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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달, 멍든 마음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고(故)방준석 추모전> 개최 얼마 전 끝난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준석님 추모전이 있었다. 나는 너무 슬퍼서 못 가겠다고 생각했고 못 갔다. 준석님 추모전...같은 행사가 더 많이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는데 나는 못 가겠다. 몇 년 후면 정신 부여잡고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아직은 백현진씨 얼굴만 봐도 슬픈데 준석님 동생분 오시는 추모전을 내가 제정신으로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준석님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고 승열오빠와도ㅠㅠ 그렇고ㅠㅠㅠㅠㅠㅠㅠ 나하고도 그렇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7년 여름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음악감독을 준석님이 맡으시면서 유앤미블루 공연을 하셨었고 그때 공연 보러 가서 진짜 엄청 많이 울었었는데 그때는 그래도 좋아서 너무 감격스러워서 내 눈 앞에 두 분이 같이 노래하고 있는 걸 ..
준석오빠, 생일 축하해요. 8월 1일이 준석님 생일이다. 매년 오늘이면 준석오빠 생각을 하고 준석오빠 노래를 찾아 들었다. 올해도 여전하다. 작년 오늘은 몰랐지, 올해 오늘이 이렇게 슬플 줄을. 지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준석님을 짧게 추모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때의 영상이 유튜브에 남아 있는데 볼 때마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볼 수가 없었다. 오늘 오랜만에 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빠를 기억하고 오빠의 음악을 기억한다는 걸, 하늘나라에 계신 준석오빠가 알고 계셨으면 좋겠는데. 이걸 보고 나서 2015년 영평상에서 사도로 상 받으셨을 때 영상을 봤다. 이 영상도 평소에 잘 못 본다. 준석님이 상을 받으시고 우셔서. 우시는 준석님 보기가 너무 힘들다. 노래하시거나 기타를 치시는 영상을 봐도 눈물이 나는데 우시는 걸 보면...아 ..
준석님, 고마웠어요. 감사합니다. 일년에 잠이 안 오는 날은 하루나 이틀 정도밖에 없는 인간이 나다. 잠이 안 와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어제는 잠이 안 왔다. 울다가 병원에 갈 시간을 놓쳐버렸다. 처음에는 빈소에 갈 자신이 없어서 준석님이 계실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뉴욕으로 가신다는 걸 깨닫고 정신이 들었다. 그렇다는 건 월요일이 지나면 영영 한국을 떠나신다는 거잖아. 안그래도 계속 울던 차였는데 눈물이 더 났다. 꼭 가고 싶었다. 진짜로 마지막이니까, 준석님 얼굴을 사진으로라도 보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다. 사람이 없는 시간에 조용히 갔다와야겠다 싶어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 첫차를 탈 생각으로 집을 나와 하늘을 보는데, 저 달이 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름달보다 더 좋아하..
2008. 11. 6. 준석님 기타 - 목구멍 & 슬픈인연 (백현진 천변풍경 공연) 자그마치 14년 전 영상이다. 블로그에는 백현진의 목소리로만 올라가 있다. 이날 두산아트센터에 백현진 공연을 보러 갔었고, 당연히 준석님 때문에 보러 갔었다. 물론 백현진의 공연이니까 준석님이 안나왔더라도 관심은 있었겠지만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훨씬 덜 들었을 거다. 매일매일 지치고 힘들어했던(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때는...휴) 2008년의 나에게 평일날 저녁에 꾸역꾸역 서울을 찾아갈 이유는 승열오빠와 준석님밖에 없었으니까. 저날 공연 초반은 백현진이 장영규씨와 함께했고, 뒷부분은 준석님과 함께했었다. 피아노는 계수정씨가 치셨던 기억이 난다. 백현진의 노래와 멘트가 다 좋았었고 게스트로 나온 남상아언니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역시 준석님이 너무 아름다웠고 준석님의 기타가 정말, 정말...말할 수 없..
