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생명을 봅시다.

2025. 11. 3. 22:25흐르는 강/흘러가는

 
오늘 요팟시를 듣다가 너무 지쳐가지고 귀여운 것/예쁜 것을 반드시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정말 엄청나게 예쁜 생명체를 보아서 이 사진은 저장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심정으로 가져옴.
 
첫 번째는 일리피카토끼라는 앤데 진짜 약간 충격적으로 귀여워서(아 다시 생각해도 심장에 무리가) 화면에 사진이 뜨자마자 충격받은 채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헉 나 엄청 귀여운 애랑 눈마주쳤어 하는 심정으로...!!!!!!
 

 
와 진짜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년만에 발견됐다니 더 귀여운 거 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면도 너무 귀엽지만 옆모습은 와 진짜 더 놀랍게 귀여움.
 

이 세 장이 정말 숨도 못쉬게 귀여운 것이다 엉엉어헝헝헝허엉헝...

 
이미지 출처는 전부다 여기. 나는 앞으로 이 세상에 사는 귀여운 생명? 하는 질문을 받으면 제일 먼저 일리피카토끼를 떠올릴 것이다 어흑흑. 아니 저 옆모습 무슨일이야 세상에...
 
계속 저 사진을 돌려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나의 콘텐츠 접근 여부를 확인한 인스타가 알고리즘을 돌려 생명체 하나를 더 보여주었고 나는 아니 이건 또 뭐야??? 하고 멈출 수밖에 없었는데. 
 

 
이 친구는 아기붉은여우라고 한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아기여우...)(새끼여우...)(여우새끼...????? 그만그만) 일리피카토끼처럼 옆모습도 아주 귀엽지만
 

하 이 세장 역시 또 너무 귀여운 것임ㅠㅠㅠㅠㅠ

 
얘는 정면이 충격적으로 귀엽고 그래서 또 사진과 눈을 맞춘 채 모니터 앞에서 엉엉 울 수밖에 없었음. 아이고 애기야ㅠㅠ 왜이렇게 귀엽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옆모습도 여전히 귀엽다 하아...정말 인간세상 온갖 보기 싫은 것들과 사람들이 가득가득한데 자연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존재들이 가득가득하니 참...결국 '내가 눈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하아......
 

이 전신샷도 너무 아름다워버린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오늘 요팟시는 정말 너무 듣기 힘들었다. 이제까지의 요팟시 사연 중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스캠 피해 사연은 그전에도 종종 있었던 것 같지만 어제만큼 크게 피해를 당하신 분은 없었다. 약간의 허세기/허영기 비슷한 느낌과 붕 뜬 듯한 느낌, 자신이 자신을 객관화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듯한 느낌이 사연 내내 묻어나와서 듣는 내내 너무 겁이 났다.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자신이 입은 피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 어쩔 줄 모르는 상태에서 스스로를 변호하고 싶어하는 마음과 자신이 어리석어 일어난 실수 같은 거라며 가벼운 일로 치부하고 싶어하는 마음, 자신이 입은 피해와 직면하는 게 두렵고 무서워 그로부터 회피하고 싶어하는 마음, 피해자에 대한 원망과 애정과 미련과 자신에 대한 속상함 등등이 아주 어지럽게 섞여 있다는 기분이었다. 듣는 나도 머리가 너무 아팠는데 사연 보내신 분은 어떤 심정이실까.

 

그러니까 문제는 이 에피소드의 제목이 된 '회피형 남친'이 아니다. 이 피해자분이 현재 자신의 피해를 회피하려는 상황에 있다는 게 너무 문제적이고, 너무 위험한 거다. 그리고 문제는 '연애 관계를 연기하며 사기를 치는 범죄자' 및 '이러한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는데도 적절한 대처가 요원한 현대사회의 한계ㅠㅠ'인 것이지 이 피해자분의 존재가 아닌 것이다. 피해자분이 너무 순진해서, 어리석어서, 멍청해서, 바보같아서, 피해를 당한 거라고 자꾸 말하지 말라고. 근데 유엠씨는 계속 이분을 저런 투로 혼내고 있고...하 진짜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 문학인님의 위로가 없었더라면 방송 끝까지 못 들었을 것. 

 
나는 유엠씨의 젠더 감수성 부족이 xsfm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오늘 방송 들으며 생각이 좀 바뀌었다. 젠더 감수성 부족이라기보다는 공감하는 태도를 취하려는 노력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금이 이분을 걱정할 때인지 꾸짖을 때인지도 판단을 못했다는 건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태도'가 그의 고려에 없다는 거다. '아니 너희 왜이렇게 멍청하니 정신 똑바로 차리면 그런 일 안당하잖아!'같은 식으로 청취자를 대한달까. 근데 그건 '나는 그런 실수 할 리가 없어'라는 믿음에서 나오는 거고, 그 믿음은 결국 '나와는 달리 그런 실수를 하는 청취자'를 멍청한 타인으로 대하게 하는 거다. 청취자를 존중하며 소중히 여긴다고 백번천번 말하면 뭐해. 자꾸 가르치려 들고 혼내려 드는데...에휴.그게 xsfm 방송을 들을 때마다 내가 느끼는 거리낌/불편함/불쾌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세상에 방송을 20년 가까이 들었는데 오늘에서야.
 
능력은 기를 수 없지만 태도는 기를 수 있는 걸텐데...그 부분이 어떻게 안되는 걸까 으음......아휴 모르겠다(복잡복잡). 다시 일리피카토끼 사진을 보며 뒤숭숭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