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에서 연말을 맞아 '올해의 시리즈'를 선정했다. 25명의 영화평론가, 기자,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고 하며 그 결과는 아래와 같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2024년의 시리즈 1위에 선정되었다🤗🤗🤗🤗🤗🤗🤗
이 위에 나열된 시리즈들 중 내가 전편을 다 본 것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기생수: 더그레이뿐이다. 소년시대는 보다 말았고(언제 다 보긴 해야 하는데...) 정숙한 세일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좋거나 나쁜 동재에는 관심이 있다. 특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끝나고 한꺼번에 봐야지 생각했는데 아직 못봤넼ㅋㅋㅋ 2025년에 보게 되려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대한 평가의 글을 옮겨와보자면,
“부녀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보는 듯한 집요한 시나리오와 치밀한 시각화. 월등한 완성도.”(김혜리) “연출, 각본, 촬영, 음향, 연기 모든 부문에서 2024년 한국 드라마의 가장 빛나는 성취.”(복길) “다소 느린 전개와 반복되는 반전 구도를 상쇄시킬 정도로 세밀한 연출력, 완성도 높으면서 클린한 미장센, 어긋난 진심을 파고드는 각본의 힘이 강력했던 올해의 숨은 보석.”(김소미) 송연화 감독의 미니시리즈 연출 데뷔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올해의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미디어가 보통 사이코패스를 그려내는 방식에서 쌓이는 편견을 캐릭터에 넣고 그 자체가 스릴러의 동력이 되는”(박현주) 플롯이 영리했던 작품이다. “즉, 극 중 캐릭터가 가진 의심과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가진 선입관이 공유되면서 일반적인 살인 스릴러로 멈출 수 있었던 작품을 풍부하게 이끌어냈다.”(박현주) 그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신뢰 문제”(조현나)를 드러내고 더 나아가 “보호자 곁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선택권도 어른보다 현저히 적은 청소년의 입장과 어려움”(이자연)을 조명하는 성취를 이뤘다. 이처럼 “어른들의 미안한 마음을 녹여낸 아빠와 딸의 관계는 시류에 잘 맞는 소재로,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에도 성공”(김현수)했다. 장태수(한석규)와 그의 딸 장하빈(채원빈) 사이의 진실 공방 외에도 “가족, 성인과 미성년자 등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가 밀도 있게 펼쳐졌다”(이자연)는 평가다. 그 결과 드라마는 “‘악을 규정하고 범죄를 심판하는’ 행위를 오락화하지 않으며 그러한 행위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슬픈 고통이라는 사실을 상기키며 ‘믿음’과 ‘의심’, ‘기대’와 ‘실망’ 사이에 갇힌 이들이 헤매는 지옥을 치밀하게 구현”(복길)한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신인 연출자 송연화의 발견이기도 하다. “내적인 의식을 외적인 미장센으로 승화한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연출”(박현주)은 “영화미학에 도달하려는 야심”(김성찬)은 물론 “이야기에도 잘 밀착해 시청자를 작품에 호응하게 만드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복길)했다. 특히 “완만한 어둠으로 표현할 만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등장인물 장하빈이 지닌 날카롭고 저돌적인 면모의 결합”(김성찬)은 이 작품을 대표하는 심상이 될 것이다. “정교하게 조정된 연기, 세트, 촬영을 갖춘 숭고하게 통제된 스릴러물”(피어스 콘란)은 “몇 시간 동안 자신을 잃고 몰입”(피어스 콘란)하기에 충분하다. 복잡다단한 인간의 심리묘사만으로도 얼마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지 증명한 작품”(김선영)이다.
'악을 규정하고 범죄를 심판하는 행위'를 오락화하지 않았다는 평가, 믿음과 의심, 기대와 실망 사이에 갇힌 이들이 헤매는 지옥을 치밀하게 구현했다는 평가가 매우 인상적이다. 내가 다 굉장히 뿌듯해버리네ㅠㅠㅠㅠㅠㅠㅠ 송연화감독님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결과 우리 감독님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셨고 우리 하빈이(=채원빈배우님)는 '올해의 신인 배우'로 선정되었다. 어흑흑흑흑 내 일처럼 기쁘고 난리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출처는 당연히 씨네21 웹사이트. (www.cine21.com/news/view/?mag_id=106614)
그리고 한석규배우님은?!?!?!?! 당연히 올해의 남자배우로 선정되심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라꼴이 엉망진창이라 계속 우울한 와중에 오랜만의 반가운 소식인 것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매주 꼬박꼬박 챙겨보던 10월과 11월만 해도 이런 12월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 전혀 몰랐지...12월 되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다시 복습하면서 겨울 보낼 수 있을 줄 알았지......애니웨이 한석규배우님에 대한 평을 옮겨오자면!!!
사진은 우상 때 사진 같지만... “대사의 파급력과 무게를 통감하는 배우가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축복.” (정재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프로파일러 장태수 역을 맡아 “매 순간, 가만히 응시하는 장면에서조차 공기의 밀도를 높이는 연기”(위근우)를 보여주며 농밀한 심리 스릴러의 중심을 이끈 한석규 배우가 시리즈 부문 올해의 남자배우로 선정됐다. 이로써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올해의 시리즈 1위, 올해의 감독(송연화), 신인 여자 배우(채원빈) 선정과 함께 연출과 연기, 작품성 측면에 있어 다수 평자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비탄의 누아르에 한석규보다 더 적역인 이름은 없다. 더욱 담백해진 연기로 베테랑의 존재감과 노련함을 체감케 했다.”(김소미) 장르물의 외피를 유지하는 동시에 딸 하빈(채원빈)과의 깊은 감정적 갈등을 보여줘야 했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묵직함은 상당 부분 한석규의 존재감과 연기에서 기인”(조현나)했음이 틀림없다. 새삼 이 베테랑 배우의 연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소위 말하는 ‘차력쇼’ 타입의 연기가 아닌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는 것 역시 최근 보기 힘든 케이스”(위근우)였기 때문이다. 한석규 배우는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라는 말과 함께 “남은 한해, 가족과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덕담으로 소감을 마쳤다.
평가 중 가장 인상 깊은 건 '더욱 담백해진 연기'라는 부분이다. 내가 한석규아저씨를 아주아주 오랫동안 쭉 좋아해온 이유이기도 한데, 아저씨의 연기는 극적이거나 격정적이라기보다는 단단하고 담백하고 지극히 자연스러워 좋다. 오버하지 않고 폭발하지 않는다. 일상적이고 인간적이고 섬세하고 세심하다. 그런 점이 늘 좋다. 장태수는 아저씨의 캐릭터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아저씨가 보여주신 수많은 캐릭터들 중 가장 아버지 같았던 캐릭터라 기억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 (가족에 대한 얘기로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있겠지만, 강창욱은 좋은 아버지 대신 좋은 동반자/파트너로 기억에 남아 있어서...)
하빈이를 아주 많이 사랑했던 장태수팀장님의 면모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볼 수 있도록,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아주 여러 번 자주 봐야지. 뭘 봐야할지 모르겠을 때 굿플레이스나 최강야구나 캐치티니핑(ㅋㅋㅋㅋㅋㅋ)을 습관적으로 보듯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도 습관처럼 볼 것이다. 한석규배우님의 또다른 작품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