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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파리바게뜨 노동자분들의 승리를 기원함 + SPC는 사회적 합의 이행하라!

한동안 블로그에 포스팅을 못했다. 직장일이 너무 바쁘기도 했고 블로그에 접속하면 준석님 생각이 나가지고 준석님 포스팅했던 것들을 백번천번씩 다시 보다가 포스팅할 의욕을 잃은 채 자러 가는 날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짜증나는 일: 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지회장님의 단식투쟁에 대해 썼던 글이 권리침해신고당해서 임시조치된 일이 있었다. 아나 진짜 너무 짜증나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는 커녕 산산조각내는 데 앞장서는 분들이 본인들 권리는 엄청 지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진짜 누가 누구를 권리침해신고하는 건지 어이가 없을 지경인데 이와 함께 '신고가 들어왔으니 우리는 중립적으로 블라인드 처리함 땅땅땅'하는 티스토리 측의 대처도 나를 빡치게 했다. 연초에 산타클라리타다이어트 내용 포스팅했다가 혐오스러운 글이라며 신고당했을 때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언데드를 다루는 내용이니까 누군가에게는 혐오스러울 수 있지...하며 이해했는데, 이번의 권리침해신고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는 말 말고 다른 그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아주 화가 났다.

 

 

어느날 블로그에 접속했더니 저런 문구가 떡하니 떠 있었음. 놔 진짜..내 어이 어디 갔나요......
짜증나서 글을 삭제하지 않았더니 블로그 들어올 때마다 메인에 '임시조치된 글입니다'가 뜨고 ㅈㄹ임. 누가 보면 뭐 엄청 불법적인 글이라도 쓴 줄 알겠네 참나.
이거 썼다고 이거!!!! 불법적인 내용을 쓴 게 아니라 기업에서 불법으로 노동자들 권리 침해하고 노조 파괴하려고 난리쳤던 거 썼다고!!!!!!!!!!!!!!!!!!

 

나는 너무 짜증이 났기 때문에(지금도 짜증남)(저 '임시조치된 글입니다'를 볼 때마다 짜증남)(길에서 파리바게뜨나 던킨도너츠나 배스킨라빈스 간판을 보면 없던 짜증도 밀려옴)(지금 심정으로는 남은 평생 SPC 불매를 문제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음) 저 임시조치된 글의 내용 중 일부를 다시 복사해서 포스팅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3월 25일 파리바게뜨 노조 조합원분이 본사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 하셨던 발언의 내용부터.

 

저희는 5년전 불법파견투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한 사회적 합의를 (본사가) 지키지 않아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 투쟁했고 지금은 회사의 금품살포, 노조탈퇴강요, 진급차별, 부당노동행위로 (노조가) 투쟁 중에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너무 힘들었습니다. 진급하겠다고 떠나는 분들에 좌절하기도 하고 관리자가 노조 탈퇴하라고 너무 찾아오고 괴롭힌다는 조합원들의 호소에 무력감도 느꼈고, 직원들의 고통 호소에도 노조끼리(의) 분쟁이라며 관망하고 즐기는 회사의 태도에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버티고 투쟁하다 보니 지노위, 중노위, 고용노동부 등 법적으로도 노조 탄압, 부당노동행위가 맞다는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부당노동행위로 제조장이 3명, 진급차별로 본부장 6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간에도 (회사는) 또 탈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조합원 녹취에 의하면 회사가 올해 안으로 민주노총을 와해시키려 한다, 민주노총 조합원들 회유는 끝났고 이젠 괴롭혀서 퇴사시키려 한다고 합니다. 대체인력까지 다 준비해놨다고 호언장담하는 녹취를 들으니 어이가 없습니다.

SPC는 인정과 사과는 커녕 앞에서는 억울한 척하며 뒤로는 온갖 양아치 짓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사들의 코로나 확진이 증가하면서 인력이 없다며 아파도 음성이면 무조건 출근하라고 합니다. 40도에 육박하는 고열로 밤새 앓다 PCR 검사도 겨우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음성 나오면 내일은 출근해야 한답니다. 고열이 떨어지지 않아 큰 병원 가보라는 진료확인서(를) 제출해도 관리자는 인력이 부족하니 내일은 출근하라고 합니다. 연차를 사용해서라도 며칠 쉬겠다 하니 진단서를 떼어 오랍니다. 연차 사용에 진단서가 웬말입니까. 호언장담 하는 대체인력은 민주노총 없앨 때만 있습니까? 우리 조합원은 아파도 참고 출근해야 합니까? 대체 SPC파리바게뜨는 제빵, 카페 기사들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할까요?

