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0. 00:05ㆍ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봄에 딸기라떼 먹기를 즐기던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것은 (딸기라떼가 아니라) *브랜드에서 파는 딸기요구르트다.
수년간 이*트와 신*계를 이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것을 알게 된 후로 망했다.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ㅠㅠ 몇 달 전까지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브랜드가 있어서 그래도 어렵지 않게 사러 다닐 수 있었는데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한번 사러 갈 때마다 먼 길을 가야만 하게 되었다(-_-) 하지만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22 ㅠㅠㅠㅠ
이번 달도 여전히 스트레스 지수가 높지만 9월에는 특히나 매일같이 야근을 하게 되어(일주일에 4, 5번은 10시 넘어 퇴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레스 지수가 특히나 더 높았다. 토요일에 공연도 좀 보러 가고 해야 그 다음주를 즐겁게 살아갈 기운이 좀 날텐데, 공연이고 뭐고 생각할 틈도 없었다.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토요일 내내 쳐자거나 오후까지 쳐자다가 TV 리모콘을 돌리며 딩굴거리거나 오후까지 쳐자다가 허리가 아파 더 잘 수 없으면 슬금슬금 일어나 동네 산책을 나가거나 했다. 그러다 어느 토요일 밤 문득 딸기요구르트가 매우 먹고 싶어졌는데.
나는 음식에 특별한 기호가 없어서 특정한 것을 먹고 싶어지는 때가 거의 없는 인간이라(그냥 눈앞에 있는 걸 꾸역꾸역 많이많이 먹을 뿐…) 이런 일이 매우 드물다. 꽤 특별한 경우인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집단의 일원인 주제에 그나마 가장 가까운(????) *마트 트레이더스를 찾아 나갔다. 도착하니 아홉시 반 정도? 아직 여유가 있군! 하면서 유제품 코너로 설렁설렁 걸어갔는데(매장 폐점 시간은 11시) 세상에나 딸기요구르트가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와이씨 나새끼 조금만 늦었어도……아아아 상상하기도 싫구나.
주중 내내 야근하며 고생했으니 좀 걷자 싶어(뭔가 이상한 결론 같지만 힘들어서 걷고 싶은 때가 있다. 걸으면 긴장되어 있던 정신/마음이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동안 매장을 어슬렁댔다. 이런 것들도 보고….;;;;
돌아다니다 보니 조카 생각을 안할 수가 없어서(그다음날이 조카 만나는 날) 뭘 사야 되나 둘러보다가 마침 행사 중이던 요거트를 샀는데 다행히 매우 좋아했다. 유아에겐 유기농. 당연히 조카의 요거트 구입 가격이 내 요구르트 구입 가격보다 3배 정도 비쌌다.
조카 꺼만 사면 너무 정이 없으니까(????) 조카를 보느라 고생하는 동생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었더니 '불막창'을 얘기했다. 그래서 이때부터 불막창을 찾아 헤매기 시작.
계산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매장 밖으로 나오니 굉장히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온 지 십 년이 훨씬 넘었는데, 최근 옆동네(라고 하니 좀 이상하네)에 새 단지가 들어서서 동네 풍경이 매우 많이 바뀌었다. 밤에 여길 오면 이런 풍경이 보이는구나 생각하니 어색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서운하기도 했다. 까만 밤하늘 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었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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