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시리즈: (단연) 신사장 프로젝트😎

2025. 10. 6. 22:52흔드는 바람/보고

지난달부터 매주 월화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에브리데이 에브리웨어 나의 원픽이신 한석규배우님의 신작이기 때문. 작년 이맘때는 이친자가 막 시작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일찍 신사장프로젝트가 시작돼 매주 월화에는 방송이 시작되는 여덟시 45분 전 TV 앞에 앉을 수 있도록 모든 일정을 조정하고 있음. 이러려고 TV를 새로 샀나 싶기도 하고. (사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드라마의 공식 포스터가 네 종류 있는데, 홍보 때 가장 많이 쓰였던 건 주요 등장인물 세 명이 모두 나오는, 아래의 두 가지 중 왼쪽 이미지였던 것 같다. 신사장님과 조필립이 함께 나온 포스터도 두 인물이 각각 '편법'과 '준법'을 상징한다는 게 뚜렷이 드러나서, 초반에 많이 보였던 것 같고. 둘이 함께 젓갈 상인들 관련 문제를 해결하던 첫 번째 에피소드와 잘 어울리는 포스터 같달까.

 

 

 

분위기 자체는 당연히 왼쪽이 더 좋다. 후진상가가 배경으로 나오기도 하고, 아저씨가 웃고 계시기도 하고, 이레가 같이 있기도 하고. 근데 신사장/시온이/필립의 캐릭터가 저 포스터에 잘 나타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필립이의 반듯함(안경으로?), 시온이의 단단함(머리를 단단히 묶고!), 신사장님의 여유로움(약간 능글능글한 느낌의 웃음?)이 어우러져 있기는 한데...시온이 캐릭터가 너무 잘 안드러난다는 느낌도 들고......그래서 캐릭터 자체의 느낌은 오른쪽이 더 잘 나타난다는 생각도 든다. 펜을 들고 있는 필립이, 필립의 사진과 쿠폰 등을 마치 카드처럼(도박하는 사람처럼!) 들고 있는 신사장님이 대비되기도 하고, 둘의 표정에서도 그런 느낌이 묻어나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어떤 수를 써야 되지...'를 재고 있는 듯한 신사장님과 '우선 적고 보자'며 약간은 긴장하고 있는 필립이가 보이는 느낌이다. 물론 작품이고 뭐고보다 아저씨의 얼굴이 잘 보이고 아저씨가 웃고 계시는 게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은 아래의 두개가 더 좋아지는데................................

 

 

이친자에서 아저씨가 늘 '푸른 색깔의 셔츠'를 입으신다는 게 되게 인상적이었었다. 장태수는 세상에 다른 색깔의 셔츠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늘 푸른 와이셔츠를 갈아입었었는데, 그 푸름의 명도/채도/휘도가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친자를 보는 재미 중 하나였다(하 정말 섬세한 드라마...ㅠㅠ). 그래서 이 두 포스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왼쪽은 짙은 네이비의 셔츠를 입고 두 손을 맞부딪친 신재이가, 오른쪽엔 밝은 민트색 셔츠를 입고 팔짱을 끼고 있는 신사장이 나오는 두 이미지가.

 

작품의 전체적인 톤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단연 오른쪽의 민트색 신사장 포스터다. 신사장 뒷쪽으로는 사람들이 엉망진창와장창 꼴로 엉켜 있는 후진상가(겠지) 근처가 배경으로 등장해 있는데, 되게 어지럽고 시끄러울 것 같지만 사실은 밝다. 생동감 혹은 생명력이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신사장이 '함께' 있다. 자기가 직접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에, 우선은 팔짱을 끼고 보고 있지만, 이거 좀 아닌데 싶어지면 직접 협박을 늘어놓는 것도 꺼려하지 않으면서 그 난장판 속으로 기꺼이 들어간다.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살고, 함께 하는 이가, 바로 신사장이다.

 

그런 신사장이 이웃들과 함께 복닥복닥면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이야기가 시리즈의 한 축을 이룬다면, 다른 한 축은 '막상 자기 문제는 못 풀고 있는 신재이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위의 두 포스터 중 왼쪽의 포스터에서 신재이의 느낌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아들의 죽음을 겪은 후, 죄책감에 시달리며 아들을 죽인 이를 제 손으로 벌하고 싶어하는 신재이라는 캐릭터의 무겁고 어두운 느낌 말이다. 진한 네이비 셔츠를 끝까지 잠그지 않은 채 무언가를 노려보는 듯한 표정으로 손을 맞부딪치는 신재이의 모습에서 '가만두지 않겠다'하는 결의가 느껴지기도 하니까.

