축하공연 이후로 약 두 달만에 발견한 오라버니의 공연 소식.


이승열이 아니라 이승열밴드라니 그러면 오랜만에 밴드분들 보는건가 했었지만!


아니라는 걸 곧 알게 되었다ㅋㅋㅋㅋ 하지만 밴드로 나오시든 듀엣으로 나오시든 혼자 나오시든 이승열은 이승열이므로 나는 오빠가 한곡을 부르시든 두곡을 부르시든 세곡을 부르시든 백만스물아홉곡을 부르시든간에 이날 세종대에 가기로 결심. 세상에 있는지도 몰랐던;; 유니뮤직레이스를 검색해보고 결선공연관람신청을 했다. 며칠 후 공연을 보러 오라는 메시지가 도착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토요일에 지하철을 타고 세종대로 ㄱㄱ. 세종대 및 어린이대공원 근처에 정말 엄청엄청엄청 오랜만에 가보는 거였는데 이날이 딱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이라서 단풍이 예쁘게 들어 있었다. 올해 단풍은 호수공원에서만 구경하는 줄 알았는데(플러스 ㅅㅅㄷ ㅇㅅㅌ-_-) 오라버니 덕분에 광진구 단풍도 구경했으니 감사한 일.


유니뮤직레이스는 2016년부터 통일부에서 개최하는 대회라고 하는데, 통일과 평화에 대한 창작곡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이는 Competition이었다. 공연 보면서는 '음 이정도면 줄드가 나가서 대상 받을 수 있겠어' 했는데 작년 대상을 전범선과 양반들이 수상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네. 어쨌든간 총 열 팀의 결선 공연이 여섯시 20분 정도부터 진행됐고, 열 팀의 공연이 끝난 후에야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김세황밴드가 먼저 세 곡을 연주했고, 이어서 승열오라버니 차례.


처음에는 왼쪽 가장자리 자리에 앉았었는데, 중앙석이 비었다며 MC 프라임이 중앙으로 가라고 했다하하하하.

김세황밴드 때 슬금슬금 앞자리로 옮겨서 오라버니 공연 직전에 매우 앞쪽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과 같이 이번에도 안녕바다 분들이 오라버니를 도와주셨다. 감사합니다. 다들 복받으세요(__) 오빠는 (예상 외로) 돌아오지 않아를 첫곡으로 불러주셨다. 안녕바다와 함께하는 공연임을 깨닫자마자 '아 지난번처럼 날아기다림이랑 돌아오지않아 하시겠구나…'하고 예상하긴 했지만 날아기다림 중 한 곡을 첫곡으로 하실 거라 생각했던지라! 조금 의외이기도 했지만!!! 됐고// 오라버니 목소리 오랜만에 들으니까 그냥 세상 멋지고 제일 멋지고 너무 멋지고 우주최고로 멋지셨음ㅠㅠ 오래 익숙해왔던 전영호+이경남+윤상익+신동훈의 연주 플러스 명훈오빠의 코러스가 없다 보니 지난번 EIDF 개막공연 때는 좀 많이 어색했는데 이날은 또 두번째라고;; 지난번보다 덜 어색한 느낌이었다. 역시 반복만한 게 없나봄.


오라버니는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시고+_+ 블랙 느낌으로 무대에 오르셨는데 공연장에 난방이 되진 않았던 터라 좀 추우시겠다 싶기도 했음. 그래도 뭐 셔츠 단추를 풀어헤치시고 팔을 걷으신 거 보면 그렇게까지 춥지는 않으셨나보다 싶지만. (무대에서 노래를 하시니까 당연한 건가) 노래만 하시는 거다보니 오라버니의 기타와 함께 오시지 않으셔서ㅠ 그건 좀 아쉬웠다. 저는 기타리스트 이승열도 진심좋아하니까요♥


사진 찍는 데 제약이 없는 공연일 것 같아서 DSLR을 오랜만에 들고가봤다. 지난번에 EIDF에서 제대로 못 찍은 게 한이 되었던 것인가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다시 티스토리를 편하게!! 쓸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찍어보자!!!! 고 생각은 했었는데 오랜만에 DSLR을 써봐서 그랬는지 오라버니의 멋짐을 정말 0.000001퍼센트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ㅠㅠ 아 진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네. 그래도 우선은 돌아오지 않아 부르실 때의 오라버니 사진부터 올려보면.



뒷쪽 부분부터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시고 부르셨는데 역시 멋지시고…오라버니 is 뭔들이니까요bbbbb 춘하추동 가리지 않고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돌아오지 않아지만 가을에 듣는 돌아오지 않아는 진짜 너무 진리다. 풍성한 열매도 아름답던 단풍도 다 떨어져버린 계절의 쓸쓸함과, 계절은 다시 돌아온대도 떨어져버린 건 돌아오지 않아라는 가사의 조화란. 이 계절은 다시 돌아오겠지만, 이 자리에서 오라버니 노래를 듣던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니.

