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6, 이즈음에.

2015. 10. 16. 00:35흐르는 강/이즈음에

도대체 왜 갑자기 이런 포스팅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지만…



그동안 찍어놓은 사진이 쌓여서 한꺼번에 하는 걸로;; 치자.

올해 먹은 것들 또는 그것과 관련된 것들.



1. 맘스파이 (일산 마두동 백마마을 2단지)



마두동 주민들은 다들 좋아할 맘스파이스토리. 블로그는 "여기". 아름다우신 어머님과 따님 두 분이 운영하시는 곳인데 파이도 맛있고 음료도 맛있고 분위기도 아늑하고 두분 모두 친절하시고 상냥하시고 그냥 완전 좋다bbbbbb 그냥 주시는 물마저도 맛있다. 이곳을 처음 알았던 건 자그마치 5년 전이었는데, 이 근처에 사시는 분으로부터 파이 한 박스를 선물받고 '와 이거 뭐야'라고 하면서 직장 동료선배들과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면서 나눠먹었었더랬다. 그곳이 몇년 후 내 직장과 엄청 가까운 곳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ㅋㅋㅋ


몇년 전부터 내게는 특별한 누군가를 만났을 때 대접하는 곳 혹은 애정하는 분(예를 들면 승열오라버니?ㅋㅋㅋㅋㅋㅋ)께 선물할 때 들르는 곳이다. 블로그에는 쿠키와 컵케익도 파신다고 되어 있는데 쿠키와 컵케익을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보통은 라떼류와 파이를 먹는다. 지난 번에 한 번 큰 맘 먹고 파이 한 상자 집에 사갔었다가 엄청 칭찬받았었지 흐읏. 이 아래 사진이 그 때 사갔던 파이 한 상자ㅋ


포크도 저렇게 정갈한 모양으로 싸 주신다ㅠㅠ 존좋ㅠㅠㅠㅠ


호두파이나 피칸파이같은 정석적인 파이는 물론이고 애플파이, 무화과타르트, 레몬머랭타르트, 살구타르트, 블루베리타르트 다 맛있다. 그렇지만 나는 민트 초코파이와 딸기쇼콜라를 주로 주문하는 듯하다. 왜지;; 저 사진에 찍힌 파이들을의 이름을 나열하자면, 레몬 놓여 있는 것부터 시계 방향으로 레몬머랭타르트, 딸기쇼콜라, 애플파이, 무화과타르트, 민트초코, 블루베리타르트, 화이트초코, 살구. 아나 사진 보다 보니까 먹고싶어지네ㅠㅠㅠㅠ


커피는 특별하지 않은데 라떼는 맛있다. 같이 가는 사람들은 '뭐 이렇게 특이한 걸 먹어?' 하더라만; 그래도 나는 여기 생강라떼를 꽤 좋아하는 편. 쓰다보니 생강라떼도 먹고싶어지네 아이고 못살음.




2. 오군고로케 (일산 마두동 정발초등학교 옆 백마프라자)


 

여러 번 블로그에 썼던 것 같지만;; 나는 식도락을 크게 느끼는 인간이 아니라 미각이 크게 예민하지 않은 데다가 가리는 것도 없어 뭘 먹든 잘 먹기 때문에 특별히 좋아하는 가게 같은 거 별로 없다. 평생 그랬다-_- 근데 여기는 좋다. 맘스파이처럼 좋다. 아마 이 바로 뒤에 이어질 두 곳도 그렇게 좋아하는 곳일 거다. 여튼 이 오군고로케 엄청 좋아한다. 원래 고로케를 좋아해서 프랜차이즈 고로케든 분식집 고로케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크로켓 말고 고로케! 고로케!! 고로케!!!!가 좋다!!!!!!) 여기 고로케는 정말이지 너어어므 좋다. 매일 12시와 4시에 막 튀겨진 따뜻한 고로케가 나온다. 사장님 두 분은 부부이신데 늘 사이가 좋아 보이신다. 가게는 자그마하고 조리하시는 모습이 거의 다 보인다.



늘 고로케를 테이크아웃(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긴 하네;)하는지라 커피를 마셔 본 적은 없다. 막 나온 고로케를 들고 나와 나무가 쭉 서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며 따뜻한 속맛을 볼 때는 '죽지 않기 위해 아무거나 처먹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행복해진다. 야채감자고로케, 카레감자고로케, 호두단팥고로케, 크림치즈고로케 모두 먹어 봤는데 나는 카레와 크림치즈가 가장 좋았다. 김치감자고로케는 왜 아직 못 먹어봤을까…이번주에 먹어봐야지히히힛.


