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 21:46ㆍ흔드는 바람/읽고
현재까지 2020년 가장 예상치 못한 소비 1위인 크레마 카르타G. 이제 막 한 달이 넘었으니 사용기 및 독서 후기를 좀 올려본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전자책 산 이후에 별 일 없어도 초기화를 한번 하는 게 좋다는데, 나는 양품테스트를 끝낸 후 초기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외장메모리를 구입하면서 기념(-_-?)으로 초기화. 처음부터 설정을 다시 해야 해서 당연히 귀찮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처음 상태에서 마구잡이(-_-??)로 사용했던 흔적을 싹 지워버린 것 같아 왠지 속시원한 기분?
32기가짜리 마이크로SD로 샀다. 더 큰 용량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귀찮아서 32G로. 특별히 좋은 걸 살 필요도 없는 것 같아 제일 저렴한 걸로 사버렸다. 티몬에서 1+1에 9,900원.
SD카드를 삽입하기 위해 크레타G를 거의 한달만에 케이스에서 꺼내봄. 2주 정도 초기비닐을 계속 붙이고 있다가 실수로 일부가 떼어져서 먼지가 왕창 묻어버려가지고 그냥 다 떼었는데 화면이 훨씬 책읽기 좋은 느낌이어서 일찍 뗄걸 싶기도 했음. 액정보호용 필름을 붙여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는데 필름을 붙이면 터치감이 나빠진다는 후기들이 있어 그냥 붙이지 않고 있다. 근데 손자국 너무 많이 남. 먼지도 엄청 많이 달라붙음ㅋㅋㅋㅋ
초기화 버튼을 클릭하고 초기화되어가는 크레타G를 바라보고 있는데 아 나 APP DRAWER APK를 지운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아놔ㅠㅠ 오픈서재가 없는 카르타G에 반드시 있어야 할 앱이 APP DRAWER라고 생각하는지라 바로 검색. 혹시 모르니 나중에라도 APK 다운로드 주소를 저장해놔야겠다고 다짐했다. 바로 "여기".
카르타G는 초기화된 후 와이파이를 잡아달라고 졸랐고, 와이파이를 잡은 후 혼자서 이런저런 업데이트들을 마구 시작했다(이것 역시 한 달만에 보는 장면ㅋ). 그리고 다시 시스템 재시작. 이것도 한 5분쯤 걸린 것 같다. 재시작 후 카르타G를 노트북과 연결한 뒤 시스템 재시작할 동안 다운받아둔 APP DRAWER APK를 카르타G의 외장메모리에 옮겼다. 외장메모리의 가장 상위 메뉴에 다운받으라고 해서 폴더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내장메모리에 옮길 때는 'download' 폴더에 넣으라고 했던 것 같음.
맨 위에 있는 EBOOK 메뉴로 책을 읽을 수도 있겠고 App Drawer를 클릭하면 보이는 My YES 메뉴나 알라딘 ebook 메뉴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맨 아래의 통합뷰어 메뉴를 주로 쓴다. 그냥 그게 제일 편함. 그리고 통합뷰어로 들어가 설정을 클릭하고 서점사 계정들을 다 연결한 뒤('다'라고 썼지만 예스24와 알라딘만 연결함ㅋㅋㅋㅋㅋ) 아래의 저장 경로 설정을 '내부 저장소' 대신 '외부 저장소'로 바꿨다. 내부 저장소로 하는 게 오류가 적다고는 하는데 그러면 SD카드를 산 의미가 없으니 우선은 외부 저장소를 먼저 써보려고 함. 터치 영역 설정은 그냥 두었다. 어차피 크레타G는 자동회전이 가능해서 별 의미가 없다.
PDF 파일로 다운받은 소설을 좀 읽어볼 생각으로 크레타G가 연결된 상태에서 외부저장소에 새 폴더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설 파일을 넣은 후 크레타G의 통합뷰어 앱을 다시 클릭. 책장이 화면에 나왔을 때 'SD'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용자 도서 추가'라는 화면이 뜬다. 그때 '외부 저장소'를 선택해서 내가 만든 새 폴더를 클릭했다.
폴더 안에 있는 PDF 파일을 클릭한 후 '추가' 버튼을 클릭.
그러면 아래와 같이 외부 저장소에 넣어두었던 소설 파일이 쨔라란 나옴+_+ 위의 '재희'도 같은 방법으로 추가한 소설이다. 그 아래 있는 책들은 크레타G 사자마자 구입했던 전자책들ㅋㅋㅋㅋㅋ 저 구름 아래 화살표가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알라딘과 예스24 그러니까 내가 계정을 연결해두었던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한 전자책의 목록이 좌라락 업데이트된다.
