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0. 02:18ㆍ흔드는 바람/보고
내란수괴 체포 이후로 이전보다 뉴스를 조금 덜 본다. 파면 인용되고 차기 대선 무사히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는데도 좀 덜 보게 됐다. 사실 체포 이전에 너무 많이 봤다는 게 더 정확하긴 하지만ㅋㅋㅋㅋㅋ 여튼간 오랜만에 (이전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정주행 좀 달려볼까 하고 넷플릭스에서 찜해놓은 목록을 뒤져보다가 오랜 시간 미루고 미뤘던 Stranger Things, 그러니까 기묘한 이야기를 골랐다. 그리고
삼일만에 시즌 네 개를 다 봐버렸다. 역시 모든 시리즈에서 가장 높은 건 1회의 장벽인 것 같고ㅋㅋㅋ 1회 중반부를 무사히 지나가고 나니까 그때부터는 가속도가 붙어서 아주 진도가 팍팍팍팍 나가버렸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오늘 새벽 시즌4 마지막회까지 시청 완료.
사실 시즌1부터 3까지 볼 때는 계속 머릿속에 데모고르곤/데모도그/마인드 플레이어의 존재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었다. 세계관 자체는 대충 이해하겠는데(근데 뭐 지금도 그때도 대충 이해한 것 같긴 하다. 내가 이해한 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네ㅠㅠㅠㅠㅠㅠㅠㅠ) 대체 이런 것들이 왜 있어야 하지????? 라는 의문이 계속 있었고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있다기보다는 그냥 있는 것이다,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뒤집힌 세계는 현실 세계의 안티테제 같은 건가보다 했는데, 시즌4를 보고 데모고르곤/데모도그/마인드 플레이어에 대한 의문이 좀 해결됐다. 이 모든 것이 시즌4의 베크나랑 연결되어 있다는 것-그러니까 일레븐의 말처럼 '처음부터 너'였던 거라고 이해하면 되나보다 싶었으니까. 7화에서 더스틴이 루카스, 에리카와 마주앉아 대화를 하면서 직접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일레븐이 문을 처음 열었을 때는 데모고르곤과 정신적으로 접촉했을 때.
근데 베크나도 희생자들과 정신적으로 접촉함. 그러니까 베크나 역시 문을 열 수 있음.
그렇다면 문을 왜 여나? 세상을 정복하려고.
근데 이전까지 이들은 누가 세상을 정복하고 싶어한다고 알고 있었나? 마인드 플레이어.
그리고 데모고르곤이 일개 보병이라면 베크나는 문을 열 수 있는 힘을 가진 5성 장군.
그러니까 결국 문을 여는 것은 베크나=문을 열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
베크나가 하고 싶어하는 것: 세상을 정복하는 것.
베크나가 문을 열어서 세상으로 보낸 것: 마인드 플레이어와 데모고르곤...뭐 이런 거겠지.
그래서 아마 저는 베크나가 완전히 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요(분명히 시즌5에 어떻게든 나올 것) 시즌5가 아주 다크하겠지만 흥미진진하겠다는 기대가 들어서 시즌4까지 미리 다 봐두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정초에 이렇게 화르륵 봤으니ㅋㅋㅋ 시즌5를 기다리며 적절히 복습해주면 좋을 듯.
그나저나 며칠 만에 시리즈를 몰아봤더니 인물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너무 단기간에 봐버려서ㅋㅋㅋㅋ 약간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tudum에서 호킨스 어린이들(!!!!!) 사진을 정리해놓은 것을 발견해 스크랩해와봄.
시즌5 촬영 비하인드 사진들도 여기저기서 검색이 되어서 저장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tudum에서는 시즌5를 기다리면서 볼 만한 10개의 시리즈 중 하나로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추천하는 기사를 썼던데, 이상하게도 나는 기묘한 이야기의 엘을 보면서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바냐를 여러 번 떠올렸다. 둘다 종결자로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원. 위의 기사에서는 'dysfunctional family trying to band together in support of a common goal'과 'fighting monsters', 'a ton of snarky dialogue, impressive effects, and a kick-ass-soundtrack'이 기묘한 이야기와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공통점이라고 소개하던데, 앞의 두 가지보다는 맨 뒤의 사운드트랙(!)과 뭔가 레트로한 분위기(!!) 때문에도 엄브렐러 아카데미가 종종 떠올랐다. 엘과 바냐를 비교할 수 있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좀더 생각해 보고요.
기묘한 이야기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캐릭터 간의 케미가 굉장하다는 점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이크-엘(외국 팬들은 Mileven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조이스-호퍼(는 Jopper라고 부르더라고요), 조나단-낸시-스티브 외에도 로빈-스티브-더스틴, 머레이-호퍼-조이스, 윌-마이크-엘 등등. 윌의 엄마인 조이스와 마이크/낸시의 엄마인 카렌이 굉장히 대비된다는 느낌도 들었고. 캐릭터들 간의 관계에 집중해 복습하면서 포스팅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긴 한데...과연 언제 가능할지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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