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8. 22:22ㆍ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작년의 나는 정말이지 일정관리가 안되는 인간이었다. 원래부터 훌륭하게 일정을 관리하는 인간으로 살아오지 못하긴 했으나, 작년은 정말 최악이었다-_- 특히 3, 4월에는 정말 심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하루종일 할일에 파묻혀 끝없이 야근을 하고 하고 또 했다.
그러다보니 나에게는 '어떻게 해야 일정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였다. 스케줄러를 써 보기도 했고,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보기도 했고, 스프링노트의 TO DO LIST 형식을 쓰기도 해 봤지만 그것들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일정이 되었다. 결국은 일정관리를 위해 시도해 본 것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그 무엇도 제대로 써먹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를 시작할 때, 하루하루 할 일을 미리미리 계획해서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스케줄러를 구했고('글씨 잘 써야지' '예쁘게 써야지' 따위의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매일 밤에 다음날 할 일들을 적어놓았고 아침에 출근해서 그 일들을 확인한다. 하루종일 생활하면서 한 일들을 지워나가고 퇴근하기 전 그날 못한 일들을 점검한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되어가고 있다. 물론 계획에 없었으나 불쑥 생기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여전히 바쁘고 정신없지만;
그와 함께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SMemo이다.
SMemo는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일정관리를 해 주는 동시에 시계와 달력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화면 캡쳐와 D-Day 기능도 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버전은 1.7.1 버전인데, 설치하기도 쉽고 간단하고 큰 용량을 차지하지도 않으면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매번 달이 바뀔 때마다 검색 사이트에 가서 그달의 월페이퍼를 검색해다가 가장 맘에 드는 달력을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깔았었는데 이제는 바탕화면에 알아서 달력이 띄워져 있어 편해졌다. 초 단위의 시계를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도 Ctrl+Alt+S를 누르면 그날의 일정을 아무때나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맘에 든다. 하루종일 생활하다가 종종 '오늘이 며칠이지?'하고 헷갈려하는데 시스템 트레이에 그날의 날짜가 떠 있는 것도 좋고.
요런 식으로.
바라는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캡쳐한 화면을 그림파일로도 저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내맘대로 시계나 달력의 스킨을 지금보다 더 다양하게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음같아서는 rss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고 메모에 표도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하지만 지금으로도 좋다. 앞으로 더 나아지겠지. 이렇게 유용한 프로그램을 남이 만들어 온라인에 배포해준 개발자님, 쌩유베리감사.
물론 나는 여전히 이것만으로 충분치 못하여 계속 스케줄러를 함께 써야만 하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아주아주 조금은 정리된 듯한 느낌이 들어 다행이다. 작년이나 올해나 여전히 일이 많고 바쁘고 정신없고 피곤하지만 그 상황을 살아가는 내가 아주아주아주아주 조금 더 안정된 것 같달까. 겨우 한 달 반쯤 지내놓고 이런 말 하는 게 너무 빠르다 싶기도 하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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