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26, 이즈음에.

2006. 10. 26. 01:09흐르는 강/이즈음에

1. 난 세상에 '한경희스팀청소기'가 하나인 줄 알았다. 이렇게 다양한 모델이 있을 줄이야;;;;;;


2. 카즈 축하. 야구 정말 모른다. 웨인라이트가 저럴 줄, 위버가 저럴 줄, 수판이 저럴 줄, 누가 알았겠냐고.


3. 처음 보는 사람인데 한 번 보고 안 볼 것 같으면 너무 친절하게 내지는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하는 못된 버릇, 이젠 좀 고치자. 좁은 세상, 어디서 또 볼지 모른다.


4. 식사마는 유승안처럼 편한 마음으로 마구마구 욕할 수가 없다. 무슨 뜻인고 하니, 욕하고 화를 내면서도 이미 그 사람은 내 머리 꼭대기 훨씬 위까지 올라가 있는 존재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마냥 깔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건 말도 안되잖아!! 하고 화를 내며 게임 혹은 분위기를 보고 있다 보면 그 말도 안되는 일이 말이 되는 일로 변하고 있다. 왜 이걸 그렇게 안하고 이렇게 하냐고!! 하면서 투덜투덜대고 있노라면 안하긴 뭘 안하냐는듯이 그렇게 해버린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더라도 식사마에게는 운이 따르는 듯한 느낌. 가끔씩은 식사마의 겔겔거리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친다. (물론 환청) 그래서 욕하고 난 후에도 보람이 없다. 개운한 맛도 없다. 아, 정말 욕할만 했어!! 라는 상쾌함 따위 전혀 없다. '젠장, 또 말렸네' 싶기만 하다. 독심술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어쩌면 그렇게...그러냔 말이다 ㅠㅠ

욕도 하고 화도 내고 짜증도 내지만 그래도 식사마는 대단하다. 운도 따른다. 가끔씩은 저분이야말로 숭앙받을 운을 타고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2000년대의 화나 감독들 중 가장 '이길 줄 아는' 감독이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현명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전임감독이랑 비교해 본다면? 백만스물두배는 낫다. 그래도 내 성에 안 차는 거지, 더 많은 걸 기대하니까,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더 아껴주길 바라니까.

페이보릿 팀, 혹은 (상대적) 응원팀의 감독을 싫어한다는 것이 나 스스로를 엄청나게 괴롭히는 일임은 너무 잘 알고 있다. 2004년의 화나와 2005년 컵스 덕분(사실 올해 베씨는 별로 싫지도 않았다. 작년에 올해 몫까지 다 싫어했는지 좀 지치기도 했고, 포기하기도 했고, 어차피 잘리려니 싶어 덜 화가 나기도 했고, 가끔은 컵스 '꼬라지'가 너무 '꼬라지'스러워 동정심이 들기도 했고...뭐 그랬지). 게다가 식사마를 욕하는 것이 얼마나 진빠지는 일임은 위에서 얘기할만큼 했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툴툴대는 걸 보면, 난 매저 기질이 있는 걸까...(흑흑)


5. 동네에 KMTV가 있어 종종 공개방송 녹화를 하고, 라페스타와 일산 등지에서 온갖 촬영을 해대는 통에 이사온 후 연예인 or 무언가의 촬영장면을 구경할 일이 엄청 많아졌다. 심지어 집앞(오버랭), 집뒤(최장수), 집옆(연인인가? 이서진이랑 김정은 나오는 드라마. 아직 방송 안된;)에다가 같은 건물 아래윗층(거뭐냐...김현주랑 고수 나온 드라마...제목 생각 안나네. 그리고 김기덕의 '빈집')에서까지 카메라가 돌아다니시니 원.

근데 길을 가다 연예인을 봐도 있든 말든. 뭘 찍고 있어도 그러든 말든.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완전 무관심 모드. 어릴 적엔 좋아하는 연예인이든 싫어하는 연예인이든간에 "저기 누구다!"라고 하면 쪼르르 달려가 열심히 구경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나이를 먹었나보다 ㅠㅠ 특히 최근 한달간 엄청난 촬영 러쉬가 이어졌었는데 그럴 때마다 동생과 '뭘 찍는지' 확인한 후 실망한 표정으로 "철수랑 병희나 좀 오지 무슨..."하며 툴툴툴.

오늘도 우연히 라페스타를 지나다가 촬영 장면을 목격했는데. 마침 카메라도 가지고 있었고 해서 그냥 별 사심 없이 찰칵찰칵.


3층에서 보고 있었던지라 얼굴도 안보이고...'아 뭐야 누구야?'하고 한 22초쯤 보다가 재미없어져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뒷쪽에 서있는 남자가 보였다.

쟨 또 뭐야? 어디서 본 것 같은데...아하, 금순이를 좋아하던 싸가지없는 의사!!

 



'헉 되게 평범해보이잖아......'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구경하던 두 여자분이 "꺄아 어떡해 너무 멋있다 진짜 잘생겼다 역시 연예인은 달라!!"라는 얘기들을 해서 조금 당황;; 결국 그 여자분들은 좀더 가까이서 구경하시겠다고 1층으로 내려가셨다 -ㅂ-;

역시나 사심없이(아니 뭐 내가 강지환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예의로 세 장 찍고 카메라를 케이스에 넣었다(그래도 명색이 연예인인데 아무도 사진 안찍으면 얼마나 민망하겠나, 뭐 그런). 근데 마침 그 때 매니저 등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인상쓰며 "거 사진 찍지 말아요~!!"라고 신경질을 내는 거다. 불끈 반항심이 솟아올라 "아저씨가 뭔데 이래라저래라하센? 냅두센!!!"라고 할랬으나............그자의 온몸에서 풍겨나오는 조폭 분위기에 압도되어 반항심을 억누르고 "아 안찍어요~"라 하고 말았다 흑흑. 아니 왜 처음 본 사람한테 짜증을 내고 지랄. 말을 하려면 찍기 전에 하든가.

그나저나 사진 못찍게 하는 건 진짜 좀 이해가 안된다. 카메라 안달린 핸드폰은 팔지도 않는데다가 전국민의 디카보유화가 진행되는 이 세상에서 신기한 게 있으면 좀 찍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왜 그럴 때마다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어디서 튀어나와서 신경질을 내냐고. 예전에 강동원이 동네 횡단보도 앞에서 촬영하는 거 구경할 때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들고 기웃거렸는데 스탭들인지 매니저인지가 어찌나 짜증을 내던지 '뭔놈의 드라마인지 참 잘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안들래야 안들지 않더라. 어차피 구경할 거 너무 심하게 플래쉬 터뜨리는 거 아니면 그냥 좀 냅둬도 되지 않을까? 정말 오바야 오바.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야구장에서도 사진 못찍게 하는 거 아닌가 몰라 ㅋㅋㅋㅋㅋ

아. 하림이나 한번 더 봤으면 좋겠네. 언제 또 홍대 커피빈? (.............쓰고나니 결론이 뭐 이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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