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1. 20:58ㆍ흐르는 강/흘러가는
일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안좋은 날들이 이어진다고 불안을 토로한 지 며칠도 되지 않아서 드디어 '이것이 정점인가' 싶은 이슈가 발생하였고 나는 평생 처음으로 (반)깁스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사건은 어제 일어났는데(-_-) 어쩌다보니 계획에 없던 야근을 계속 하게 되었고 어제도 그러하여 '아 피곤해 아 너무 피곤해 아 너무너무 피곤해'라는 기분으로 퇴근을 하게 되었단 말이다? 최근 나의 심정은 이 아래의 무한반복 같은 것이라



아 만사 귀찮다 너무 피곤하다 인생 뭐지 왜 계속되지...하고 툴툴대며 퇴근하다가 이 기분으로 집에 바로 들어가면 안되지 않을까? 좀 걸으면 정신이 들려나?? 걸으면서 정신을 좀 차려볼까??? 하고 생각했는데 어두운 퇴근길에서 제대로 넘어져버림 와ㅏㅏㅏㅏㅏㅏㅏㅏ 정말 너무 깜짝 놀라서 피곤이 싹 사라져버렸다...어떻게 보면 '걸으면서 정신을 좀 차려보겠다'던 목적을 이상한 방식으로 달성한 셈(-_-).
내 삶은 내 마음대로 어찌저찌 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삶의 의미를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알 수 있겠지 혹은 모르더라도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어쨌든 내 삶은 현재진행형이니 지금의 현재를 대충 아무렇게나 살지 말고 제대로 살려고 노력해야지...라고 마음먹으면서 열심히 사는 것 말고 없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정신상태는 흐트러졌고 오만하여(ㅠㅠ) 마치 내가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 아는 듯(ㅠㅠㅠㅠ) 건방을 떨던 중이었으니(ㅠㅠㅠㅠㅠㅠㅠㅠ) 벌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사실은 이 정도로만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반성하고 회개하고 참회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아버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어질 때 발목이 나가고 팔도 좌라락 쓸리고 무릎도 우두둑 깨졌는데 얼굴 정확히는 입술 근처를 세게 부딪힌 게 가장 깜짝 놀랐던 포인트라(ㅠㅠ) 어디서 두드려맞고 온 것처럼 얼굴이 붓거나 이빨이 부서져버렸을까봐(ㅠㅠㅠㅠ) 걱정되어가지고 다친 날 밤에는 발목이나 팔이나 무릎이 아픈지도 몰랐다. 그다음날 일어나서야 발목과 팔과 무릎의 상태도 멀쩡치 않다는 것을 깨달음(ㅠㅠ). 다행히 이빨이 나가거나 얼굴이 아주 심하게 붓지는 않아서 약간 안심하며(-_-22) 자리에서 일어나보려 했더니 발목이 너무 아파가지고ㅠㅠㅠㅠㅠㅠ 와 이게 말로만 듣던 '깁스할 일'인가 하는 기분으로 직장에 연락을 취하고 정형외과로 갔다. 그리고 또 다행히22 뼈는 괜찮으나 인대가 늘어났다는 판정을 받음.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꿈은 확실히 아니었다 발목이 계속 쑤셨기 때문에...) 집에 와서 양 발을 나란히 놓고 보니 왼쪽의 복숭아뼈가 실종되어 있었음. 안그래도 통통한 발목이 더 통통하게 부을 수 있구나...대단하다 인체...좋아지기는 너무 어려운데 나빠지기는 정말 순식간......이라며 또 쓸데없이 감탄함(-_-333).

6월 말까지 깁스를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러고 매일 출근할 생각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휴) 지금 가장 한숨이 나오는 일은 이꼴로 DMZ피스페스티벌에 다녀와야 한다는 것(휴우우). '다쳤으니 DMZ피스페스티벌을 포기한다'는 선택지 따위는 없다 당연히 가는 것이다 백프로 가는 것인데...이러고 가야 하니 과연 나자신 괜찮을까? 거기서는 버틸 수 있을까?? 스탠딩이니까 펜스 잡아야 하는데 잘 서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게 걱정될 뿐이다. 그래도 다행히 뼈를 다친 게 아니니 잘 갔다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며(ㅠㅠ) 우선 금요일까지 무사히 버텨보는 것으로......하아 빡세다 유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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