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13, 평화가 따로 있나 이승열 이즈 피스라는 것이 진리💙 -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

2026. 6. 14. 01:25💙/언제나 내곁에

아픈 발목을 질질 끌고 병원에 간 날, 인대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생각했다. 와 다행히 발목이 부러지지는 않았네 천운이다 이거슨...철원 갈 수 있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걸 쓰면서 안예은의 신곡을 듣고 있는데 '차라리 내가 미쳤다고 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라는 가사가 나와서 너무 깜짝 놀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타이밍 하고는 어휴...)

 

그렇다.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그냥 한번 영어로 써봤고 이하 디엠지페로 쓸 것임 풀네임 너무 길어서 휴)에 가지 못하게 됐네 같은 생각 같은 건 내게 없었다. 디엠지페는 무조건 가는 것이었다. 따라서 내 고민의 지점은 하나였다: 어떻게 해야 오빠 공연 시간까지 내 발목이 버텨줄 것인가. 답은 어렵지 않았다. 랜드 스테이지는 포기, FCO 때부터 펜스로 가자.

 

 

오라버니 공연이 한 다섯시쯤이었으면 보고 쭉 누워있다가 셔틀 타고 갈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 시간은 너무 더운 때였기에 그때 오빠가 공연을 하셨으면 나는 훨씬 더 힘들었을 거다. 오빠가 여덟시 반 넘어 공연을 시작해주신 덕분에 나는 도착한 후 한동안 쉬다가 펜스 앞 센터를 여유롭게 맡을 수 있었고 비교적 시원하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다 이승열씨의 덕이고 오라버니를 적절한 시간에 배치해주신 주최측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늦었지만 매우 감사드림ㅠㅠㅠㅠㅠ 역시 내게 강같은 승열오라버니이신 것이다 어흑흑흑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니웨이,

 

 


 

아침 일찌감치 921번을 타고 합정역에 도착했고 거의 제일 먼저 셔틀에 올라탔다. 발목에 통증이 좀 있어서 밤에 잠을 푹 잘 수가 없었고ㅠㅠ 자는 것이 너무 중요한 인간인지라 기력이 딸리는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오빠 보러 가는 길에 고속버스를 타는 거니까 버스 안에서 잘 수 있겠지...이 모든 것이 다 감사한 일이다 하는 심정으로 갔다. 도착 예정 시간이 11시였지만 오전의 버스는 슝슝 달려 10시 반경 고석정 꽃밭 주차장에 나를 내려놓아주었다. 바로 티켓팅하러 가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겠지...그렇다면 지금 갈 수 없다 생각하고 주차장 근처의 카페로 들어갔다. 거기서 도어 오픈 시간까지 쉬며 체력을 보충한 덕분에 오라버니 공연까지 버틸 수 있었다. 오라버니가 리허설하시는 소리를 못 들은 건 너무 아쉽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쩔 수 없었다 흑흑.

 

집에서 7시쯤 나가서 버스를 7시 30분쯤 탔고 합정에 8시 20분쯤 도착.
저 파이 맛있어서 오빠 사다드리고 싶었는데 공연 때까지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 포기ㅠㅠ 깁스가 너무 더러워지면 안될 것 같아 방수커버도 삼ㅋㅋㅋㅋㅋㅋㅋ 땀이 엄청 차기는 했지만 덜 더러워지긴 했다ㅠㅠ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랜드스테이지쪽은 쳐다보지도 않았고ㅋㅋㅋ 바로 피스스테이지로 직행(티켓팅 업무를 보시던 여성분들 정말 유능하시고 친절하셔서 감탄했다는 말 꼭 쓰고 싶음)했더니 오티스림이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슬로우존에 누워서 듣다 보니 공연을 보고 싶은데...? 라는 기분이 잠깐 들었지만 안돼요안돼(-_-) 이승열씨 봐야 해요(-_-_-) 쓸데없는 생각이 더 들지 않도록 무대 저쪽 잔디밭으로 이동해서(눈에서 멀어져야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는 심정) 돗자리를 펼쳐놓고 편히 눕다가 앉다가 하며 책을 읽고 쉬었다. 한 여섯시 정도까지 그러고 있다갘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두시간 전부터는 펜스를 잡고 있어야 마음에 안정이 찾아올 것 같아서 FCO. 공연 중간에 스테이지 앞쪽으로 가서 Nourished by Time까지 펜스 맨 앞쪽에서 봤고...두 무대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상이랄 게 없다 아티스트분들께는 모두 죄송하지만ㅠㅠ 아 빨리 우리 오빠 나왔으면 좋겠네 하는 생각만 머리에 꽉 차 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구의 커다란 현수막과 팜플렛 모두 '이승열'을 중심으로 찍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헀다 흑흑. 저때는 정말 너무 더웠기 때문에 체력을 보존해야 했다.

 

 

그리고 8시 45분, 드디어 승열오라버니 등투더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가 올라가신! 바로 그 무대!! 바로 저 물(읭)과 저 의자(으읭)!!! 저 뒷자리의 드럼세트는 동훈씨 자리!!!

