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보기

기억나지 않음, 형사(찬호께이, 한스미디어, 2016) + 주관적이지만 일반적일 것 같은 찬호께이 작품 베스트 >_< 설연휴를 맞아 도서관에서 야심차게 책을 왕창 빌려왔다. 그 중 첫 번째 책으로 이 책, '기억나지 않음, 형사'를 집어들었고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다 읽음. 뭐랄까 이게 재미있다면 재미있는데 시시하다면 좀 시시하고...약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느낌도 나고(아 너무 큰 스포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그러고 보면 추리소설의 '형식'이나 '사건' 그 자체는 다양해질지언정 '기술' 자체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님을 누구도 돌파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건 내가 너무 얕은 식견으로 쓴 문장이니 줄을 좀 긋도록 하자. 애니웨이, 후기를 짧게 남기는 김에 그동안 읽었던 찬호께이 소설에 대해서도 좀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서 포스팅을 해 본다. (지금부터는 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스포) 1. 기..
240131, 이즈음에. 0. 비교적 오랜만이지 않게(뭐라고 해야 하지;) 쓰는 근황글. 길게 포스팅하려고 했던 내용들을 짧게 요약해놓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ㅋㅋㅋㅋ 일월 마지막이니까 일월에 어떻게 살았는지 좀 정리하는 느낌으로. 1. 한 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1월이 이제 한 시간 반밖에 안남았다. 너무 슬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생 늦게 자고 잠자리에서 천번 밍기적거리다가 일어나는 인간으로 평생을 살아온 주제에 매년 1월이면 '올해는 제발 좀 한번에+일찍 일어나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는 결심을 (하고 장렬히 실패)한다. 올해도 그랬다. 정신 좀 차리자고 핸드폰 배경화면도 바꿔봤는데 또 안되고 있다...어쩔..... '알람을 끄고 또 자는 것'이 만성 피로의 원인이라는 글을 수만번 봐도 행동에 변화가 오질 않으니 ..
20240124, 이즈음에 1. 올해가 2024년이고 오늘이 24일이라 오랜만에 근황글을 써보고 싶었다. 24라는 숫자의 모양이 예쁘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홀수를 짝수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얼마 전 진짜 그런가? 싶어 곰곰이 따져보니까 제일 좋아하는 숫자는 2이고 나는 홀수를 짝수보다 좋아한다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생각해왔는데 최근 몇년(최소 8년) 간은 홀수와 얽혔을 때보다는 짝수와 얽혔을 때 더 좋은 일들이 많았다는 걸 깨닫고 약간 충격받았다. 왜 나는 '무엇을 실제로 좋아하는 나'보다 '무엇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나'에 더 익숙한 것이지 하고...(아 또 딴 데로 빠졌네) 애니웨이, 올해는 매달 24일마다 근황글을 써보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네...아 또 이런닼ㅋㅋㅋㅋ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써..
20240101, 이즈음에. 1. 새해가 됐다. 올해도 작년만큼 바쁘겠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자주 포스팅을 해볼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1) 너무 길게 쓰지 않기 2) 너무 많이 쓰지 않기 3) 너무 무겁게 쓰지 않기 저 세 가지를 실천하려고 다짐하고 있다(지금). 지키기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짐한 것을 못 지킬 때마다 다시 다짐하면 되고, 또 못 지키면 또다시 다짐하면 된다는 것도 이젠 잘 안다. 그러니까 되는 데까지 해보고, 안되면 다시 또 되게 해보고, 또 안 되면 또다시 또 되게 해 보면 된다.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2. 작년 한해 고이고이 모아둔 짤 몇 개를 활용해 2023년을 최대한 짧게 요약해보자면 이러하다. 첫 번째. 에라이 될대로 되라지 다덤벼!!!!! 와 아니야 내가 잘못했..
20231216, 이즈음에. 근황글을 쓴 게 1월 12월이었는데 11개월이 지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올한해 진짜 너무했네 나자신. 풀타임 직장인으로 살아온 지 올해로 음...와씨 뭐이렇게 오래됐는가...여튼간 10+n년이 되었는데(너무 자세히는 못쓰겠음ㅋㅋㅋㅋㅋㅋㅋ) 올해만큼 포스팅을 못한 적은 또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쓸 얘기는 너무 많았는데......떡밥이 꽤 많은 한 해였기 때문에....... 우선 승열오라버니 새 싱글이 올해 나왔었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이승열씨 노래 세상에서 제일 좋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연수소설가님 새 책도 올해 나왔었고 애정하는 김연수소설가님이 올해도 여러 번 낭독회 등의 행사를 해 주셨고 네버아이해브에버가 끝났고............와나 내가 데비한테 이렇게..
‘모두를 위한 평등’을 바라는 시민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입법 투쟁을 지지하며 함께 합니다. 지난주, 2023년 1월 22일 오이도역 장애인 추락 참사 22주기를 앞두고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입법 투쟁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하는 신문광고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SNS에서 계속 보였다. 이것은 안할 수가 없구나 하는 마음으로 신문광고 연명에 참여했다. 그리고 2022년 1월 20일, 한겨레와 경향에 전면광고가 실렸다. 아래와 같이. 저 신문광고의 모든 문장에 동의하며, 장애인권리예산입법투쟁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광고의 문장을 옮겨본다. 폭압에 맞서 싸우시는 전장연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함께 자유롭게 이동합시다 함께 교육받고 일하며 동료시민으로 만납시다 함께 지역사회 이웃으로 살아갑시다 ‘모두를 위한 평등’을 바라는 시민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
야만을 멈추고 모두의 존엄을 지키는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을 지지한다! 여성혐오로 권력을 잡은 이들이 노동을 탄압하고 장애인의 존재를 지움으로써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현실이 비참하다. 왜 세상이 또 인간이 이정도밖에 안되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구역질나는 정서를 연료 삼아 굴러가는 게 세상이라면 다 망해버리는 게 낫겠다 싶다가, 그러다가, 또다시 마음을 바로잡는다. 얼마 전 에서 읽은, 원도님이 쓰신 문장을 떠올린다. 이렇게 살아질 바엔 그냥 사라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치밀어 오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 쓰러지지 말자. 우리가 맞잡은 손이 끝없이 이어져 언젠가는 기쁨의 원을 그릴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의 운이 되어주자. 세상이 심어준 혐오와 수치 대신 서로의 용기를 양분 삼아 앞으로 나아갈 우리는 설렁탕을 먹지 않아도 충분히 운수 좋은..
20230112, 이즈음에. 1. 오늘은 무라카미하루키 선생의 생일이다(라고 써놓고 혹시나 싶어 바로 구글 가서 검색했더니 맞다. 1949년 1월 12일생이시네. 74세시라고...????? 아니 우리 엄마랑 몇 살 차이 안 나는...???????????? 👉🏻이런 생각 한 번도 안해봄;;;). 10대와 20대를 하루키 키드로 살아온 사람인데, 이런 날 근황글 안 쓸 수 없다. 비록 지금은 하루키선생의 신간을 예전만큼 열심히 읽지 않게 됐지만, 출간 소식이 들릴 때마다 당연히 눈길이 간다. 과거에 좋아했던 대상에 대한 책임감, 지금의 나를 이루는 데 영향을 미쳤던 대상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 없는데, 내 생전에 하루키선생의 부고를 듣는 날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지금 막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