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29, 이즈음에.

2021. 4. 29. 22:47흐르는 강/이즈음에

4월이 끝나기 전에 쓰는 근황글. 두 달을 어떻게저떻게 잘 버텼더니 오늘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죽지 않고 살아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ㅠㅠ 내일은 쥐덫을 치우는 마음으로 또다시 출근해 4월의 마지막 날을 보낼 것이고(무시무시한 쥐 대신 미키마우스나 스튜어트 리틀 같은 생명체들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 우선 오늘은 4월에 있었던 일들을 좀 남겨 보자꾸나 나자신아?

 

 

1. 새 직장에는 어찌저찌 적응해나가고 있다. 작년처럼 누군가를 계속 싫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좋다. 지난 직장에 보고 싶은 사람들이 남아 있어서 자주 생각나긴 하지만(아마 다음 달이 되면 더 많이 생각날 것) 그래도 어찌저찌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빨리 올해 지나갔으면 좋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퇴근 시간이 한층 빨라졌다는 건 좋다. 5일 중 4일 정도를 10시에 퇴근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니까!!!!! 직장 안에 있을 때는 너무 바빠서 창밖 내다볼 시간도 없지만(층계 올라갈 때 정도?) 해 지기 전에 퇴근할 수 있어서 목련이 져가고 벚꽃이 한창 피던 때 퇴근길을 걸으며 이 꽃들을 볼 수 있었다. 기분 진짜 좋았다ㅠㅠ 달 보고 퇴근하던 시절은 굿바이//

마스크 쓰고 걷는 길이어도, 좋았다 :)

 

2. 빙그레와 서울우유에서 다양한 맛의 우유들을 계속 내주고 있는데. 나는 딸기우유와 바나나우유를 먹지 않고(그러나 카페에서 파는 딸기라떼는 아주 좋아함. 오늘도 딸기라떼 하나 잘 먹었다하하하하하하) 초코우유는 좋아하지만 커피우유를 훨씬 좋아한다. 하지만 요즘엔 밀크티우유들이 나와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며 마시고 있다. 서울우유에서 나온 살롱밀크티 우유는 작년에 처음 마셔봤는데, 처음엔 너무 단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약간 적응되어서(?????) 조카의 딸기우유 살 때 내가 마실 살롱밀크티도 하나씩 같이 끼워 산다. 얼마 전에 집앞 편의점 갔더니 요런 아이스크림도 나왔던데 커피우유 아이스크림보다도 살롱밀크티 아이스크림이 더 끌림. 나중에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하하하하.

 

나뚜루는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랫쪽의 커피우유/초콜릿우유/살롱밀크티 아이스크림이 너무 내 시선을 강탈함…

바나나맛우유 시리즈에도 계속 신제품이 추가되고 있던데, 최근에 밀크티맛단지가 나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마셨다. 서울우유 살롱밀크티보다는 덜 달다. 뭐 나는 잘 마셨다. 캔디바맛 우유나 바나나맛 우유는 가족들에게 다 넘겨주었었는데 밀크티맛 우유는 내가 다 먹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취향이니까요. 우유 두개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유통기한이 4월 16일까지인 걸 보고 마음이 또 슬퍼졌었다.

글자 앞의 그림은 대체 뭘까…

위 사진의 우유통에 꽂혀 있는 건 작년부터 쓰고 있는 실리콘빨대.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는 노력 중 하나는 일회용 빨대를 최대한 쓰지 않는 것이다. 실리콘 빨대를 애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약간 낯설었는데 이것 역시 너무 잘 적응해섴ㅋㅋㅋㅋㅋ 잘근잘근 씹으며(자제해야 할 필요 있다고 생각함) 잘 쓰고 있다. 스텐 빨대 같은 건 텀블러에 넣기도 힘든데 실리콘은 잘 구부러져서 텀블러와 함께 쓰기에도 좋다. 음료 자체의 맛을 즐기기에는 유리 빨대가 제일 좋아보인다만 실용성이 너무ㅠㅠ 떨어질 것 같고 하여ㅠㅠ 당분간 나는 계속 실리콘 빨대로!!!!!