우리뿐 아니라 작년 투쟁한 화물연대 SPC지부 얘기를 들어보니 합의할 당시 배송기사님들에게 손해배상 청구하지 않기로 합의해 투쟁 마무리하게 하고선 운수사를 통해 몇십억대 손배를 걸었다 합니다. 그리곤 결론도 안난 손배소송을 가지고 한국노총으로 와야 손배 안 당할 거라며 계속 탈퇴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한국노총에서 돈을 대신 내준다는 뜻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직원들이 어느 노조에 소속되어 있는지 골라가며 손배를 때린다는 뜻일까요? 회사가 원하는 노조는 따로 있는지 의문이고 회사가 원하는 노조는 과연 진짜 노조일지 의문입니다.

인력이 부족해 아파서 휴무를 잘라가며 일을 시키며 코로나 후유증으로 연차 며칠 달라 해도 일정 부족으로 주지도 못하고 가족이 돌아가셔도 돈으로 줄테니 안가면 안 되겠냐면서 노조 탄압하고 탈퇴 작업하는, 이런 게 우리 회사입니다. 한남동 패션파이브 앞 농성장을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을 걸었는데 진급차별과 부당노동행위가 있었음에도 뭣도 모르는 판사가 일부 인용(을) 했고 그 내용을 빌미로 강제집행 신청을 해서 지회장과 수석부지회장 급여, 심지어 지회 조합비까지 압류했습니다. 돈 없으면 포기할줄 아나봅니다.

아니요. 오히려 악에 받쳐 끝까지 싸워 이 투쟁 승리해야겠습니다. 첫 입사 때 꿈은 날아간지 오래입니다. 이젠 SPC그룹 파리바게뜨에서 제빵, 카페 기사들이 사람답게 일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여기 모인 분들과 멀리서 달려오셔 연대해 주시는 많은 동지분들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쟁 승리해서 SPC에 민주노조 제대로 뿌리 내리겠습니다. 투쟁.

 

여기서 멈출 수 없으므로 임종린지회장님이 단식을 시작하실 때 쓰셨던 글, '더 이상 우리 조합원을 괴롭히지 말라!! 더 이상 우리 조합원을 괴롭히지 말라!!'도 복사해 붙임. (제목을 두 번 쓰셨다)

 

2007년 24살의 나이에 파리바게뜨에 입사를 하고 첫출근을 하였습니다. 그 날의 출근이 오늘과 같은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려 보면 큰 잘못을 하거나 게으름을 피우거나 남에게 해를 끼친 기억이 없습니다. 노동조합이 뭔지도 모르고 노동자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회사가 저를 이 자리로 몰아세웠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의 소박하고 정당한 요구인 노조탄압 중단과 약속이행을 위해 단식투쟁을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회사에 다니면서 정작 그 직원은 단식을 한다니 아이러니합니다. 단식까지 하는 이유는 SPC파리바게뜨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중단시키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저조차도 의문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요.

2017년 불법파견과 체불임금을 해결하고자 노동조합을 시작했는데 사실 노동조합의 시작은 인간답게 살고자 함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엔 당연히 한 시간 밥을 먹고, 아프면 당연히 쉬고, 가족이 상을 당하면 당연히 가고, 일을 했으면 당연히 그 만큼 급여를 받고, 임신했으면 당연히 모성보호를 받고, 당연히 연차,보건 휴가를 쓰고, 열심히 일 하면 당연히 공정하게 진급하고, 다치면 당연히 산재처리를 하고, 약속하면 당연히 지키고. 그런데 우리 회사에선 그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 우리 기사들도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것 좀 누려보자고 시작한 노동조합입니다. 그런데 이 SPC 파리바게뜨는 약속도 안 지키고 노동조합을 할 당연한 권리마저도 부정합니다.