구매 목록을 업데이트하였더니 어제 산 전자책들과 어제 대여한 전자책들이 좌라락 올라옴ㅋㅋㅋㅋㅋ 한 달 동안 구입한 전자책은 아홉 권이다. 직장일 때문에(-_-) 고전문학책들을 먼저 좀 샀는데 전부 다 다른 출판사로 사봤다. 더클래식의 고골 단편집, 민음사의 개구리, 을유문화사의 제인에어, 문학동네의 페스트. 저걸 살 때는 2월 말 그러니까 진짜로 전자책을 사자마자였었어서 페스트가 이렇게 갑자기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줄 상상도 못했음ㄷㄷㄷ 세상 참 모를 일이다. 특히 올해는 진짜로 모를 일임.
그리고 어제 마음이 심란해서(ㅠㅠ) 다섯 권을 더 샀다. 예전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던 이다혜기자님의 책,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으려고 산 홍성욱씨의 책, 마음을 정화해보고 싶어서 산 아룬다티 로이의 신작, 스트레스 받을 때 읽으려고 산 셜리 잭슨의 책, 그리고 시집을 전자책으로 보는 건 어떨까 궁금해서 산 문태준시인의 책. 사진은 다 다운받기 전의 사진들ㅋ
대여받은 책 세 권도 있다. 요즘 YES24에서 전자책 무료대여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링크는 "여기") 욕심내어 세 권을 빌렸다. 은유씨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이종묵씨의 '우리 한시를 읽다', 김탁환씨의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이렇게 세 권. 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들이라서 세 권 먼저. 더 많이 빌려보고 싶기는 했는데 다운만 받고 읽지 못한 채 15일이 지날 것이 안봐도 뻔해서허허허허허.
구입했던 전자책 중에서는 제인 에어를 제일 먼저 읽었다. 제인 에어를 읽는 건 진짜 오랜만이었는데 나이 먹어서 읽어도 여전히 좋았다. 브론테 자매 책들은 어릴 때 읽었을 때도 좋았지만 지금 읽어도 좋다. 을유문화사 번역은 좋다가 안좋다가 좋다가 안좋다가 했는데 그래도 이 번역이 다른 곳 번역보다는 좋은 거라는 인터넷 서점 후기들이 있어 그냥 읽었다. 나중에 펭귄이나 문예출판사 판도 읽어보고 싶다.
이 아래는 풀 부인 그러니까 그레이스 풀이 식사를 가지고 가는 부분인데 '흑맥주 한 주전자'가 너무 인상적이었음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버사가 빠져나갔지 싶다가도 그렇게 힘든 일을 하려면 저 정도의 술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지난 한 달 동안은 전자책 구매보다 전자도서관 이용이 더 잦았다. 우리동네 도서관 만세. 대출기한 자체는 짧지만 도서관 안 가고 침대 위에 누워서 책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은 원래도 집순이로 태어난 나에게 엄청난 장점. 책이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안 읽은 책이 읽은 책보다 훨씬 많으니 닥치도록 하자. 기분상으로는 끝까지 못 읽고 반납한 책이 많은 것 같았는데 의외로 또 읽은 것들이 좀 있네?
맨 처음에 읽었던 아니지 완독했던 책은 위근우작가님의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였고 좋은 책이었다+_+ 그 다음에는 피터 스완슨의 '312호에서는 302호 여자가 보인다'를 읽었는데 이 책 진짜 너무 비추고 이런 책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진지하게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싫은 책이다-_- 그리고 하상욱작가의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도 읽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작년부터 인스타를 독서 메모 용도로 찔끔찔끔 쓰고 있는 중이라 세 권에 대한 후기를 짧게 올려두었었음.
그리고 또 뭘 읽었지…(지금 카르타G 열고 찾아봄) 우선 클레어 맥킨토시의 '나를 지워줄게'를 읽었는데 지나치게 반전을 만들려고 애를 쓴 느낌의 책 같았음.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나름대로 의미 있게 기억할 만한 내용들이 있는 책이었고,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는 계속 한숨을 쉬며 읽음.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는 의도치 않았으나 앞의 책과 엮어 읽은 느낌이 되어버렸고(여성을 강간하고 죽이는 연쇄살인자를 소재로 한 소설이었음) 제일 최근에 완독한 '살인 카드 게임'은 정말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카르타G를 구입한 후 읽은 네 편의 스릴러 소설 중 이 책이 제일 나았던 것 같다. (별 의미 없지만) 순위를 굳이 매기자면 살인 카드 게임>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나를 지워줄게>>>>>>>>>(다른 차원의 강)>>>>>>>>>>>>312호에서는 302호 여자가 보인다.
