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매거진] Yolhoon! 이승열과 클래지, 무게감 있는 그들의 만남

2015. 12. 16. 20:00💙/너의 이름

5집 나왔을 때도 지니 매거진에 오라버니 홍보 기사(라기보다는 글?;;)가 올라왔었는데 이번에 욜훈도 올라왔다. 기사 페이지는 "요기".



이걸 클릭하면


여기로 이어짐. 음악 커리어 도합 35년의 위엄ㄷㄷㄷㄷㄷ


사진, 앨범소개, 인터뷰, 너덜너덜 뮤직비디오 촬영 때 사진,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송민호씨 인터뷰 영상, 콘서트 홍보로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는데 뮤직비디오 관련 얘기야 뭐 특별히 필요 없으니까;; 사진이랑 인터뷰만 옮겨와 본다. 수트 입으신 사진도 좋지만 가죽자켓 입으신 사진도 좋음. 수트와 가죽자켓 둘다 나의 워너비★ 하지만 현실은 트레이닝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면으로 진행되었다는 인터뷰는 이 아래. 대면 인터뷰도 아닌데 이상하게 구술 같음. 답을 오디오 파일로 보내셨나;; 중간중간에 반말과 존대말이 왔다갔다하는데 고치기는 귀찮으니 냅둔다. 내 코멘트는 이 폰트로 붙임.


Q. 두 사람은 어떻게 뭉치게 되었는지?


승열: 미스터리죠?(웃음)아뇨 그래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조합인데요ㅋㅋ 로보티카도 했었고 러브앤헤잇도 했었으니! 저는, 늘 클래지랑 하는 작업이 과거에도 즐거웠고요, 일렉트로닉 음악 쪽에 무한한 애정이 있고 하던 중에 기회가 닿아서 긍정적으로 검토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마침 저도 제 정규 앨범 SYX 작업이 끝난 상태였고요.


성훈: 그 전에도 계속 저희 (클래지콰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도 제가 피쳐링을 요청하기도 했었고, 주변에서도 가끔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승열이형 목소리가 제 음악에 잘 맞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마침 기회가 되어서 저도 흔쾌히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어요.이 인터뷰를 보니 둘이 뭔가 얘기를 하다가 '그래 그럼 우리 작업을 해 볼까?'라고 뭉친 게 아니라 회사에서 '이렇고 저렇고 하니 둘이 해보면 어떠심?'하고 제의한 것 같은 느낌…흐음.



Q. (to 승열) 클래지 성훈과 피쳐링 작업은 여러 번 해왔지만 본격적인 앨범 작업은 느낌이 조금 다를 것 같다. 지난 공동작업과의 차이점이나, 이번 앨범 작업을 함께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하아 첫 문장 '클래지 성훈과 피처링 작업은 여러 번 해 봤지만 본격적인 앨범 작업은 처음이었으므로 느낌이 조금 달랐을 것 같다.' 정도로 썼어야 적절했을 것 같은데…직업병 아니다. 어렸을 때도 이런 거 거슬려 하는 성격이었다ㅠㅠ


승열: 아무래도 부담이 좀 더 있죠. '두 사람의 창작물이 만나서, 서로 장점도 부각되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시간적인 제약도 있어서 지금의 EP 정도의 볼륨을 가진 콘텐츠가 아주 적당했던 것 같아요. 제가 작곡한 곡, 성훈이가 작곡한 곡, 그리고 제가 가사를 쓰고 노래한 곡, 이런 식으로 잘 만난 것 같아서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작업이 되었어요.생각보다 두 분이 잘 어우러지셨어요. 좋아요. 무엇보다 신드러머가 욜훈에서도 드럼을 쳐서 좋아욬ㅋㅋㅋㅋㅋ



Q. (to 성훈) 이전 작업에 비해서 승열과의 작업이 어떠했는지?


가수가 주는 영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클래지콰이의 앨범을 할 때는 해보지 못했던 시도들을 승열이 형이랑 하면서는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거슨 결국 보컬의 질감/무게/색깔 때문인 건가. 클래지콰이 노래는 알렉스와 호란과 크리스티나의 목소리로 구현됐을 때 매력을 발산하는 음악이어야 할 테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게 되니까 아주 재밌었던 것 같아요.



Q. 두 사람의 이름 끝 자를 따서 팀 명을 'Yolhoon (욜훈)'이라 지었다. 간소한 작명법이지만 발음이나 표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도 같은데 어떻게 이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결국은 서로를 나타낼 수 있는 요소를 이름에 넣어야 하잖아요, 그러다 두 사람의 이름을 끝 자를 넣어서 ' Yolhoon (욜훈)'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의 언어 같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 'yolhoon'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문자체도 알파벳 'o'가 많이 들어가서 독특하고 폰트적으로도 재미있게 적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하지만 처음엔 좀 당황했다구요. 욜훈이라니 아이곸ㅋㅋㅋㅋㅋㅋㅋ 하는 느낌이었다. YH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기도 했는데 YH라고 하면 YH무역농성사건이 떠올라서 그래 이건 아니다 싶고;;;; 'O'가 많이 들어가서 폰트적으로도 재미있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으하하.



