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START 🤗🤗🤗🤗🤗🤗🤗

2024. 10. 17. 22:18파란색 무지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지난주에 드디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시작됐다. 김사부 시즌3 이후 한석규배우님의! 오랜만의!! 드라마인데!!! 배우님은 저의 올타임 페이보릿이시므로!!!!!!!!!! 캐스팅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기대하며 기다려왔다. 금토드라마로 편성돼서 당분간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약속 같은 것 잡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함.

 

 

한석규배우님의 작품 중 나의 페이보릿은 8월의크리스마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왓쳐인데, 어느날 문득 텔미썸딩이 보고 싶어져서 즐겁게(!) 보고 난 후 주홍글씨도 생각나서 보다가 아저씨(라고 쓰지만 사실은 기훈)가 피를 뒤집어쓰고 비틀거리는 후반부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서 플레이를 멈추고 '그러고 보니 아저씨가 경찰 역할도 안 하신 건 아니지...'하며 꼽아 봤었다. (유중원도 경찰이었나? 하고 잠깐 헷갈리기도 함ㅋㅋㅋㅋㅋㅋ) 텔미썸딩주홍글씨 둘다 형사 역할을 하셨기 때문이었나보다. 물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여전히 너무 애정하는 캐릭터 도치광이었고, 그 외의 이상한 경찰들도 연이어 떠오르긴 했다. 구타유발자들의 문재라든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은발을 휘날리는 백성찬이라든지...애니웨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장태수는 왓쳐의 도치광 이후 김사부이셨고 강작가(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셨던 아저씨가 5년 만에 보여주시는 경찰 캐릭터.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로 남을 의심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사람. 공홈에서는 '날카로운 프로파일러'이며 '형편 없는 아빠'라고 소개한다. 

 

 

'형편 없는 아빠'인 이유는, 자신을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로 만든 바로 그 재능을 딸에게도 발휘하기 때문. 딸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딸이 하는 말이 거짓말이진 않은지 늘 관찰하고 평가하며, 딸이 하는 말과 행동에 어떤 '저의'가 있는지 늘 의심한다. 자신이 빠질 굴을 자기 스스로 파는 격. 아빠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 앞에서 흔들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하지만 '자신이 힘쓰고 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무표정을 가장하는 장태수의 딸 하빈이. 공홈에서는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인물'이라고 표현한다.

 

 

공홈 올라와 있는 캐릭터 설명 이미지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는데...

 

 

태수도 하빈도, 둘다 너무 외로운 인물 같아서, 저 소개를 보면서 마음이 더 아파졌달까. '고독한 밥벌이'를 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궁지에 몰아넣는 태수도 안쓰럽고, '더 거짓말쟁이가 되고, 어둠으로 숨게 되고, 이제는 되돌릴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하빈이도 안쓰러웠다. 고등학교 2학년이면 겨우 열여덟살인데, 동생도 잃고 엄마도 잃고 아빠는 없는 것과 다름 없다고 느끼는 인물이라면 얼마나 마음이 피폐한 걸까. 

 

그래서 1회의 '하빈이 생일상' 장면을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둘 사이의 거리가 저 넓은 식탁만큼이나 너무 멀어서.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이쪽 끝과 저쪽 끝에 앉아 있는 태수와 하빈을 보는데 우리 아빠 생각도 나고...나도 참 아빠한테 살갑지 않고 다정하지 않은 딸이었는데 싶어 많이 슬펐다. 

 

 

뭐 이렇게 올리기 시작한 김에 공홈에 올라온 인물관계도도 스크랩해와본다.

 

 

저 중 1, 2회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은 '하빈의 1학년 담임'. 하빈이는 지금 2학년이므로 저분은 작년 담임선생님이다. (올해 담임선생님은 1회에 목소리만 나왔다) 근데 1학년 담임선생님이 '사건 관련자들'에 포함되어 있다는 게 뭔가 의미심장하다. 과거의 하빈이에게 뭔 일이 있었어도 있었구만...저 선생님이 그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뜻일테니까. 하빈아 너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ㅠㅠ 한석규아저씨가 나오시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의 나는 늘 아저씨에게 과몰입(!!!)하기 때문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보면서도 하빈이보다는 장태수 입장에서 서사의 흐름을 따라갈 때가 많겠지만 하빈이는 계속 눈에 밟힐 것 같다. 아저씨가 '딸의 아버지' 역할을 하신 적은 매우 드물어가지고 말이다...거의 미스터 주부 퀴즈왕 이후 처음 아닌가🤔 물론 김사부 시리즈에서의 김사부는 때때로 윤서정의 아버지 같기도 했고 차은재의 아버지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김사부는 결국 '사부'였지 진짜 아버지가 아니었으니까. (심지어 차은재 아버지는 시즌3에 나와버렸고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차은재의 '진짜 아버지'를 김사부와의 대립 관계로 등장시켰다는 게 시즌3의 가장 큰 패착 같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왼쪽이 아빠 아닌 사람을 대할 때의 하빈이라면, 오른쪽은 아빠를 대할 때의 하빈이 느낌. 묘하게 슬퍼 보이는 건 내가 슬퍼서 그런가ㅠㅠ

 

 

사실 1회는 본방사수하지 못했다. 그날 와우북페스티벌에서 김연수소설가님 강연이 있었어서ㅠㅠ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며ㅠㅠㅠㅠ 놓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서비스되어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바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1회를 보았고, 한번 더 보았고, 그다음날 2회는 당연히 본방사수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에서 비하인드 영상과 제작발표회 영상과 코멘터리 영상과 하이라이트 영상 등등을 찾아보며 내일의 3회를 기다리고 있는 중. 한예리배우님과 노재원배우님이 나오신 코멘터리 영상을 보다가 안되겠다 싶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카테고리를 만들었는데ㅋㅋㅋㅋㅋ 이렇게 '방송 중인' 시리즈의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지만(후반부 보다가 실망할 수도 있으므로) 한석규아저씨의 작품이고! 송연화피디님 신뢰하고!! 앞으로 남은 에피소드들도 기대하므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보고 또 보면서 남은 가을과 초겨울을 달려봐야겠다. 

 

아래에는 또 공홈에서 가져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석규배우님 사진 올려봄. 배우님을 처음 본 이래 평생 멋있으셨는데 여전히 너무 멋있으셔서 돌아버리겠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육십대시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 내일 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린 하빈이를 다그치던 장태수, 열여덟살이 된 하빈이의 생일상을 차리는 장태수.
프로파일러 장태수. 왼쪽 사진 위에도 올렸는데 멋있으셔서 또올림...(저는 미친사람)
이 두 사진 다 너무 좋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너무 차갑고 이지적이고 이성적이고 똑똑해보이고 그냥 다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