 

 

3. 아빠에게 다녀왔던 비오는 토요일, 집에 오는 길에 진짜 오랜만에 스시미에 들렀다. 일산에 있는 스시미 중 내가 들른 곳은 당연히(?????) 라페스타점.

 

라페스타 뒷쪽 & 고양세무서 가기 전 KB 국민은행 건물. 좀더 크게 보자면,
저기 있는 'A'가 스시미. 새삼 저 지도 보면서 생각해봤는데 저 지도 안에 있는 식당 중 명랑핫도그랑 우리집떡볶이랑 커피빈 말고는 가 본 데가 하나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나 이전에도 마찬가지. 우리집떡볶이는 그래도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흑흑흑흑흑.
너무너무너무 오랜만에 가본 스시미.

식당에서 뭔가를 먹기는 많이 부담스러워서(매일매일 방역에 신경쓰라는 공문이 접수되고 있으므로 흑흑흑) 그냥 포장해 갔다. 초밥을 만들어주시고 포장해주시는 사이에 오랜만의 식당이 반가워서(식당 자체를 잘 안 가고 있으므로 흑흑흑22) 사진을 찍어봄. 참 별 게 다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다 허허허허.

왼쪽은 스시미 출입문과 간판. 오른쪽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테이블.
저는 테이크아웃 A를 했고요 나중에는 모듬스시를 먹으러 오고 싶습니다(특모듬스시는 투머치). 인테리어가 나무로 다 되어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왼쪽 사진 먼저 찍었다가 고양이들 좀더 크게 보고 싶어서 오른쪽처럼 땡겨봄ㅋㅋㅋㅋㅋㅋ 아기자기하다.
저 위의 생선 그림이 귀여워서 한장 더 찍어 보았읍니다...........

막상 초밥 사진은 찍지 못했음. 비오는 데 들고 갔더니 초밥이 찌그러져가지고 흑흑흑333 역시 예쁜 상태로 만들어졌을 때 바로 먹었어야 함 흑흑흑4444 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나중에는 무사히 들고와야지.

 

 

4. 가는 금요일을 끝까지 붙잡고 싶었던 어느날 밤산책을 나갔다. 사람 없는 길로 가고 싶어서 노래하는 분수대를 지나 한화 아쿠아플래닛 쪽으로 갔다(진짜로 사람이 없었음). 한동안 이쪽에서 빙빙 돌며 걸었다. 사람 없는 데 있으니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코로나 시대라서 이런 거겠지 하기에는 원래 내가 이런 인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쯧쯧. 아쿠아플래닛 간판 불이 10시가 되면 꺼진다는 것도 이날 알게 됐다.

 

이 광경을 바라보는데 뭔가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역시 너무 비현실적이었던 장면. 집에 돌아오던 길, 아기 옷으로 보이는 작은 옷이 길가에 걸려 있었다. 저 번쩍거리는 단지를 배경으로.
저 단지를 볼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 저렇게 금세 큰 단지가 들어오고 저렇게 많은 전기가 쓰이게 됐다는 게. 
밤중의 꽃들.

 

5. 가장 최근에 선물받은 텀블러. 이놈의 텀블러에 대한 애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식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것은 선물해준 사람의 손이므로 내 손이 절대 아님.

한번 구경만 해보고 다시 상자에 넣어두었다. 여전히 오슬로 아웃백 텀블러를 잘 쓰고 있기 때문. 어제 따뜻한 물을 담아두고 텀블러 발포세정제를 넣어뒀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열어보니 물이 뜨거운 상태로 들어 있어 아주 감탄하였다///// 훌륭해 오슬로 아웃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보온보냉이 안된다고 후기를 쓴 사용자들이 있어서 참 의문이 든다. 대체 왜지; 뽑기를 잘못 하신 건가;; 그렇다면 나에게 온 오슬로 텀블러 치얼스.

