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9. 11:02ㆍ🌜/푸른 달, 멍든 마음
화요일날 밴드오브브라보스에서 '아무밴드가 해체한거냐 아니냐' 하는 승열옵빠와 달새님의 진지한 토론(-ㅂ-)을 듣다가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었는데.
5월달에 준석님께서 BBS FM의 "영화음악실"이라는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오신 적이 있었다. DJ 김태연씨의 설명을 빌면 한국 영화음악을 이끄는 영화음악감독님들을 만나보는 시간이었는데 쉽게 들을 수 없는 준석님의 목소리를 세상에 자그마치 한 달 동안이나 들을 수 있다는 기쁨에 두근두근하며 들었었다. (사실 제시간엔 못 듣고 계속 다음날 다시듣기로 들었지만...뭐 그래도 좋았단 말이다ㅎㅎㅎ)
암튼간 그 첫 날, 준석님이 '어떻게 영화음악을 하게 되었나'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유앤미블루 이야기를 하셨었다. 이런 내용으로.
영화음악보다, 먼저 가요계에 발을 디디셨잖아요. 아직도 90년대 명반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한국 모던락의 전설이라는 평을들었던 2인조밴드, 유앤미블루. 좀 시대를 앞서갔던 음악으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그래도 평가는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리고...그때 기억을 하면 굉장히 즐거워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모 방송의 인간시대라는 프로에서도 취재를 했던 걸로 기억을 하고요.
네, 대단하셨던 걸로 기억을 해요.
좀 불쌍하게 나왔던 프로였던 것 같은데...(웃음)
그렇게 유앤미블루를 거쳐서 영화음악계로 시선을 옮기셨는데요, 그 인연이 궁금해요.
저희 노래 중 한 곡이 영화에 삽입이 됐어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삽입이 됐는데, 그걸 극장에서 보고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으셨나 봐요.
그게 인제 인연이 되어서, 영화음악이라는 게 굉장히 재밌겠다고 생각하게 됐는데,
그리고 얼마 후 유앤미블루가, 인제...음...
해체가?
중단이 됐고. 그리고 저는 다른 일을 하기 시작했었는데, 그러다가 영화 쪽에 인연을 맺게 됐어요.
그래서 영화음악을 하게 됐죠.
해체라는 말과 중단이라는 말, 그냥 쉽게 말하고 넘어갈 법도 한데 '해체가 아닌 중단이다'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는 준석님 말씀에 괜히 울컥해서, 혼자 막 감동받았지 말이다. ㅎㅎ
수많은 기사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유앤미블루는 1996년의 2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해체된 팀이라고 하지만 정작 유앤미블루의 두 사람에게 해체라는 건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각자의 자리에 떨어져 작업을 했던 시간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두 분의 음악은 여기저기서 계속 만나고 있었달까. 서로에게 자신이 작업한 음악을 들려 주면서, 서로의 음악에 감동받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하면서 '유앤미블루'라는 이름으로 만나게 될 날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승열', '방준석'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만들어 가느라 잠시 유앤미블루라는 이름을 뒤로 하고 있었던 두 분이, 다시 함께 만들어내실 하나의 색깔. 많이 기대되고 기다려지고...무엇보다도 고맙다. 그동안의 시간이 무색할만큼 이렇게 잘 어울리셔서, 참 아름다우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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