한국노총을 통해 매달 100여명씩 탈퇴서가 들어왔습니다. ‘돈을 줍니다. 민주노총 탈퇴서 받아가면 돈을 줍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0%로 만드는게 목적이다. 회의 때마다 민주노총 조합원 명단을 화면에 띄워놓고 탈퇴율을 체크를 합니다. 업무하지 말고 민주노총 조합원 매장만 찾아다녀서 탈퇴서 받으라 합니다.’ 속수무책으로 회사의 조합원 탈퇴공작을 당하던 중 받은 제보에 역시나! 하는 마음과 설마 사실이라고? 하는 두가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해도해도 정말 이정도로 바닥일 줄은 몰랐습니다. 

가장 화가 나는 것은 회사는 뒷짐 지고 뒤로 빠져 있고 직원들끼리 편을 가르고 싸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가 시킨다고, 우리 조합원 탈퇴서 받아가면 돈 준다고 육아휴직자들에게 전화걸고 찾아가 복직을 빌미로 탈퇴서를 강요하고, 진급을 빌미로 탈퇴서를 강요하고, 탈퇴서 쓸 때까지 옆에 서있고. 현장에 혼자 일하며 발생되는 사건들로부터 보호해줘야 할 회사가 혼자 일 하는 직원들을 괴롭히고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노위, 중노위, 고용노동부에서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였음에도 지금도 탈퇴작업은 진행 중입니다. 이제는 회유할 사람 다 회유했고 남은 인원은 퇴사시켜서 민주노조를 와해시키겠다고 떠들고 다닙니다.

사람답게 좀 살아보자고 우리 근무환경 좀 바꿔서 더 좋은 회사 만들어보자고 모인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지, 저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고 앞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싸워야겠습니다. 누군가는 그런다고 뭐가 바뀌겠냐고 할수도 있습니다. 아니요. 우리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남아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위해 뭐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버티는 것이 결국 모든 직원의 인간답게 살 마지막 선이기도 하니까요.

2년 전 투쟁할 때 너무 답답하여 제가 본사 직원에게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나는 건가요?"라고 문자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회사에 묻습니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우리 조합원을 안 괴롭히겠습니까? 기사들 사람 대접 해주겠습니까? 제가 단식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겠지만 적어도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우리 제빵, 카페 직원들이 사람 대우 받으며 행복하게 빵 만들 수 있다면 까짓것 뭔들 못하겠습니까.

2017년 노동조합을 만들고 회사를 상대하면서 너무나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고통이었습니다. 눈물을 훔치며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면서 노조를 탈퇴하는 조합원을 볼 때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회사를 향한 분노가 저를 짓눌렀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힘을 쓰려고 합니다. 더 이상 우리 조합원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모든 것을 바치려고 합니다.

-SPC는 조합원에 대한 불법, 부장노동행위 중단하라. 
-SPC는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를 원상 회복시켜라. 
-SPC는 불법행위자에 대하여 강력하게 처벌하라. 
-SPC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라. 

2022년 3월 28일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 임종린

 

그리고 자그마치 53일동안(말이 되냐 이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식을 하셨던 임종린지회장님이 단식을 마치실 때 올리셨던 글도 함께 올려놓는다. 이것의 출처는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사이트이며 임종린지회장님에 대한 나의 응원과 지지는 현재진행형이자 미래확신형. 요즘의 나에게 '패배'처럼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끊기지 않는 인간의 의지와 고귀함을 보여주시는 분이시므로.

 

이 이미지의 출처도 당연히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사이트.

<단식을 중단하며>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단식 53일차, 단식을 중단합니다. 단식을 중단하는 이유는 투쟁에서 승리해서도, 투쟁을 포기해서도 아닙니다. 어제 아침 회사는 모성보호도 잘 하고 있고, 코로나19지침도 명확히 공지했고, 사회적합의도 잘 이행했다며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들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공지를 했습니다. 그간 회사와 가진 10여차례의 만남에서 한 발언들과 아침의 공지를 보며, 직원이 50일 넘게 단식을 해도 이 사태를 해결할 마음은커녕 단식, 그거 영원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쓰러지면 이슈도 곧 사그러들겠지 하며 버티고 있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아서 끝까지 싸워야 겠다는 마음으로 단식을 접습니다.

