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1. 20. 22:08ㆍ흐르는 강/이즈음에
올해 학교 돌아가는 꼴이 어땠는지, 아주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가끔 이야기를 전해듣고 OR 손으로 쓴 PC 한 장 찾아보기가 힘든 백양로 OR 학관에 커다랗게 걸려있던 교가 현수막 등등을 보면서 반권 총학이라니 세상에, 하고 혀를 쳐던 중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전의 총학들이 훌륭하다는 소리는 절대로 아니지만, 허허.
며칠 전에 보니 학교 정문 앞에 선거 입간판이 붙어 있더라. 안그래도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나 궁금했던 터였다. 선본 이름을 살펴보는데 '민주연세'라는 이름이 있더라. 한참을 (비)웃었다. 푸하하하하. 2006년 총학생회를 준비한다는 선본 이름이 민주연세라니. 도대체 누구야?
집에 와서 숙제를 하다보니 당연 하기 싫어졌다. 본 입간판이 생각나 중선관위 페이지에 찾아가 봤다. 올해 총학의 선본이더만(이렇게까지나 대놓고 올해 총학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선본도 참 신기하더라). 웹자보 보면서 또다시 한참을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우선 정후보 멘트랍시고 쓰여 있던 세 문장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거든요. 어떤 이유로도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총학생회라면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총학 후보인지 학생처장 후보인지 구분이 안 되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라면 너도 공부나 하지 뭐하러 선거에 나왔니. 그리고 더 재미있었던 슬로건 ; <강한 중도, 민주연세가 여러분의 목소리를 지켜드립니다.> 으하하하하하. 보고 쓰러졌다. '中道'를 가장해 '중(앙)도(서관)' 세력의 결집을 호소하다니! 야비한 중의법같으니라고. 억지라고? 아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작년 '니가 필요해' 선본의 당선에 중도세력의 몰표가 얼마나 큰 몫을 담당했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허허허.
위에서 저렇게 한 선본에 대해 (비)웃었다고 해서 다른 선본들을 특별히 지지하는 것은 또 아니다. 당연히.
그나저나 중선관위 사이트는 몇년 간 있었던 중선관위 싸이트 중 컨텐츠나 구성이나 관리 면에서 최고로 부실한 듯(뭐 그럴법 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정보 제공 및 전달의 기능을 거의 못 하고 있는 듯하다. 한소리 쓰려다가 귀찮아서 관둬 버렸다. 귀찮은 건 역시나 질색이다. 근데 중선관위가 올리는 게시물의 명의가 [43대 총학생회 및 18대 총여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들어가는 게 맞나? 그냥 [43대(44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이해 안가네.
꽤 오랜만에 나온 기독교 선본은 모 교회 쪽이라면서 말이 많은 것 같았다. "W"라는 선본도 있더라. 이런; 왜이렇게 여기저기서 "W"를 갖다쓴담; 곤란하군 쩝. 그나저나, 총여 선본은, 어쩌다 주의를 받았을까;
'흐르는 강 > 이즈음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613, 이즈음에. (0) | 2006.06.13 |
---|---|
060601, 이즈음에. (0) | 2006.06.01 |
060418, 이즈음에. (0) | 2006.04.18 |
060405, 이즈음에. (0) | 2006.04.05 |
060207, 이즈음에. (0) | 2006.02.07 |
051223, 이즈음에. (0) | 2005.12.23 |
051028, 이즈음에. (0) | 2005.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