완독한 책보다 다 못 읽고 자동반납당한(!!!!!) 책이 훨씬 더 많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이그 다 읽지도 못할 거 욕심내서 빌리기만 하고! 하고 스스로를 탓하다 문득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빌릴 때도 다 못 읽고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심지어 반납 기한을 어길 때도 짱많음ㅋㅋㅋㅋㅋ ㅠㅠ 죄송합니다 공공도서관님ㅠㅠㅠㅠㅠ). 자동반납당한 책들 중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반드시! 꼭!! 다시 빌려 읽고 싶은데 계속 대출 중이고 예약도 걸려 있어 빨리 읽기는 쉽지 않을 듯ㅠㅠ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를 읽을 때 기본 폰트가 고딕 비슷한 것이었는데, 소설과 안 어울리는 느낌이라서 다른 폰트로 읽었다. 마음에 드는 폰트로 책을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전자책의 좋은 점.
처음에는 KoPub바탕체로 설정했다가 다른 것들도 이것저것 해봤다. 카르타G에서 폰트를 바꾸려면 액정화면 상단이나 하단을 터치한 후 상단의 'T'자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그러면 글꼴 선택과 관련된 화면이 뜨는데, 여기에서 글꼴을 선택함. 글자 크기나 상하 여백, 좌우 여백, 글자 두께 등도 설정할 수 있다.
바탕 말고 다른 걸로도 봐보고 싶어서 글꼴을 몇 개 넣어 봄. 카르타G를 PC에 연결한 후 내부 저장소에 있는 'CremaUserFonts' 폴더에 폰트를 붙여넣으면 된다. 이상한 건 윈도우의 폰트 폴더에서 그러니까 C 드라이브→윈도우즈→Fonts로 바로 들어가서 폰트를 복사한 후 CremaUserFonts 폴더로 붙여넣기하면 폰트가 복사되지 않는다는 것. 왜인지는 알 수 없다-_- 나는 뭐야????? 이거 왜이래????? 라고 당황하다가 윈도우의 폰트 폴더 내에서 고른 폰트를 바탕화면에 복사한 후 카르타G로 옮겼다. 그랬더니 허망하게도 바로 들어감. 뭐일까 이거…
무료로 한글폰트를 구하고 싶을 때 나는 아시아폰트의 '폰트통'을 사용한다. 폰트통은 "여기"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데, 수많은 예쁜 폰트들을 컴퓨터에 자동으로 설치해준다. 이거 쓴지 5년도 넘은 것 같음.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아시아폰트 복받으세요.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읽을 때는 꽃피는봄체를 사용했다. 꽃피는 봄이라니 흑흑흑흑흑ㅠㅠㅠㅠㅠ
종이책을 읽을 때는 인상 깊은 구절을 필사해놓(으려고 노력하)는데, 전자책을 읽을 때는 하이라이트나 메모 기능을 사용해서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필사(으려고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이 기능들을 활용하고 있다. '살인 카드 게임'을 읽을 때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하이라이트와 메모를 활용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을 때 터치해서 선택해둔다. 그러면 하이라이트/메모/검색/오타신고 등의 메뉴가 뜬다. 이 때는 '하이라이트'를 선택했다. 그런 다음 다시 화면을 터치해서 맨 위에 전구/리스트/T 모양/돋보기/책갈피 모양의 아이콘이 순서대로 뜨면 전구 모양과 T 모양 사이의 '리스트 모양'을 선택한다.
그러면 목차, 책갈피, 하이라이트, 메모가 순서대로 뜬다. 이 중 '하이라이트'를 선택하면 내가 아까 형광펜 긋듯이 선택해놓은 그 구절이 저장되어 있음. 저장된 부분을 클릭하면 다시 그 페이지로 이동한다.
메모 기능을 쓸 수도 있다. 아까처럼 형광펜 긋듯이 화면을 터치해서 문장을 선택한 후 '하이라이트' 대신 '메모'를 선택해둔 후, 다시 '리스트 모양'의 아이콘을 선택해 '메모' 메뉴를 클릭하면 메모해둔 문장들이 나온다. 아래 사진처럼.
오늘 말고 그저께 날짜로 대출해두었던 책 목록. 맨 아래 책은 다 읽었는데 왜 자꾸 0으로 돌아가는 것일까-_-????? '살인 카드 게임'은 다 읽었고 '가장 먼저 증명한 것들의 과학'은 다 읽지 못한 채 반납당했다ㅠㅠㅠㅠㅠ 지금은 '아무튼, 문구'를 읽고 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소스라치며 읽고 있다. 전체 146쪽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지금 99쪽 읽음. 이 책은 다 읽을 수 있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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