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크레마 카르타G '독서노트' 사용 후기 :p

2021. 5. 17. 23:17흔드는 바람/읽고

카르타G를 구입한지 이제 일 년이 훌쩍 지났다. 예상 외로(?????) 잘 쓰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를 사기 전에는 과연 내가 전자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하고 유용하다. 특히 외출할 때. 평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보니 외출할 때면 책 한 권 정도를 챙겨서 나가는 편인데 책 이외의 물건들도 있는대로 챙겨다니는 타입이라(파우치1 파우치2 파우치3 파우치4…를 가방에 다 넣어가지고 다니는 사람=나야나) 조금이라도 가벼운 책을 고르려고 애쓰곤 했었단 말이다? 근데 이제는 그냥 전자책 단말기를 챙겨 넣으면 삼십 권 정도를 챙기는 것과 다름없어졌다. 가방도 좀더 가벼워지고 마음도 가벼워졌다. 하나 읽다가 좀 재미없어지면 다른 거 읽으면 되니까.

 

당연히 단점도 있다. 책을 바꿔가며 읽는 게 종이책보다 훨씬 쉽다 보니까 한 권을 진득히 읽기 보다는 이거 조금 읽었다가 저거 조금 읽었다가 하는 경향이 좀더 강해진 것 같다. 액정이 약한 것으로 유명한 크레타G이기에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조심에 조심을 다하며 지내고 있기도 하고. (다행히 아직 한 번도 떨어뜨리지 않았다. 놀랍게도!!!! 누가 나 몰래 내 손에 기름을 발랐나 싶을 정도로 뭔가를 잘 떨어뜨리는 존재=나인데도!!!!!) 하지만 뭐 단점은 늘 장점의 그림자인 것. 좋은 점이라 생각하고 보면 좋은 점이고 나쁜 점이라 생각하고 보면 나쁜 점일텐데, 지금의 내게는 다행히22 좋은 점으로 보인다. 아마도 당분간은 크레타 카르타G와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음.

 

현재 내 크레타 카르타G의 홈화면. 알라딘에서 산 것이다보니 알라딘 전자도서관이 깔려 있는데 사실 저건 거의 안 쓴다. 주로 쓰는 건 맨 위에 있는 e북 메뉴. 알라딘이나 예스24에서 산 책을 저 뷰어로 본다. 통합뷰어로는 PDF를 본다.

크레타 카르타G를 쓰면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하이라이트 기능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표시해놓은 부분들이 MY NOTE라는 메뉴(라고 해야 할지 앱이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군;;;)에 모여 있다. 메뉴 이름만 보면 독후감이라도 적어 놓았을 것 같지만 그거슨 훼이크(-_-). 

 

종이책을 읽을 때는 보통 인상 깊은 구절에 플래그를 붙여 놓고, 아주 인상 깊었던 책은 따로 메모를 해 놓는다…………고 쓰기는 했지만, 사실 워낙 게을러터져가지고ㅠㅠ 제때 메모를 해놓질 못한다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밀린 책이 산더미(라는 거슨 과장법이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진심 산더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인데, 크레타G를 쓸 때는 그냥 하이라이트 표시만 해놓아도 이렇게 알아서 착착착 메모들이 모이니까 참 좋다.

 

현재의 MY NOTE를 열어보면 이런 구절들이 모여 있다.

 

'카메라를 보세요'의 저 구절 뭐지 왜이렇게 찔리지;;;;;;
작년에 가장 감동 깊게 읽었던 책 중 한 권, 김소영선생님의 '어린이라는 세계'. 이 책 안 읽은 사람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사실 MY NOTE  앱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앱이라고 쓰긴 쓰지만 카르타G가 '앱씩이나 가지고 있다고?????'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진심…) 나의 카르타G 사용에서 9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게도 'EBOOK' 메뉴이고(6퍼센트는 전자도서관, 3퍼센트는 통합뷰어, 1퍼센트는 기타.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들은 EBOOK 메뉴로 보고 개인적으로 카르타G 안에 집어넣어둔 PDF 문서들은 통합뷰어로 본다.) EBOOK 메뉴를 통해 하이라이트 처리해 둔 문장들을 모아 보는 게 더 편하기 때문. 잘못 모인 문장들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때 EBOOK 메뉴를 활용하는 게 훨씬 편하기도 하고. 예를 들면 이런 것인데,

이것 역시 좋아하는 책: 이다혜작가님의 '출근길의 주문'.

'출근길의 주문'을 MY NOTE 메뉴에서 열어보면 왼쪽 사진의 첫 번째 부분에 쓰잘데없는 '?'가 보이고, 오른쪽 사진의 두 번째 부분에 '죽거나.'라는 구절이 보인단 말이다? 이 둘이 제대로 모인 애들인지, 아니면 잘못 하이라이트 표시된 애들인지 확인한 다음에 잘못 모인 애들이라면 삭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EBOOK 메뉴로 들어가지요.

