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5. 03:35ㆍ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12월 3일 이후로 일상이 약간 무너져 있다. 내란범들이 세상 못된 짓을 아주 오랫동안 매우 악독하게 준비해왔다는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보니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
군인들이 창문을 깨고 국회 안으로 들어갈 때 미쳐도 정도껏 미쳐야지,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었는데, 그 이후로 이어지는 뉴스들이 모두 '미쳤다'의 정도를 뛰어넘었다-뭐 물론 내란범 1호가 이제까지 해온 많은 것들이 '미쳤다' 그 자체이긴 했지만. 근데 이건 해도 너무하니까, '미쳤다'는 말이 무력하게 느껴질 만큼 정말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의 '미치다'는 (낮잡는 뜻으로)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다의 의미임.)
'미쳤다'는 상황을 그래도 많이 보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내란범과 그 공범들은 '인간'으로서 합의되는/허용되는 어떠한 범위를 너무 많이 뛰어넘었다. 게다가 갈수록 더 뛰어넘고 있고, 앞으로 더 뛰어넘을 것 같다. 뉴스를 보다 보면 나는 이렇게까지 미친자들에게 동조하고 공감하는 자들을 동료 시민으로 여기며 살지 못할 것 같은데...어쩌지? 그들을 그냥 혐오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나? 하는 생각과 어떻게 나라가 몇년만에 이정도로 엉망진창와장창우르르쾅쾅난장판이 되어버렸지? 그동안도 계속 이모양이었는데 내가 못 보고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교차되며 머릿속을 왔다갔다한다. 그런 생각들이 계속되다 보면 스트레스가 엄청 쌓이는데 그렇다고 뉴스를 안 보면 불안하니까 스트레스 받으면서 계속 보고. 그렇게 계속 보다 보면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싶다가 또 화가 쌓이고. 에라이 다 꼴보기 싫으니까 산책이나 하고 오자 하고 나갔다 오면 물론 속이 좀 풀린다. 하지만 집에 다시 오면 아 그사이에 또 무슨 일 생긴 거 아닌가 싶어 다시 뉴스를 찾게 되고. 그러면 또 스트레스 받고. 아오 진짜 돌아버리네.
이 와중에 대전의 신부님 영상을 본 게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 주어서ㅠㅠ 스스로를 위안하는 기분으로ㅠㅠㅠㅠㅠㅠ 신부님 영상을 캡처해보려고 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상 출처는 여기. 감사합니다 김용태신부님 감사합니다 엠빅뉴스. 내란범들 제발 좀 고투더헬.
'지랄발광'이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쓰는 신부님의 용기도 인상 깊었지만, 대국민 반란 수괴 윤석열과 그를 따르는 역도의 무리라는 정의가 나는 더 인상 깊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신자들이 할 일은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이런 상황을 그저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감옥으로 내려보내는 것이라는 말씀을 명확하게 해 주신 게 되게 감동적이었다. 위에도 썼지만 신부님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제 위로버튼이 되어 주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 부디 신부님과 같은 말씀을 해 주시는 목사님도 좀 계셨으면 좋겠는데 뉴스앤조이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면 이상한 말 하는 목사님 천지니 이것도 스트레스...흑흑흑. 그만 쓰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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