 

그런 신재이를 도와주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는 인물들이 아래 인물관계도에 들어가 있는데...

 

 

여기서 특기할 만한 점은 신사장과 매우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 이허준의 존재가 아직은 시리즈에서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동희에게 살인을 청부하고, 윤동희를 가스라이팅한 인물로 이허준이 소개되어 있는 만큼, 결국 최종 빌런은 이허준인 거겠지???? 신재이가 윤동희를 앞세워 숨어 있는 이허준의 존재를 밝혀내고 준이의 죽음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내면, 이 시리즈는 끝나는 걸텐데...과연 그게 해피엔딩일까.....그걸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근데 우선은 이허준이 나타나기부터 해야겠네ㅋㅋㅋ 오늘은 윤동희가 국가법무병원에서 도망친 날이라...

 

그러고 보니 이친자의 장태수도 아들의 죽음을 겪은 후 죄책감에 아내와의 관계를 망쳐버린 이였는데...그런 점에서 장태수와 신재이가 비슷하기도 하네. 하지만 장태수가 신재이보다 훨씬 더 어둡고 고독하다. 장태수는 아내의 죽음을 겪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신재이처럼 이웃들과 어울리며 살지도 않고. 이친자를 볼 때의 심정은 '아 장태수ㅠㅠ 아이고 하빈아ㅠㅠ 아휴 제발 저 둘 좀 그만 마음아프게 해주면 좋겠는데 저 둘이 마음아픈 상황이 너무 잘 연출되니까 그만 하시라고 할 수도 없고 미치겠네ㅠㅠㅠㅠㅠㅠㅠ'였는데 신사장 프로젝트를 볼 때는 그정도까지의 기분은 아니라서 말이다. 신재이가 윤동희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시리즈 내내 고독과 고군분투와 회의감과 죄책감을 양 어깨에 가득 올려놓고 있던 장태수의 무거움에 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오늘 공식홈에 올라온 비하인드 사진을 좀 보자면...

 

헤어스타일은 전혀 장태수같지 않지만 표정은 장태수같기도 하...지만 이건 너무 신재이다. 장태수는 훨씬 더 힘들고 고독하고 아픈 얼굴임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칼질을 하실 때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창욱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때 이후로 요리를 자주 하시는 듯?
전세사기꾼들을 혼내주러 출동하신 신사장님.
하 배우님 너무 잘생기셨네 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

 

 

(지금부터는 완전 딴소리) 그나저나 시청 중간중간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데, 아저씨가 너무 마르셨다고 느낄 때가 너무 많다. 아니, 마르셨다는 표현보다는 호리호리하시다...는 게 더 적절하려나. 뭔가 군살이 하나도 없으신 느낌이다. 단순히 보기 좋다는 느낌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하나도 몸에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의 느낌? 수십년 간 한석규배우님을 작품에서 봐 오면서, 언제나 과한 것 없이, 늘 자연스럽고, 늘 불필요한 것 없이 딱 필요한 만큼을 절묘하게 해오신 분이라고 느꼈었는데, 그 느낌이 한석규배우님의 몸에서부터 나온다는 게 되게 신기하다. 몸도 연기를 하시는 것 같다고 해야 되나...아 근데 몸은 당연히 연기를 하지...아오 진짜 말로 표현이 잘 안되넼ㅋㅋㅋㅋㅋㅋ 이 아래 사진들도 그런 느낌이었다.

 

 

 

아니 스크롤이 언제 이렇게 길어졌엌ㅋㅋㅋㅋㅋㅋ 뭐 길게 떠들었지만 사실 신사장 프로젝트를 보는 이유는 한석규배우님이 출연하시기 때문이고, 신사장 프로젝트를 즐겁게 볼 수 있는 이유는 한석규배우님의 웃는 얼굴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님이 좋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허술하(다고 여겨지는 저)ㅁ들도 다 용서가 된다. 뻔한 결말이더라도 그냥 신사장이 그리고 신재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걸로 드라마가 끝났으면 좋겠다. 진지한 거나 무게감 있는 건 다음 시리즈에서 보면 되니까! 이번엔 진짜로 아저씨 웃으시는 거 실컷 봐야지!!!!! 그런 의미로 웃으시는 신사장님 사진 하나 더 올려보는 걸로...

 

아 하나 올리려고 했는데 둘다 좋아서 못고르겠음ㅠㅠㅠㅠㅠㅠㅠㅠ 오른쪽 신재이 너무 유쾌해서 좋았고 왼쪽 신사장님 그냥 너무 좋아버리네 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