 

여러 개의 책장을 만들 수도 있지만, 나는 그냥 기본 책장만 쓰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화면이 나온다. (괜히 이것저것 만드는 게 더 귀찮아서ㅠㅠ)

 

이정도면 내 취향이 많이 드러나지 않지 않나 싶어서 의도적으로 이렇게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장을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이 아래 왼쪽 사진처럼 책 표지가 나열되어 있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고, 오른쪽 사진처럼 책 제목이 나열된 상태로 볼 수도 있다. 왼쪽 사진의 책 표지들을 보면 고골의 '외투·코'를 제외한 책들의 표지에 전부다 리본 표시 같은 게 되어 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표시해둔 구절이 있는' 책이라는 의미다. 당연히 각 책을 클릭해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나는 왼쪽 사진처럼 책 표지를 나열하기보다는 오른쪽 사진처럼 책 제목과 작가명, 출판사명, 내가 읽은 분량(ㅠㅠ)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형식으로 책장을 설정해 놓는다. 이 사진은 좀 예전에 찍어둔 거라 기본책장에 책이 34권 있는데 현재는 좀 더 늘었다. 세자리수가 얼마 남지 않았음. 물론 완독은 멀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장에 나열되는 책 순서를 바꿀 수도 (당연히!!!!) 있다. '기본책장'이라는 글씨 아래의 메뉴들 중 앞에서 네 번째 그러니까 돋보기 옆의 자음과 화살표가 함께 있는 아이콘을 클릭해주면 책 정렬 방식을 고를 수 있다. 최근읽은순, 구매순, 다운로드순, 제목순, 작가순, 기간일만료순. 나는 보통 대여를 하지 않고 구매를 하기 때문에 기간일만료순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최근읽은순'으로 해놓거나 '제목순'으로 해놓음.

 

아까의 화면과 달라진 화면. 최근읽은순으로 바꾼 결과. 아까는 뭐였던 거지…나 왜 모르겠지;;;;;
카르타G가 흑백이라 표지들을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 게 아쉽기도 한데, 컬러면 그만큼 눈이 아팠을 것 같기도 하니…그냥 흑백 볼래요……(태블릿을 사용해 전자책을 본 적도 있는데, 진짜 눈이 너무 아프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출근길의 주문'에 하이라이트 표시 해 놓은 구절들을 확인할 예정이므로, 책을 클릭한다.

살짝 클릭하면 오른쪽 같은 '책 정보'가 뜬다. 별점 당연히 다섯개죠ㅠㅠ 열개까지라면 열개를 스무개까지라면 스무개를 드릴 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이렇게 아래 사진과 같이 책이 화면 가득 나온다. 보통은 '마지막으로 읽은 페이지'가 나오는데, '출근길의 주문'은 다 읽은 책이기 때문에 표지가 짠하고 나왔음. 이 책의 제목이나 부제는 그래도 괜찮은데 저 띠지의 문구는 거참…참 잘 모르겠다-_- 여튼간 왼쪽 사진처럼 책이 화면을 가득 채웠을 때, 살짝 화면 상단을 건드려 주면 오른쪽 사진처럼 상단에 메뉴가 나타난다. (하단의 헤드폰 표시는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배터리가 엄청 빨리 닳기 때문에 나는 거의 쓰지 않는다) 저 상단의 메뉴 중 끝에서 네 번째에 있는 아이콘(그러니까 저기 돋보기 왼쪽에 있는 거)을 클릭하면 독서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요렇게, 줄그어두었던 문장이 쨔라란 나오는 것. 이전의 관행으로 세상을 정체시키지 않아야 한다.라니 세상에ㅠㅠ 가슴에 바늘이 박히는 것 같네요ㅠㅠㅠㅠㅠ 이다혜작가님 진심 존경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간 나는 잘못 하이라이트 표시된 아이를 삭제하러 왔으므로 화면 맨 위 왼쪽에 있는 '편집'을 클릭한다. 그러면 모여있는 문장들 앞에 체크박스가 생긴다. 

 

그 상태에서 맨 아래 있는 상하 이동 메뉴를 활용해 페이지를 넘기고 넘겨보면 잘못 줄그어둔 구절이 나타난다. 저 '말은 그' 같은 거. 쟤 앞에 생긴 체크박스를 클릭하면 화면 하단에 '삭제'와 '전체삭제'가 생겨난다.

 

삭제를 클릭하면 진짜 삭제하겠냐는 대화창이 뜨는데, 당연히 나는 '취소' 대신 '확인'을 클릭. 그럼 저 잘못 줄그어둔 아이가 사라진다. 깔끔한 기분으로 화면 상단의 '닫기'를 클릭하고 다시 책을 읽으면 됨. 그나저나 저 구절들도 정말 공감 천만번이다. 나이 어린 여자에게 차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손으로 차를 마실 의지는 없다고요? 그러면 갈증을 참아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좋은 말로 노답인 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절레절레절레………

 

쓰다보니까 사진 찍기 귀찮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메뉴 설명을 엄청 대충 해버린 느낌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좀더 사진을 상세히 찍어서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다시 설명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이 시점에서야 드는 걸 보니 나새끼 진짜 너도 절레절레…여튼간 크레마 카르타G가 나의 독서 생활에서 계속 유용한 존재가 되어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아이패드로 책 읽는다는 사람들 보면 뭔가 되게 대단해보임. 나는 너무 눈이ㅠㅠ 아파서ㅠㅠㅠㅠㅠ 읽을 수가 없던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훌륭하십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 전에 컬러 단말기도 나왔던데 가격도 투머치 비싼 느낌이고 카르타G로 보는 것도 충분히 괜찮아서 구입할 의사가 아직은 없음. 혹시라도 카르타G가 잘못된다면 모를까(하지만 그러지 않게 아껴쓸 것이다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전자책도 적당히 사고 얼른 완독을 좀 해야지…책읽는 게 쉬워지니까 이거 조금 읽다 저거 조금 읽다 요거 조금 읽다 조거 조금 읽다 하는 게 더 늘어나서 완독을 더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차리라고 나새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