쌀꽈배기도 맛있다. 시나몬과 바닐라 두 종류가 있는데 보통 나는 시나몬을 먹는다. 소세지핫도그는 한 번도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고로케 사진은 없다. 먹기에 바쁘다. 바로 안 먹으면 식어서 덜 맛있단 말이돠하하하하하하핫. 그래서 이 아래는 메뉴판 사진. 그리고 가게 전화번호 905-1359ㅋㅋㅋ





3. 라페스타 호떡집 (일산 라페스타 맞은편 먹자골목 끝)



라페스타에서 (조그만) 건널목을 건너면 배스킨라빈스와 세븐일레븐과 투썸플레이스와 본가 등등이 보인다. 그 골목을 쭉 따라들어오면 수많은 고깃집과 술집과 치킨집과 족발집 따위가 주우욱 늘어서 있는데…워낙 많은 식당이 생겼다 망했다 또 생겼다 또 망했다 해서 그런지, 특별히 먹자골목에서 기억에 남는 식당은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가게는 있다. 바로 저 먹자골목 끝=강선마을로 넘어가는 건널목 바로 앞에 자리잡은 호떡 노점.



나는 호떡도 좋아해서(생각해 보니 살찌는 건 다 좋아함. 고로케 호떡 찹쌀도너츠 등속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이 오면 호떡을 엄청 자주 먹는다. 대학 시절엔 창천교회 앞에 있는 노점에서 등교길 하교길을 가리지 않고 신나게 먹어댔다. 학교 바로 앞에는 버블호떡 트럭이 있었고 친구들은 그걸 더 좋아했는데 나는 그냥 호떡이 더 좋았다. 물론 버블호떡도 좋다. 그런데 여기 호떡 진심 맛있다. 일산 호떡 중 가장 맛있다. 부산에서 먹었던 호떡보다 이게 더 맛있다. 내 입에는 그랬다.


근데 나뿐만 그런 건 아닌지ㅋㅋ 한 번도 돈 내고 바로 사 본 적이 없다. 늘 대기자가 있어서 기다려야 한다. 많이 기다렸을 때는 25분도 기다려봤다ㅋㅋㅋ 한 사람이 많이 사 가기도 하고. 나역시 보통 내꺼 사 가고 가족 꺼 와르르 사 간다. 기름으로 반질반질한 호떡을 저 오른쪽에 놓인 종이컵에 탁 담아 주시는데! 뜨거울 때 입천장 까지든 말든 먹는 맛이 있다!!! 좀 쌀쌀해지면 나오시고 많이 따뜻해지기 전까지 영업하시는데 아마 지금쯤이면 나오셨을 것 같다. 이번주에 가 봐야지. 호떡 사진 같은 건 역시 없음…먹느라 바빠서 못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




4. 일산탕수육 (일산 라페스타 맞은편 먹자골목 근처)


이번에는 구글 지도로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 있는 호떡집에서 호떡을 사들고 호수공원을 향해 직진하다 보면 나오는 가게. '탕수육'. 쭉 서 있는 오피스텔 중 우인아크리움빌 2차 1층에 있다. 간판이 매우 직관적이라 못 찾을래야 못 찾을 수가 없다ㅋㅋㅋㅋㅋㅋ


매일 다섯 시부터 영업하는데, 조금만 늦게 가도 많이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다섯 시 땡 되자마자 가면 아직 기름이 충분히 뜨거워지지 않아서 좀 기다려야 한닼ㅋㅋㅋ 다섯 시 반 조금 전에 가면 딱 좋다. 가게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먹고, 여름에는 가게 밖에도 손님이 많은데, 나는 여기에서도 늘 테이크아웃만 한다. 그래서 주문을 해 놓고 빨간 테이블 앞에 멍하니 앉아 이렇게 가게 사진이나 찍고 앉았다ㅋ



맨 처음 여기 갔을 때는 벽에 그려진 TV 그림, 젓가락 그림, 그릇 그림 따위가 참 귀여웠는데ㅋㅋㅋ 저런 그림만 있고 진짜 TV는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커다란 TV가 있다ㅋ



