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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이즈음에

240131, 이즈음에. 0. 비교적 오랜만이지 않게(뭐라고 해야 하지;) 쓰는 근황글. 길게 포스팅하려고 했던 내용들을 짧게 요약해놓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ㅋㅋㅋㅋ 일월 마지막이니까 일월에 어떻게 살았는지 좀 정리하는 느낌으로. 1. 한 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1월이 이제 한 시간 반밖에 안남았다. 너무 슬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생 늦게 자고 잠자리에서 천번 밍기적거리다가 일어나는 인간으로 평생을 살아온 주제에 매년 1월이면 '올해는 제발 좀 한번에+일찍 일어나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는 결심을 (하고 장렬히 실패)한다. 올해도 그랬다. 정신 좀 차리자고 핸드폰 배경화면도 바꿔봤는데 또 안되고 있다...어쩔..... '알람을 끄고 또 자는 것'이 만성 피로의 원인이라는 글을 수만번 봐도 행동에 변화가 오질 않으니 ..
20240124, 이즈음에 1. 올해가 2024년이고 오늘이 24일이라 오랜만에 근황글을 써보고 싶었다. 24라는 숫자의 모양이 예쁘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홀수를 짝수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얼마 전 진짜 그런가? 싶어 곰곰이 따져보니까 제일 좋아하는 숫자는 2이고 나는 홀수를 짝수보다 좋아한다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생각해왔는데 최근 몇년(최소 8년) 간은 홀수와 얽혔을 때보다는 짝수와 얽혔을 때 더 좋은 일들이 많았다는 걸 깨닫고 약간 충격받았다. 왜 나는 '무엇을 실제로 좋아하는 나'보다 '무엇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나'에 더 익숙한 것이지 하고...(아 또 딴 데로 빠졌네) 애니웨이, 올해는 매달 24일마다 근황글을 써보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네...아 또 이런닼ㅋㅋㅋㅋ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써..
20240101, 이즈음에. 1. 새해가 됐다. 올해도 작년만큼 바쁘겠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자주 포스팅을 해볼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1) 너무 길게 쓰지 않기 2) 너무 많이 쓰지 않기 3) 너무 무겁게 쓰지 않기 저 세 가지를 실천하려고 다짐하고 있다(지금). 지키기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짐한 것을 못 지킬 때마다 다시 다짐하면 되고, 또 못 지키면 또다시 다짐하면 된다는 것도 이젠 잘 안다. 그러니까 되는 데까지 해보고, 안되면 다시 또 되게 해보고, 또 안 되면 또다시 또 되게 해 보면 된다.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2. 작년 한해 고이고이 모아둔 짤 몇 개를 활용해 2023년을 최대한 짧게 요약해보자면 이러하다. 첫 번째. 에라이 될대로 되라지 다덤벼!!!!! 와 아니야 내가 잘못했..
20231216, 이즈음에. 근황글을 쓴 게 1월 12월이었는데 11개월이 지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올한해 진짜 너무했네 나자신. 풀타임 직장인으로 살아온 지 올해로 음...와씨 뭐이렇게 오래됐는가...여튼간 10+n년이 되었는데(너무 자세히는 못쓰겠음ㅋㅋㅋㅋㅋㅋㅋ) 올해만큼 포스팅을 못한 적은 또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쓸 얘기는 너무 많았는데......떡밥이 꽤 많은 한 해였기 때문에....... 우선 승열오라버니 새 싱글이 올해 나왔었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이승열씨 노래 세상에서 제일 좋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연수소설가님 새 책도 올해 나왔었고 애정하는 김연수소설가님이 올해도 여러 번 낭독회 등의 행사를 해 주셨고 네버아이해브에버가 끝났고............와나 내가 데비한테 이렇게..
20230112, 이즈음에. 1. 오늘은 무라카미하루키 선생의 생일이다(라고 써놓고 혹시나 싶어 바로 구글 가서 검색했더니 맞다. 1949년 1월 12일생이시네. 74세시라고...????? 아니 우리 엄마랑 몇 살 차이 안 나는...???????????? 👉🏻이런 생각 한 번도 안해봄;;;). 10대와 20대를 하루키 키드로 살아온 사람인데, 이런 날 근황글 안 쓸 수 없다. 비록 지금은 하루키선생의 신간을 예전만큼 열심히 읽지 않게 됐지만, 출간 소식이 들릴 때마다 당연히 눈길이 간다. 과거에 좋아했던 대상에 대한 책임감, 지금의 나를 이루는 데 영향을 미쳤던 대상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 없는데, 내 생전에 하루키선생의 부고를 듣는 날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지금 막 문득 든다..
20221225, 이즈음에. 성탄 아침이니 기분 좋은 글이라도 써제껴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수가 없다. 김연수소설가님을 계속 뵀던 10월과 11월이 지나자마자부터 마음이 힘들어지는 일들이 몰려오기 시작해서ㅋㅋㅋㅋ 지난주에 정점을 찍었다. 금요일 오전부터 계속 꽤 우울한 상태라 가고 싶던 공연도 가지 않고 이틀 동안 가라앉아 있었다. (그 와중에 어제 코로나 백신을 맞아서 그나마 의미 있는 일 하나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까지 코로나 한번도 안 걸려봤고;;; 끝까지 걸리지 않고 싶다ㅠㅠ) 이제까지 내가 맞은 모든 백신이 화이자라는 것도 어제 알았다. 작년부터 어제까지 화이자를 네 번 맞은 것. 애니웨이, 보통 직장 일로 이렇게까지 우울해지진 않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우울감이 깊다. 단순히 일 때문이 아니다. 사람 문제이기 때문이다...
221123, 이즈음에. 오늘 당인리 책발전소에 다녀왔다. 그 유명한 전 MBC 아나운서 김소영씨가 대표로 계시는 그곳이다. 김연수소설가님 북토크가 있었다. 1. 사실 나는 뽑히지 못했다. 너무 늦게 신청해서 신청 설문에 답하면서도 나는 틀렸다고 슬퍼했다. 진짜로 행사 전날까지 내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문자가 오지 않았다. 실의에 찼다. 물론 누군가가 야 너 이번 가을에 김연수소설가님 행사 여러 번 갔다왔으면서 너무 욕심내는 거 아니냐🤔 라고 한다면 사실 '그렇죠 제가 욕심부리는 거죠…'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덕질이라는 것은, 덕질의 대상을 한 번 볼 수 있다면 한 번 볼지라도 세 번 볼 수 있으면 세 번 보고 열 번 볼 수 있다면 열 번 다 보는 것…!!! (이거랑 비슷한 문장을 아주 최근에 블로그에 쓴 기억이 나..
221122, 이즈음에. 김연수소설가님을 자주 뵙는 가을을 보내고 있다보니 요즘 떡밥이 많다ㅋㅋㅋㅋ 그래서 근황글 쓸 일이 없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꼭 쓰고 싶었다. 221122라는 숫자가 예뻐서. 221122의 모양도 예쁘지만 내가 2 혹은 22를 좋아하기도 하고. 올해 3월까지 사용했던 번호의 뒷자리가 0022였는데, 번호를 바꾼 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 예전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다시 이 번호를 가져가고 싶은데...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모름ㅠㅠㅠㅠ 애니웨이, 오늘은 2022년 11월 22일. 내 생애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할 221122의 날이므로(2122년까지 살아있을 리 만무함) 오랜만에 근황글을 쪄본다. 올해는 김연수소설가님 새 소설집이 나와 특별한 해이기도 하고, 진은영시인님의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