끝날 즈음에 오라버니가 이마에 손을 짚으셔서 어디 불편하신가 혼자 잠시 염려하기도 함 ;ㅂ;


첫곡이 끝난 후 짧은 멘트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 오라버니께서는 앞서 공연한 열 팀에게 선배로서의 축복이랄까 격려랄까…같은 의미가 담긴 메시지를 전하셨다. 축하무대다운ㅋㅋ 멘트셨달까. 평화의 의미를 담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으셨던 데 대한 소회를 밝히시며 '사실 제 노래에는 평화에 대한 의미가 많지는 않지만 다음에 부를 노래들은 평화에 대해 생각하며 부르도록 하겠다. 하지만 이미 한 곡은 불러(버려)ㅆ다…'는 말씀을 하셔서 나혼자 내적폭소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술 말씀하시는 가운데 오라버니 팬만 느낄 수 있는 웃음포인트가 있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는 남은 두 곡, 기다림날아를 순서대로 불러주셨다. 두 곡 다 오라버니 멋지셔가지고ㅠㅠ 휴우 첫곡 때보다 좀더 넋놓고 있었음.


물 한 번 드시고,

첫곡 부르실 준비.

오라버니 이런 사진 찍어서 죄송합니다만 저는 좋습니다…♥

이날은 안녕바다와 함께하셨기 때문에

EDIF 때와 마찬가지로

기타리스트 이승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온전히 노래하시는 승열오라버니로.

[열창]이라고 말머리를 달아야 할 것같은 사진+_+ 꺄아아

기타치시는 오라버니를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뭐 나는;; 누군가의 말씀처럼;;; 오빠만 계시면 충분한 사람이다보니까;;;;;

이날도 이승열만으로 충분히 꽉 찬 시간.

중간에 이런 사진 찍혔을 때는 괜히 기쁘고! (앗 오빠 눈뜨셨다!! 하면서 ;ㅂ;)

보통 기다림 후렴은 눈을 감으시고 부르실 때가 많으시니까 ;)


예전 같으면 이런 자리에 오라버니가 서있으시는 게 되게 어색해 보였겠다는 생각도 지금은 조금 든다-사실 그날 당시에는 별로 안 했다. 좋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 물론 축하'공연'이긴 하지만 오라버니의 무대가 主도 아닌 데다가, 이 자리는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라기보다 행사의 성격이 더 강한 것이니까. 어디까지나 오라버니는 '초대된 사람'의 입장이고 '주최측'이 좋아할 만한 말과 노래를 해 주어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으신 거니까.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면 '이승열이 이런 자리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좀 의외라고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더 어렸을 때라면, 그러니까 오라버니를 따라다닌 지 좀더 시간이 많이 안 됐을 때였다면 '우웅 오빠 억지로 나오신 거 아니야…????? 맘에 안 드는 스케줄 하고 계신 거 아닐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근데 또 지금의 나는 오라버니가 어떤 자리에서 뭘 하시든 괜찮을 거다, 그런 걱정까지 내가 할 필요 없다, 그만큼 오라버니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꾸역꾸역 하고서는 막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 하실 분'은 아니다, 라고 믿게 되었던 터라-뭐 이런 믿음이 확실히 생긴 지도 꽤 오래됐고ㅋㅋㅋㅋㅋ-그런 걱정은 잘 하지 않는다. 어떤 자리더라도, 이승열씨가 나와주신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고, 그걸 볼 수 있다면, 그저 기쁠 뿐이고, 어떤 무대든 공연이든 자리든 행사든 방송이든 뭐든 간에 오빠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건강하게 하셨으면 좋겠다고 늘 바랄 뿐이다.


올해 오빠의 단공 소식은 현재까지 없고, 아마도 쉽게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작년 말에 이런 상황을 예감했던 터라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의 마음은 '한 번도 못 뵐 줄 알았는데 그래도 두 달에 한 번 꼴로는 봤으니까ㅠㅠ 감사하자ㅠㅠㅠㅠ'라는 데 가깝다. 겨울의 롤링홀, 초봄의 벨로주, 봄의 자라섬, 여름의 충무로와 EIDF, 늦가을의 세종대까지, 오라버니와 관련 있는 시간과 장소의 페이지가 조금 더 늘었고 그에 관한 기억이 조금 더 쌓였다. 울산에 못 간 거, 마시멜로페스티벌과 더메디치가 취소된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오라버니가 뭘 잘못하신 것도 아니고.


그저 이렇게든, 또 다른 모습이든, 그 어떤 것이든간에, 여생 동안 계속 오라버니의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고 무대를 찾아다니며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생명 연장의 제일 큰 의지는 오라버니에 관한 경험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이니깤ㅋㅋㅋ 그러니까 오라버니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어떤 것이든 하고 싶으신 것을 하셨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앞으로도 나는 충실한 리스너로서 또 충직한 지지자로서 살아갈 수 있겠지 ;)




우우…쓸데없는 소리가 뭐 이렇게 길어졌지;;; 남은 오라버니 사진들은 다 아래 붙여봄. 오라버니 공연 없으신 동안에도 너무 미러리스만 갖고다니지 말고ㅠㅠ DSLR도 좀 잘 챙겨다니면서 열심히 찍어서 다음번엔 이보다 더 잘 찍도록 해야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오라버니의 멋짐을 정말 0.000001퍼센트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함…나의 모자람과 현대 과학 기술의 한계와 오라버니의 세상제일멋짐이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하하하하.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마지막 것이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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