여기 탕수육은 찹쌀탕수육이라고, 튀김옷이 엄청 야들야들하다. 포장을 부탁하면 스티로폼 통에 구멍을 뻥뻥 뚫어서 주시는데 집에 오자마자 소스를 부어 먹으면ㅠㅠ 존맛ㅠㅠㅠㅠ 보통 중국집에서 '짜장면 하나 짬뽕 하나 탕수육 하나' 세트로 시켜 먹는 탕수육과는 다르다 전혀 다르다!!!! 그래서 메뉴도 탕수육밖에 없닼ㅋㅋㅋㅋ 매운탕수육 그냥탕수육. 그리고 나는 그냥탕수육만 늘 먹었다. 배달도 없다!!! 그냥 가서 먹든지 사갖고 가든지!!!! 그래도 사람이 바글바글바글…


대(大)짜에 만이천원이던가 만삼천원이던가 그랬는데 기억이 안나네…여기도 가볼 때가 됐나보다. 사장님 오래오래 영업해주세요. 제가 덕분에 행복합니돠흑흑.




5. 빵장수 단팥빵 (일산 웨스턴돔)


여기서부턴 특별히 좋아하는 곳이라 꼽기 뭐하므로 지도 첨부 안함. 그냥 맛있게 먹었던 것들 혹은 곳들.

 

뭐든간에 만드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것은 신뢰를 준다.


겉포장은 이랬다. '생크림 단팥이라니…'하는 생각이었는데,


반으로 잘라봤더니!! 생크림이!!! 저렇게!!!!!!!!!!!!


줄줄 흐를 정도로 가득찬 생크림. 맛있게 먹었다. 근데 반 개가 딱 좋았다는 게 함정. 한 개 먹고 나면 좀 느끼해질 듯ㅠ





6. 담소 사골순대 (일산 웨스턴돔 근처)


유리창문에 오라버니와 친분이 있는 알렉스가 너무 크게 붙어 있어 들어가봤던 집. 역시 테이크아웃. 맛있게 잘 먹었음.




7. 밀가루 떨거지까지도 아름다운 맥모닝


휴가 때 혹은 토요일 아침의 사치 맥모닝. 맥머핀도 맛있지만 역시 최고는 핫케익bbbbbb


시럽 왕창 버터 왕창 바르고 먹으면 칼로리와 함께 감동지수와 행복지수가 퐝퐝 올라간다ㅋㅋㅋㅋㅋㅋㅋ




8. 카페 웨스트브릿지 콘체르토 라떼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건물 1층)


지난 7월 승열오라버니 SYX 공연 때, 공연을 기다리며 마셨던 라떼. 때가 때인지라 라떼마저도 특별했었다ㅋ




9. 지난 봄, GS25 커피우유.


커피우유라면 뭐든 좋다고 찾아먹는 이 값싼 입맛-_- GS25에서 대형 커피우유가 나왔다는 소문에 달려가서 사왔었다. 특별히 맛있었다기보다는 특별히 커서 좋았다!!!




10. 지난 여름, 투멤버 더치커피


원두 갈기도 귀찮고 필터 사기도 귀찮았던 여름, '짐승용량'이라는 문구에 혹해 쿠팡에서 샀던 투멤버 더치커피.


가격이 워낙 저렴했어서 큰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용량 1030ml의 위엄ㅋㅋ 하지만 파바바박 먹고 금세 없애버렸던 우리 자매의 위엄-_-//




11. 올 가을, 미니스톱 소프트크림


올해 미니스톱 소프트크림의 맛을 알게 되었다. 요즘엔 기분 나쁜 날 찾아먹는다. 가을 맞이 초코맛.


하지만 사실은 믹스초코임ㅋ (바닐라는 뒷면에ㅋㅋㅋ) 이것도 맛있는데 여름의 체리맛이 그립다. 체리맛 존맛이었는데ㅠㅠ 미니스톱 겨울에 체리맛 안됩니까?ㅠㅠㅠㅠㅠㅠ




하 이거 쓰다보니 너무 배고파졌……나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나? 아닌데ㅠㅠ 역시 가을은 말이 살찌고 나도 살찌는 계절인 것인가 아니면 나는 가을에만 살찌는 게 아니라 봄여름가을겨울 꾸준히 계속 찌고 있는 것인가…생강라떼 먹고싶고 고로케 먹고싶고 호떡 먹고싶고 핫케익도 소프트크림도ㅠㅠㅠㅠㅠㅠ 안되겠다 내일은 진짜로 생강라떼 먹으러 가야지-_- 그리고 나는 더이상 식욕을 느끼지 않고 자버리겠다 흑흑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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