 

그리고 그때부터는 그냥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웠다. 발목의 통증 같은 건 느껴지지도 않았다. 나는 페스티벌 갈 때마다 우리 이승열씨가 너무 멋있으시고 훌륭하셔서 '오빠를 보기 위해 이 페스티벌에 온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봐봐라 이승열이 이런 아티스트다 얼마나 멋있냐!!!!!!!!!!!!!!!!!!!!!'고 동네방네세계우주전체에 자랑하고 싶다는 심정이 진심으로 들어버리는 사람인데, 오랜만에 페스티벌 무대 위에 서신 오라버니를 보니까 그 마음이 너무 간절해져서 울컥했다. 오빠가 이렇게 무대에 올라오셨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일산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철원에서 오빠를 보고 있다는 게 너무 벅차고, 공연을 하는 오빠의 모습이 너무 눈부시고 아름다워서 너무너무 감격스러웠다. 밤은 깊어가고 별은 떠오르는데, 오빠는 빛나고 오빠의 목소리는 내가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을 가득 채우고, 바로 옆에 사람들이 서 있는데도 세상에 오직 나와 이승열과 이승열의 음악만 존재하는 느낌...그것이 오라버니가 늘 내게 주시는 기분. 이 넓은 세계에서, 오직 이승열만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기분.

 

공연의 셋리스트는 지난번 단공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익씨가 무대에 못 올라왔다면 오빠가 기타를 치셨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라고 쓰긴 하지만 기타 멘 이승열씨도 보고 싶긴 함👉🏻👈🏻) 기타 윤상익, 키보드 임주연, 베이스 최민영 그리고 신드럼🤩이 모두 무대에 함께해 주셔서 오빠는 의자에 앉아 이승열의 보컬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마력적이며 마법 같은 것인지를 쭉 보여주셨다. 주로 돈트라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심으로 들려주셨는데 페스티벌이라 그런지 은 부르지 않으셨다. 모든 곡이 다 아름다웠지만 아도나이라이프 워즈 이지가 정말 숨막히도록 좋았다ㅠㅠ

 

아도나이를 들은 지 이십년이 다 되어 가는데 정말 하나도 곡이 낡지 않았다. 그때의 세계와도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세계와도 딱 떨어지게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정복하고 신을 모독하고, 라는 원곡의 가사도 좋아했지만 세상을 정복하고 선을 모독하고, 라는 돈트라이 버전의 가사도 너무 인상적이다. 라이프 워즈 이지는 페스티벌의 들썩들썩한 분위기와 잘 안 어울릴 거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 곡인데(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임) 그날의 분위기와는 너무 잘 어울렸고ㅠ 절망밖에 없는 세계의 끝에서 희망중독자답게 '디스 이즈 더 뉴 데이'를 부르시는 오라버니가 너무 아름다우셨다. 아마도 '비장하고 숭고하고 성스럽게 아름다움'을 인간화한다면 승열오라버니가가 될 것이다ㅠㅠ

 

몇 곡 하신 거 같지도 않은데 마지막 곡을 하신다고 하여 급하게 휴대폰으로 찍음.

 

DMZ페가 DSLR 반입 불가 페스티벌이라 카메라는 안가져갔고(뭐 사실 내 카메라보다 갤럭시울트라의 카메라가 더 좋지 않나 생각함. 나는 아이폰만 써왔지만 기계만 놓고 보면 이젠 갤럭시가 더 괜찮은 거 아닌가 싶을 때도 많아서🤔 애플애호가들의 갤럭시 후려치기 별로다...) 미러리스를 가져가긴 했는데 너무 열심히 노래 따라부르고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열심히 소리지르느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찍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곡 하신다고 해서 급하게 위의 사진 하나 찍고 급하게 마지막 곡 영상 찍었는데 그것마저도 1절 끝나고 도저히 가만 있지를 못하겠어서(환호해야 해!! 소리질러야 한다고!!!) 앞부분과 뒷부분을 나눠서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라이 절레절레.

 





공연 끝난 후 '아맞다 오빠 오늘 비상이랑 기다림 둘다 안하셨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그 두 곡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날의 무대가 너무 꽉 찬 느낌이었고 좋은 느낌이었다. 이날의 무대로 오빠를 새롭게 알게 됐을 사람들을 위해서는 Vulture라든지 smmfot이라든지 cynic이라든지 asunder라든지 we are dying이라든지..중에 한두곡 정도는 들려주셨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들었고요. 돈트라이 앨범 너무 좋고 1-3집의 노래들을 들려주시는 것 너무너무 좋은데 저는 또 V 앨범과 SYX 앨범과 요새드림요새 앨범을 너무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에ㅠㅠ 이 곡들을 부르시는 오빠도 보고 싶다. 페스티벌에서는 비상이나 기다림이나 날아를 불러주셔도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 오빠가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셔서 SMMFOTCYNICWE ARE DYING을 쫙 이어부르시던 것도 나는 너무 좋았기 때문에ㅠㅠ 비상이나 기다림이나 날아를 안 부르셔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무대 위의 이승열씨는 무대 아래의 모두를 압도해버리는 마력을 지니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오라버니는 여름이나 가을에 또다른 페스티벌 무대를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았고 올해 중으로 단공도 계획하고 있으신 것 같았는데...세계 끝까지라도 따라가야지ㅠㅠ 하지만 오라버니 일요일 밤 부산락페→이런 건 안돼요 다음날 출근해야 돼요ㅠㅠ 다른 지역 가실 거면 이번처럼 토요일에 나와주세요 제발ㅠㅠㅠㅠ 아름다운 토요일을 선물해주셔서, 횡액으로 가득찰 뻔했던 저의 유월을 아름다운 오라버니의 시간으로 바꿔놓아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역시 이승열이즈마이유니버스고 오라버니는 제 삶의 가장 큰 낙이심...이승열이 최고이시고 아무에게도 반박 안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