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8. 23:20ㆍ흐르는 강/이즈음에
1. 현 직장에서 '본격적으로' 근무한 지 이제야 일주일이 지나간다. 아니 겨우 일주일밖에 안됐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매우 피곤하다. 그래도 퇴근 시간은 빨라졌다. 지난번 직장에서는 야근을 진짜 밥먹는 것보다 더 자주 했고(나새끼 제발ㅋㅋㅋㅋㅋㅋㅋ) 소등 시간까지 일을 하다가 불이 꺼져서 어쩔 수 없이 집에 가야 했던 날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었다. 하지만 지금 직장에서는 그정도까지 일을 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지난 직장에서 짐을 옮길 때 생각보다 짐이 너무 많아서 11월부터 조금씩 계속 짐을 옮긴다고 옮겼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진짜 짐이 너무너무 많았다ㅠㅠ 결국은 2월에 캐리어를 몇 번씩 왔다갔다하면서 쓰잘데기없는 짐을 옮기고 또 옮긴 끝에 나의 흔적을 지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남아 있으면 어쩌나 걱정됨).
가장 놀랐던 건 아니 도대체 필기구가 왜이렇게 많지????????????? 하는 부분이었다. 필기구를 1년에 몇 번 사지도 않는데 내 것으로 되어 있는 필기구가 너무 많아서 죽을 때까지 펜이고 볼펜이고 사인펜이고 안 사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다. (형광펜과 색연필은 예외) 하루 날 잡아서 필기구를 정리하다가 도대체 얘들이 어디서 나타났을까 하며 고민에 빠졌는데 동생이 알려주었다. 원래 펜들은 번식하는 존재들이라고. 그렇다 그것이 정답ㅋㅋㅋㅋㅋ
지난주에 야근을 이틀 정도 했고 그 중 하루는 도시락을 시켜먹었다. 안 먹으려고 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팀장님이 시켜주셔서 안 먹을 수가 없었다. 맛집이라더니 진짜 맛있는 도시락이 도착해서 '아니 이거 점심보다 나은데??????'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닼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가격도 두배)
전 직장을 옮기면서 '익숙한 업무를 꽤 오래 해왔으니 이제는 좀 새로운 일이나 오랫동안 안했던 걸 해보자'고 생각했었다. 묘하게도 그 생각대로 '새로운 업무'와 '오랫동안 안해봤던 업무'를 와라락 맡게 됐다. '새로운 업무'는 새로운 일이니까 '음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이렇게 해도 되는 게 아니면 어쩌지…'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안해봤던 업무'는 음………………첫날 바로 느꼈다. 내가 왜 이걸 안하고 싶어했었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내가 이래서 이 일을 싫어했었지! 이래서 이거 말고 그 일을 그동안 해왔던 거였지!!!!! 하는 생각이 들고 나니까 익숙한 업무도 엄청 잘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걸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던 과거의 나새끼의 건방짐이 실감나서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고통스러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년 내내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이 오만하지 말고 겸손하자는 것이었는데 일주일만에 지금 매우 겸손해져버려서(어떻게 보면 자신감 매우 상실된 상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보다 더 찌그러지면 어쩌지 하고 생각한다 휴..............................................
2. 얼마 전 인스타에서 이 짤을 보고 아주 인상깊어 저장.
나는 SKT로 시작해서 KT를 거쳐 몇년 전 알뜰폰으로 이동해 헬로모바일을 이용하다가 현재는 ktm모바일에 정착한 상태다. 휴대폰 번호도 여러 번 바꿔봤었는데 지금 현재의 번호는 SKT 시절의 막판에 바꾼 번호. 저 표에도 SKT로 떡하니 들어가 있다. 통신사를 바꿔도 맨 처음의 흔적을 지울 수 없는 것이군 으으음. LG텔레콤으로 가입해 지금은 SKT나 KT를 쓰고 있는 가족들도 마찬가지고.
지금의 번호는 뒷번호 네자리가 마음에 들어서 오래 쓰고 있다. 한창 메이저리그를 보던 시기에 정한 뒷자리고 그때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던 선수와 관련되어 있다. 그분 진짜 너무 사랑했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다저스에서 코치를 하고 계시는데 내가 정규직 직원이 되면서부터 메이저리그를 못 보게 되어버린 터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끔 검색해보면서 사진을 보거나 영상을 보거나 할 뿐이다 흑흑흑흑. 생각난 김에 검색해보니 2주 전에 올라온 영상이 유튜브에 있는데 쳐다만 봐도 마음이 사라락 녹는 기분이 아직도 듦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 얘기를 하다가 왜 이쪽으로 빠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쓴 김에 그분의 영상도 한번 같이 붙여보자면 이분이시고 여전히 너무 멋있으시다고 생각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있으면 괜히 막 설레가지고 영상을 FULL로 볼 수가 없음. (못알아들어서가 아닌가?????? 라고 물어도 사실 대답할 말은 없다만)
3. 작년에 코로나 이후로 MBTI가 여기저기에서 너무 많이 언급된다 싶어 영 기분이 별로였는데(유형화하는 거 매우 안좋아함) 아래와 같은 취향별 유형은 괜찮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보통 3:7의 비율로 짬뽕, 혼자서는 100% 부먹이고 남들과 같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100% 찍먹, 9:1의 비율로 물냉, 밀떡과 쌀떡은 크게 가리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쌀떡이니까 짬부물쌀이 되겠네요. 쓰다보니까 떡볶이 먹고 싶어진다 허허허허허.
4. 인스타그램의 김미묘님 일러스트를 좋아한다. 귀엽고 공감된다. 너무 뻔한 이유같긴 하지만 저게 사실인걸 어쩌라고요. 김미묘님의 일러스트 몇 개만으로도 내 일상이나 성격을 그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임. 여러 친구들이 나오는데 가장 나와 비슷한 건 역시 곤뇽이다. 나태하고 게으른 김미묘님의 모습을 옮긴 아이라고 하는데, 그냥 저 자신 같아요 곤뇽이는…볼때마다 뭐야 이거 난가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뭔가 알차게 보내려는 마음으로 퇴근했는데 하나도 알차게 보내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지만 생각해보면 재활용품 정리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근황글도 썼으니까 생활인으로서의 저녁을 누린 것으로 치고 이제 잘 준비를 슬슬 해야지 흑흑.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침형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삶이겠지. 서글프니까 김미묘님의 일러스트 몇 개 더 붙여 봄. 김미묘님 제가 늘 항상 어디선가에서 좋아요를 열심히 클릭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곤뇽이 계속 많이많이 그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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