방준석, 2022년 3월 26일, 계속 손이 떨려서 타이핑이 잘 안되긴 하는데 오늘 날짜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후회할 것 같아 우선 기록해둔다. 준석님이, 준석오빠가, 돌아가셨다. 오늘. 하루 종일 이 화면을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가 않는다. 오빠 이름이 왜 저기 있지. 인스타에서 준석님 해시태그를 클릭하며 오빠의 흔적을 줍다가, 울다가, 옛날 기사들을 보다가, 아주 오래전에 오빠에게 받았던 사인을 쳐다보다가, 외장하드를 열었다. 왜이렇게 제대로 찍은 준석오빠 사진이 하나도 없지, 머리로 얼굴을 가린 사진들만 왜이렇게 많이 찍었지, 오빠 얼굴이 왜이렇게 하나도 안보이는 거지, 하다가 이 사진 앞에서 멈춰버렸다. 저때로부터 4년도 아직 안 지났는데... 오빠... 저는 지금도 아람누리에 갈 때마다, 노루목야외극장을 지날 때마다, ..
[시사인] 영화음악 감독 방준석의 음악세계 (2018년 12월) 늦게나마 스크랩해놓는, 작년 12월의 시사인 기사. '허클베리핀 이기용이 만난 뮤지션'이라는 시리즈 기사의 하나다. 시작하는 문장이 위암에 대한 것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전체적인 기사에도 오빠가 앓으셨던 그 병의 흔적이 짙게 묻어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아프다. 준석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원문링크는 여기. 본문 강조는 내 임의대로. 이 글씨는 내가 덧붙인 말들. 영화음악 감독 방준석의 음악세계 방준석은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대표적인 영화음악 감독이다. 고약한 형태의 위암을 자연치유법으로 이겨낸 이후 그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음악으로 크게 나아갔다. 방준석은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음악 감독이다. 그가 작업한 작품은 〈신과 함께〉 1·2편부터 〈사도〉 〈베테..
180526, [방백] 한강 & 바람 - ㅍㅍㅍ 페스티벌 첫째날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 ㅍㅍㅍ 페스티벌 첫날, 나의 메인이었던 방백. 이 페스티벌에 왔던 가장 중요한 이유 역시 방백이었다. 백현진씨 공연에서 준석님이 기타 치시는 모습이야 처음이 아니었지만 방백의 공연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좀더 용기를 냈으면 혹은 타이밍이 조금만 더 잘 맞았으면 공연을 볼 수 있었을텐데, 이상하게 타이밍도 안 맞았고 공연을 보러 갈 용기도 안 났다. 유앤미블루 3집이 '진짜로 무산된' 2010년 이후로는 승열오라버니 공연에서 준석님 뵙기도 힘들었고 준석님은 내가 뵙고 싶다고 뵐 수 있는 분도 절대 아니고(아니 뭐 그렇다고 승열오라버니는 뵙고 싶으면 뵐 수 있나???? 역시 절대로 아니고…아 쓰다보니까 왜이렇게 슬퍼지지???? 흑흑흑흑흑) 나도 승열오라버니 공연조차 다 챙기기 힘든 상황에 한동안 있었던 탓에 ..
180526, [방백] 방향 & 다짐 - ㅍㅍㅍ 페스티벌 첫째날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 방백 앨범 나온 지가 언젠데ㅠㅠ 오늘에서야 공연 봤고ㅠㅠㅠㅠ 지금은 사실 너무 감격이 차올라가지고 뭐라 써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서(아니 도대체 준석님 기타치시는 모습을 몇년만에 본거냐…거의 십년만에 본 것 같은데;;;) 우선 오늘 ㅍㅍㅍ 페스티벌 가서 찍어온 동영상이나 포스팅해본다. 세상에 백현진 포스도 포스지만 준석님 기타치시는 모습을 다시 보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고 그와중에 마지막으로 봤던 때(ㅁㅂ가 대통령이던 시절)보다 너무 많이 야위셔서 마음이 아팠다. 십년 전 천변풍경 공연 때랑 쌈싸페 공연 때 준석님이 백현진 기타 세션 하시던 것도 생각나고 그랬다. 2008년 이후로 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고 쭉 생각해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오오오랜만에 본 준석님도 예전의 준석님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