Q. 타이틀 곡 '보이저 (Voyager)'를 작곡, 작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to 성훈 [작곡] ) 우연히 Youtube에서 어떤 창고에서 어떤 밴드가 라이브하는 영상을 봤어'요. 굉장히 '미니멀'한 밴드의 라이브 영상이었는데, 노래하는 친구는 건반을 치고 있었고, 거기에 기타 하나, 베이스 하나, 드럼, 이렇게 소규모 세트였던 것 같은데 되게 느낌이 좋았어요.누구였는지 궁금합니돠!! 그래서 저도 이번에 이렇게 미니멀한 사운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또, 이전 승열이 형과의 공동 작업은 높은 키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번엔 이런 '미니멀' 사운드에 기반해서 승열이 형이 낮은 보이스를 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타이틀곡 보이저(Voyager)를 작곡해보게 되었어요.


(to 승열 [작사] ) 보통 작곡자들이 먼저 노래를 불러주잖아요, '가이드'라고 하죠. 그 때 흥얼거리는 가사 중에 좋은 부분들이 있거든요, 비록 선후적으로 스토리가 있지는 않더라도 한 단어 정도가 귀에 계속 맴돌듯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클래지가 그랬어요. 'Take it'이라는 표현이 계속 귀에 맴돌았고, 거기서 살을 붙여나가듯이 작사를 했어요. 거기에 스토리 측면에서는 저는 '오픈 엔딩' 같은 게 좋거든요. 너무 딱 분명하게 포착이 되는 스토리보다는 어딘가 떠나는 것 같기도 하고 불분명하지만 그렇게 귓가에 맴도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았습니다.저도 열린 결말이 좋아요. 사는 건 결론도 답도 없잖아요. 가사 좋아요 오라버니. 감사. 제목은 비어있는 채로 두었는데 클래지가 '보이저'라는 제목을 붙여주었고, 저도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만들어지게 되었어요.좋은 제목 붙여 주신 성훈님도 감사.



Q. (to 승열) 자신의 지난 앨범들에서는 문학적인 동기로 쓰여진 가사들이 종종 있었다. 'V'에서는 카뮈, 'SYX' 앨범에서는 포크너, 혹시 이번 앨범에서도 그런 문학 작품들에서 동기를 얻어 쓰여진 노래가 있는지?


4번 트랙에 까마귀 '오(烏)' 자라는 제목의 곡에서는 예이츠 (W.B. Yeats)의 시에서 착안한 가사가 있어요. 시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투기 조종사가 구름 위에서 느끼는 감정,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의 감정을 (번역하면) '환희의 충동'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부분에 착안하여 가사를 썼어요.이래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구나, 고전을 읽어야 하는구나ㅠㅠ 오라버니 인터뷰 보며 또 깨닫고 갑니다. 멋지다이승열ㅠㅠbbb



Q. 타이틀 곡 피쳐링에 '웨일(Wale)'이 참여하게 된 계기는? 곡 작업을 하면서 이승열, 클래지, 웨일의 시너지는 어떠했는가?


성훈: 막연히 저희 시작할 때 '피쳐링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때 곧장 떠오르는 사람이 웨일이었어요. 다른 보컬이 아니라 웨일을 떠올려줬다는 점에서 클래지에게 박수//////// 진심으로 박수//////////////////


승열: 타이틀 곡을 만들 때 초반의 생각은 그렇게 여자 보컬리스트의 분량이 크지 않았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웨일의 보컬 퍼포먼스가 워낙 좋아서, 저와 웨일 둘 다 같은 분량으로 해보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나왔고, 지금의 결과물이 나오게 된 거죠.근데 마음 한 편엔 오라버니가 혼자 부르는 보이저를 듣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진짜 욕심인지도 모르겠지만.



