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Yolhoon 스페셜 인터뷰 + 덧붙이는 사견

2015. 12. 18. 22:30💙/너의 이름

"모던 록 대부 이승열과 클래지콰이 리더 클래지가 뭉쳤다!"라는 제목으로 멜론에 올라온 욜훈 인터뷰. 앨범 소개와 보이저 뮤직비디오 링크, 오라버니와 클래지의 인터뷰,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는 페이지이다. 내가 가장 관심있는 건 사진이니까 사진을 먼저 업어오자면…


욜훈 사진에서 맘에 드는 점은 '둘이 같은 곳을 보고 있는'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것. 굳이 같은 데를 볼 필요 없잖아?

클래지가 선글라스/안경을 쓴 것처럼 오라버니도 선글라스/안경을 쓰셨으면 재밌지 않았을까 싶지만 오라버니께서 아직은 안경쓴 사진을 프로필로 쓰시는 걸 꺼리시는 듯?



이거슨 인터뷰 캡처. 하다가 지쳐서 많이 못했닼ㅋㅋㅋㅋㅋㅋ


지니에는 그냥 'CD'를 준다고 되어 있지만 멜론에는 '사인CD'를 준다고 되어 있어서 조금 더 안심됨(하찮은 팬따위가 이런 데까지 신경쓰게 만드는 이놈의 회샄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진짜 좀ㅠㅠㅠㅠㅠ). 나는 사인CD 안받아도 되니까 진심정말진짜로 받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저는 돈주고 사겠습니다) 멜론에 댓글 좀 많이많이많이 달렸으면 좋겠지 말이다.


두분이 선글라스도 같은 걸로 협찬받으셨나…클릭하면 이벤트 페이지로 이동!




그나저나 우리 승열오라버니는 40대에 이미 대부가 되셨으니 50대에는 뭐가 되시려나ㅋㅋㅋ GODFATHER에서 FATHER 빠지고 GOD가 되는 건 아니겠지ㄷㄷㄷ 아님 그냥 다들 '승열옹' 따위로 부르려나ㅠㅠ 아 그 호칭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포스팅에 쓰는 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말 나온 김에 쓰자면-언젠가는 꼭 이에 관한 얘기를 쓰고 싶었다-개인적으로 나는 오라버니를 '승열옹'이라고 부르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싫다.


사실 이 얘기를 쓰는 게 쉽진 않다. 왜냐하면 오라버니의 많은 팬들이 '애정을 담아' 그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온라인/오프라인에서 다른 팬들과의 교류를 거의 갖지 않는 편에 가까운데다가 오라버니와 관련된 커뮤니티 활동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예전의 SYBLUE에서도 눈팅하는 쪽에 가까웠고, 팬카페에 글을 써 본 적도 거의 없다;) 이런 말을 한다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다. 다른 팬들에 대한 비판 혹은 트집잡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ㅠㅠ 나는 '승열옹'이라는 말이 너무 싫다. '옹'이라는 말에 존경의 의미가 들어 있다는 건 아는데, 내게는 존경보다 '늙음'의 이미지가 더 크게 와닿는다. 언어라는 게 사용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고 폭넓어진다는 것 역시 알지만 그래도 싫다. 이승열의 음악도 이승열의 무대도 이승열이라는 뮤지션도 그리고 이승열이라는 인간 그 자체도 현재진행형일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심지어 쉼 없이 성장하는 중이라고 믿는 내게, '옹'이라는 단어는 이승열을 '이미 완성된 무언가/이미 생명력이 다한 누군가'로 정체화한다는 느낌이라 너무나 불편하다.


나는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진심으로;;) 승열오라버니는 나보다 더 오래 사시고 더 오래 음악을 하셨으면 좋겠다. 더 큰 무대에 서고, 더 대중성 있어지고, 더 이름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그런 건 상관없다…물론, '이승열'과 상관 있는 일이라면 나에게도 분명 상관 있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오라버니가 유명해지거나 유명해지지 않는 건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그러므로 바라다/바라지 않는다의 의미도 될 수 없다. 내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이승열은 계속 이승열의 음악을 꾸준히 해 왔고, 길게 본다면 분명 예전보다 더 알려진 게 맞으니까.


오라버니가 쭉 음악을 해오신 지 이제 20여년인데, 모든 사람들이 유앤미블루나 기다림이나 비상으로 오라버니를 알게 된 건 아니잖아? 누군가는 SYX로, 누군가는 WHY WE FAIL로, 누군가는 노바디로, 누군가는 삼순이로, 누군가는 김필로, 누군가는 날아로 오라버니를 알게 됐겠지. 그로 인해 좋은 느낌을 받았으면 오라버니의 다른 노래에도 관심을 갖게 됐겠고, 별 느낌이 없었으면 그냥 지나갔겠지. 별 느낌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까지 굳이 오라버니의 노래에 감동을 받으라고 강요하고 싶은 마음 따위, 나한테는 전혀 없다.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은, 오라버니가 오래오래 음악을 하시는 것이다.


한국의 대중음악계는 굉장히 조로해 있다는 것, 안다. 그래서 희열옹, 종신옹, 동률옹 같은 표현도 자연스럽게 쓰인다는 거 안다. 10대, 20대의 팬들은 60년대 후반-70년대 초반에 출생한 가수들을 엄청 어른처럼 느낄 테고, 그 때문에 그들의 이름 뒤에 '옹' 자를 붙일 수도 있을 거라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표현 자체가 '40대 이상의 가수가 새 앨범을 계속 내고 새 싱글을 계속 발표한다는 건 엄청 대단하고 놀라운 일'이라는 시각을 강화한다는 느낌이 사라지질 않는다. 게다가 그 '옹' 자를 붙이는 연령대가 계속 낮아진다는 느낌?ㅠㅠㅠㅠ 요즘엔 박효신도 '효신옹'이라고 부르던데 아니 무슨ㅠㅠ 박효신이 무슨 옹이냐고ㅠㅠㅠㅠ 굳이 저 표현을 쓰겠다면 신중현 선생 정도에게나 써야 적절치 않냐고ㅠㅠㅠㅠ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_- 우리 이승열씨는 여전히 성장 중인 뮤지션이니, 이미 이룰 걸 다 이룬 존재처럼 여겨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혹시라도 오라버니가 '나는 이룰 걸 다 이룬 존재로 봐주는 게 좋은데?'라고 생각하시진 않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나는 망ㅋㅋㅋㅋ한ㅋㅋㅋㅋㅋㅋ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욜훈 역시 오라버니의 성장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성장의 결과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 따위야 세상 떠날 때 알 수 있는 거지 지금 어떻게 알 수 있겠어. 끊임없이 연구하시고 변화하시고 자기 길을 열어 가신다는 점에서, 인간적으로 이승열이라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 꾸준함과 자유로움과 상상력과 유연함에. 그래서 결국은 오늘도 이승열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