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4일차 😃

2024. 8. 6. 23:31흐르는 강/흘러가는

올 여름에는 그동안 평생 안해봤던 걸 좀 해보자고 생각해서 시작한 게 아침 산책이다. 매일 할 순 없을 거고 어차피 9월이 되면 현생이 바빠서 못하게 될테니, 다섯 번 정도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로서 벌써 네 번째! 아침에 호수공원 한바퀴 반 돌기를 무사히 해냈다!! 세상에나!!!

오늘 아침의 하늘과
장미. 역시 여름은 장미다ㅠㅠㅠㅠㅠ


스스로 몇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놀랄 일이다. 나는 천하의 잠많은사람이다. 예전 호주 화재 때 코알라들이 자느라고 불을 피해 가지 못했다는 데 백번천번 공감했을 정도다(좀 이상한 말이라는 것 잘 알고 있으나…). 밥을 먹는 것과 잠을 자는 것 중 늘 잠을 선택한다. 여행과 잠? 당연히 잠. (여행에 대한 욕구 거의 없음) 누구를 만나러 가는 것과 잠? 웬만하면 잠. (사회성과 사교성 없음) 책과 잠? 책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잠. (책 읽다가 자는 거 엄청 좋아함)

아침잠 낮잠 밤잠을 고르게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다디단 건 역시 아침잠. 아침에 5분 더 잘래 밥먹을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위에서도 한번 썼다만) 아무 고민도 없이 잠. 그런 내가 아침잠을 마다하고 호수공원엘 간다니.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난다니. 거참 대단하다…

라고 할 일도 사실 아닌 것이, 올 여름이 워낙 덥다 보니까 아침이 그나마 시원해서ㅋㅋㅋㅋㅋ 그때가 아니면 호수공원의 푸릇푸릇함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밤산책도 좋지만 여름의 초록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결국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매일 아침 연꽃 구경을 하고, 장미 구경을 한다. 나이 들면 꽃 사진을 그렇게 찍는다는데 내가 딱 그렇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매일 장미 사진을 그렇게 찍고 연꽃이 핀 호수 사진을 자꾸 찍는다.

올여름의 연꽃과
노란 장미와 분홍(?) 장미.


내일 아침까지 성공하면 ‘내 기준 대성공’인 다섯 번에 도달하는데. 과연 가능할 것인가…내일 아침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일이므로 미리 성공을 예측하지 않을 것이다(나야말로 나를 가장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 다행히 나는 걷는 걸 좋아하고 (현재로서는) 비교적 잘 걷는 편이니,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많이 걷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도서관까지 걸어가 이 책을 빌렸는데…과연 완독할 수 있을 것인가……자신은 크게 없다ㅠㅠㅠㅠㅠㅠ

 

스피노자의 눈빛에서 ‘네가????’라는 메시지가 읽히는 느낌…




그나저나 올해 정말 너무 더운데, 이렇게 더우니 에어콘을 너도나도 틀고, 그러니 전력을 많이 쓰고, 전기를 많이 생산해야 하니까 자원을 많이 쓰고, 그러니 지구는 더 더워지고…이와중에 기후 악당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인류는 멸망의 에스컬레이터 위에 바로 탑승할 듯. 제발 트럼프 안돼 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