Q. 타이틀 곡의 가사 중 '시간은 메모리 바랜 사진 속에 살아남은 random happiness', '남은 눈금으로 살아가야 하는 emptiness' 라는 후렴구가 나온다. 그렇다면 과거를 돌이켜볼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이고, 또 남은 시간 속에 꿈꾸고 있는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


승열: 우선 타이틀 곡의 내용은 '기억이라는 게 얼마나 제 멋대로인가', '같은 순간을 느꼈던 사람들이 서로의 추억을 얼마나 다르게 기억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에요.홍상수 영화 생각나네요…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와 공유하게 되었던 과거의 순간 중에 내 식대로 기억하고 있는 행복이 있을 것 같고. 굳이 꼽자면 스물 초반의 어느 때 음악을 업으로 하지 않고 마냥 신비한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그 때가 아닐까 싶어요^^유앤미블루 전에, 정말 음악을 즐겁게 하고 계셨을, 준석님과 함께 기숙사에서 기타 치고 계셨을, 그 순간일까…아 왠지 참 슬프다 이 대답이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앞으로의 행복을 만들려면 아무래도 식상한 얘길 수 있겠지만 성실하게 열심히 음악을 하면서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성훈: 과거를 돌이켜보면 대체로 행복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기억들도 괜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지낼 만 했던 것 같고. 그래서 먼 기억의 행복은 대체로 다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근래에 행복했던 기억은 주문했던 악기의 파트가 집에 도착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유치하고 짧지만 택배를 기다리는 순간(?)! 아아 클래지 이런사람이었습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십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래에 꿈꾸는 행복은 길게 오래도록 음악을 하고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Q. 비루한 일상을 그린 선공개 곡 '너덜너덜'의 가사에서는 "삶이란 고귀하다만 일상은 너무 더럽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수록곡이자 선공개곡인 '너덜너덜'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승열: 뮤직비디오에 보면 거지가 나오는데 그게 어쩌면 초현실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화면에서는 겉모습이 거지인 주인공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너덜너덜'한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매일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우리 안의 무언가가 어그러지고 '너덜너덜' 해지는 경우가 있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우리 삶을 고귀하게 만드는 무언가 ('종교'나 '평화' 같은 어떤 큰 가치관이 될 수도 있는)와 같은 것들을 스스로 찾는 게 중요한 것 같고요. '너덜너덜'은 바로 그런 내용을 담은 곡이에요.너덜너덜 가사는 so 느낌이 나기도 한다. '오물'이 나오기 때문만은 아니다-_-



Q. 둘은 모두 한겨레신문에서 선정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을 발표한 아티스트이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장르에서 관록 있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서로의 뮤지션쉽과 커리어에 대해 한마디씩 하자면?


승열 (to 성훈): 우선 '클래지'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렉트로닉 스타일의 음악에 시작점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해서 대중적으로 알게 되고 즐기게 되고 한 시발점이 된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또 같이 작업을 해보면서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크리에이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성훈 (to 승열): 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멋져요. 프로젝트마다 과감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게 아티스트로서 쉬운 일이 아니고, 대체로는 그 전의 스타일을 유지하게 되는 뮤지션들이 많은데, 승열 형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의 폭이 크고 과감한 실험정신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는 것 같아요. 이런 점이 본받을 만하고 좋은 귀감이 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훈훈하네요…



Q. 12월 19일에는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Yolhoon 프로젝트의 공연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성훈: 우선 호란, 웨일, 안녕바다, 같이 함께 출연하는 아티스트들도 다양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같이 연습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보여줘야 하나 많은 구상들을 하고 있어요.ㅋㅋㅋ 으익 안녕바닼ㅋㅋㅋㅋㅋㅋㅋ 또 오프닝하겠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


승열: 그리고 특별히 어떤 팀이 처음 구성되고 공연을 할 때에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첫 배를 띄우고, 첫 비행을 하는 것과 같으니까. 나는 특히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무대 위에서 내가 하는 노래를 깊게 이해하고 부르려고 많이 노력 중이에요.'깊게 이해하고 부르려고'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감동적이기도 하다ㅠㅠ 아무래도 새 노래를 들려주는 첫 번째 무대이니 만큼 떨리고, 또 즐겁게 무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Q. 끝으로 이승열과 클래지, 그리고 Yolhoon의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승열: 요즘은 팬들이 '크로스 오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공통 분모가 있는 아티스트들의 팬들은 서로 교류도 하고 동시에 팬의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또 예전부터 이승열과 클래지의 콜라보레이션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이번에는 아예 둘이서 팀을 하나 만들었으니 그런 현상들이 재미있게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성훈: 클래지콰이를 하면서는 알렉스와 호란이 '프론트 맨' 역할을 하고 있어서 내가 직접적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어도 됐던 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이렇게 팬들과 교감했던 부분이 너무 고맙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또 이번 프로젝트가 아티스트로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에요.^^




CD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 친필사인CD면 좋을텐데 왠지 그냥 CD일 것만 같은…;;;;; 친필사인CD 주세요 플럭서스. 저 말고 당첨된 분 주세요. 저는 돈주고 살테니까ㅠㅠ 선물은 좀 선물답게 제발좀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