 

 

6. 지난주 토요일에 줄리아드림 공연을 보고 왔다. 그리고 원래는 이번주에 빅베이비드라이버 언니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2주 연속으로 공연을 보는 거라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복무 관련 공문이 진짜 끊임없이 오는 것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용은 길지만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딱 하나다: 집에 붙어 있어라. 그래도 빅베이비언니는 보러갈거야-_-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버텼는데 오늘 아침에는 관리자님들께 '주의와 당부와 걱정'으르 가득 담은 메시지가 연달아 계속 왔고, '이렇게 집에 있으라고 하는데 자꾸 안있으면 징계 때린다'는 내용의 공문까지 도착해 결국 공연을 취소하고 말았다.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워낙 인간관계가 백지장같은 인간이다보니 '모임을 못 하는 데' 대한 답답함은 거의 없다. 특히 회식을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원래 회식을 안좋아하는데다가 많은 사람이 함께 모이는 것은 더더욱 안좋아한다. 기본적으로 5인 이상의 모임을 힘겨워해서 '4인이 함께 만나는 모임'이 감당 가능한 모임의 최대 크기인 인간이 나다. 아 쓰면 쓸수록 이런 인간인 주제에 어떻게 이런 직업을 택했나 싶군…여튼간.

 

속상한 건 역시 직장에서 팀원들과의 교류나 관계가 매우 얄팍해졌다는 것과 아빠한테 자주 가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과 공연을 보기 힘들어졌다는 것. 셋 다 아주 치명적이지만 공연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나는 영화관도 잘 안 가고 드라마도 잘 안 보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공연은 꾸준히 계속 봐왔는데ㅠㅠ 그게 안 되니까 너무 속상하다ㅠㅠㅠㅠㅠ 작년부터 너무 보고 싶어서 예매했다가 '아ㅠㅠ 안될 것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라는 마음으로 취소하거나 공연 자체가 취소되는 일들이 자꾸 생기는데 뒤의 경우보다 앞의 경우가 훨씬 더 많이 속상하다. 스스로 취소 버튼을 클릭할 때 '누군가는 나처럼 취소하지 않고 공연을 보러 가겠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속상해진다. 

 

지난주 토요일에 준형님이 앞으로 공연을 많이 할 거라고 하셨는데, 그날은 되게 반갑고 기뻤다. 근데 지금은 이런 식으로 줄드 공연도 못 가게 되면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물론 내가 조심하면 되는 문제지만, 내가 조심한다고'만' 되는 문제가 아니기도 하니까. 줄드 공연은 무사히 잘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에휴.

 

그나저나 줄드 공연 후기도 슬슬 써야겠고 사진도 정리해야 할텐데(많이 찍진 않았지만) 너무 게으름피우지는 말아야지. 원래는 공연 끝나고 공연장 근처 스타벅스에서 임시로 포스팅을 했었는데 임시저장글이 날아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임 티스토리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앱으로 글을 쓰면 오류가 많다고는 들었는데 실제로 경험하니 화가 나지도 않고 엄청 당황스러웠다 거참나…이렇게 한번 글을 날리고 나니까 허탈해서 다시 못 쓰고 있는 중.

 

그날 언젠가 드려야지!!!!!! 하고 엄청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아뮤하 키링을 드디어 훈조님께 드렸는데 오늘 훈조님 인스타에 사진이 올라와섴ㅋㅋㅋㅋㅋㅋㅋ 반가운 마음으로 좋아요를 눌렀다. 아뮤하도 언제나 브라보예요. 아뮤하도 공연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갑자기 청산이랑 벤치가 듣고 싶어지네) 준형님 어서 줄드 공연 공지 해주셨으면…갈 수 있든 없든 우선 언제 하는지라도 알고 싶어요…그리고 무사히 갔다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 하 진짜 징계까지 운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 알고는 있는데도 너무 슬프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코로나를 저주하다가도 문득 '이미 끝난 세계를 인간들이 억지로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서글퍼지고 마는 4월말인 것이다. 인간 대체 왜 지구를 이따위로 쓴걸까 싶지만 그 인간에 나 역시 포함되므로 인간 욕 그만하고 자기성찰이나 더 하는 것으로…

 

브라보 Atom Music Heart & Julia Dream :)

 

7. 아, 요즘 한 케이블 채널에서 별순검을 방송하고 있더라???????? 새삼 별순검이 보고싶어져가지고 어서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음. 나의 페이보릿인 별순검2와 별순검1을 보고 10년 넘게 새 글이 없는 별순검 카테고리에 새 포스팅도 좀 해야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별순검 다시 봐도 너무 좋고 다경이 진경무관님 나검률님 너무 애정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에 만나요 순검님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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