50여일이 넘어가는 단식에 주변에서 그만하라고 만류해도 포기하지 못했던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고, 단식을 끝내면 관심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도 살아서 노조를 지키자 이야기하고, 또 이 투쟁을 이어받겠다며 7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으로 결집했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우리 문제를 알리며 불매를 조직하며 함께 싸울테니 살아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이야기 해주셔서 그 연대의 힘을 믿고 투쟁하려 합니다. 이제 투쟁 2막을 시작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겠다고 했지만 단식 53일동안 여러 가지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평소보다 더 안부전화를 많이 하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 회사의 지속적인 감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하는 고통, 치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괴로움, 무엇보다도 단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찾아오는 두려움과 초조함이었습니다.

하지만 53일이 그렇게 괴롭지만도 않았습니다. 매일 이어진 촛불집회를 책임져주시고 집회가 있을 때마다 저 먼 거리에서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화섬동지들, 멀리서 찾아와 주고, 톡으로, 편지로 마음을 전달해준 조합원들, SNS보고 찾아왔다며 꽃을 건내고 편지를 건네주시던 많은 시민들, 신문광고를 위해 힘 모아주신 시민들,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 하시며 도와줄 일 없냐며 찾아오고 연대해주신 많은 분들. 시간을 낸다는 건 마음을 나눈다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더욱 감사했고 덕분에 단식 53일을 잘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고 하니 화섬과 시민단체에서 릴레이 단식으로 이어 간다고 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조합원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마라, 우리 조합원을 더 이상 차별하지 마라. 제가 단식에 들어 가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괴롭힘과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함께 해 주신 조합원께 미안합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지난 5년간 꿋꿋이 자리를 지킨 우리 조합원을 믿고 다시 힘을 내겠습니다. 우리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시민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그분들을 믿고 함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단식을 하면서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분노와 절망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끄럽게도 단식을 하면 그래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거부할 때, 너무나 명확한 것을 부정할 때,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가 쌓여갔고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다니는 회사가 이정도구나,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회사는 아직도 진정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는 불법행위자에 대한 처벌도, 너무나도 당연한 휴식권과 모성보호도 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회적 합의는 이행되었다고 하며, 검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투쟁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시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조합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19일 단식 53일차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 임종린

 

임종린지회장님 너무 수고 많으셨는데ㅠㅠ 건강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진짜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53일 단식이 끝난 이후 SPC는 어떻게 하고 있나? 대화를 뚝 끊어버렸고(대다나다 대다내...) 결국 7월 4일부터 다섯 분의 노동자분들이 또다시 단식을 시작하셨다. 먹을 거 만드는 노동자들 덕분에 먹을 거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가 이렇게 노동자들을 굶기는 것도 참 아이러니다. 민중의소리에 관련 기사가 실려 있는데 일부만 좀 옮겨오자면,

 

53일 단식도 모자라 제빵사 5명 &lsquo;또&rsquo; 곡기 끊게 만든 파리바게뜨
이미지를 클릭하면 민중의소리 사이트로 이동해서 기사 전문을 볼 수 있음.

단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4분의 노동자들이 계속 단식을 하고 계시며, 얼마 전부터는 농성장을 서초구 SPC 본사 앞이 아닌 민주당 서울시당과 정의당 중앙당사로 옮기셨다. 관련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에 참여하겠다고 이름을 올린 주제에 한 일이 없는 나는, SPC가 나를 신고한 것에 대한 짜증과 불쾌함과 불안함에서 빠져나와, 계속 파리바게뜨 노동자분들의 승리를 기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팅을 하고, 보이콧을 하고, 주변의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곡기를 끊으며 싸우시는데, 먹을 거 다 먹고 사는 내가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또다시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에 참여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해 본다. 지난번 링크는 SPC가 신고해서! 임시조치되어서!! 티스토리가 접근을 막아놓은!!! 그 글에!!!! 있으니까!!!!! 새로 다시 올리는 것이다!!!!!!

 

2022년에 아직도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트렌드에 뒤진 사람인 것...세상사람들 모두다 참여합시다!!!!!

 

이 포스팅도 신고해서 임시조치되게 만들면 SPC 불매 더 열심히 하고 SPC 규탄하는 포스팅 또 올릴 거임. SPC는 사회적 합의 이행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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