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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곁에

171008, 잔다리 뮤직 스트리트 - 이승열 @롤링홀

 뮤콘 이후 열흘만에+_+ 만나는 오라버니. 잔다리라는 말 들으면 바로 잔다리페스타를 떠올리는 게 인지상정-_-이었건만, 잔다리 뮤직 스트리트라는 페스티벌이 올해 새로 생겼다. 잔다리페스타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인(이라고 쓰니까 좀 이상하지만ㅋㅋㅋㅋㅋ)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탓에 이토록 화려한 라인업인데 티켓값은 단 2만 2천원!! 게다가 야외 스테이지에서 무료 공연까지 있다니, 승열오라버니가 안나오셨어도 구미가 당겼을 페스티벌임에 틀림없다…만, 아무리 화려한 공연이어도 이승열씨가 안나오신다면 내가 갈 확률은 50%이고(가거나 안가거나니까) 나오신다면 무조건 100%이 되는 것이니 역시 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승열오라버니인 것이다하하하하하하하.

 

김사월김해원과 3호선버터플라이와 실리카겔과 아도이와 술탄도 보고 싶었지만 됐어요 오라버니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오라버니가 안나오시는 페스티벌 때는 타임테이블을 보면서 출연자들을 체크하지만 오라버니가 나오시는 페스티벌 때는 그런거 없다. 그냥 오라버니 나오시는 데 가서 처음부터 사수하고 있으면 되니까. 그래서 이날 나의 스테이지는 당연히 롤링홀. 두번 세번 생각할 것도 없이 무조건 롤링홀. 오라버니가 안나오셨다면 왓에버에 갔을 것 같다만 됐고요 롤링홀.

 

 

생각보다 빨리(-_-) 롤링홀 근처에 도착해서 반가운 분들을 좀 뵙고. 역시 공연에 관련된 사항들은 오늘도 오빠보다 명훈오빠가 더 잘 아시는 것 같구나 하고 잠시 생각했으며. 롤링홀 근처와 상상마당과 이곳저곳을 산책하다가 일찌감치 돌아와서 줄을 섰다. 승열오라버니가 마지막에 나오시므로 위아더나잇과 9와숫자들 모두 맨 앞줄에서 봐야 했으니까. 공연은 7시 시작 10시 종료 예정이었고 당연히 스탠딩이었으므로 나는 앞의 2시간을 서있어야 했고 건강식품을 먹는 것과 운동을 하는 것 둘 다 싫은데 이 저질체력을 어쩌면 좋나 하는 생각과 함께 공연을 보았다. 위아더나잇도 9와숫자들도 좋았는데 내가 문제다 내가.

 

하지만 시간은 흐르는 것이므로 어느새 이날의 하이라이트 헤드라이너 주인공 ♥이승열밴드♥ 등장. 컄컄컄컄컄. 

 

이승열밴드 전체를 한장에 담진 못했고…우선 전영호씨, 경남아저씨, 승열오라버니♥, 신드럼★
이번엔 승열오라버니♥, 신드럼★, 명훈오빠+_+ 그리고 상익씨.

 

이날은 밴드 멤버들 사진을 다른 날보다 좀 더 찍었다. 우리 이승열밴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라버니랑 함께 오래오래 좋은 음악 좋은 공연 만들고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이경남 베이시스트님,
윤상익 기타리스트님,
가장 오래 함께하고 계신(중간에 공백도 있었지만ㅋㅋ) 전영호 키보디스트님,
내가 대놓고 편애하는ㅋㅋㅋㅋ 이승열밴드의 든든한 무게중심 신동훈 드러머님,

 

명훈오빠도 찍고 싶었는데 오빠 너무 멀리 계셔서 흑흑. 명훈오빠는 why we fail 발매 후 오라버니가 서강대 메리홀에서 한달간 공연하실 때 코러스 역할로 합류하셨었다. 공연 중간에 게스트로 명훈오빠의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하고. 그러다가 V 앨범 때는 같이 무대에 오르지 않으셔서(그때는 첼로를 연주하시는 지박언니와 단보우를 연주하시는 프엉씨가 함께하셨지. 때때로 오마르님도 오시고…) 이제 명훈오빠 못보나 하고 있었는데 syx 이후로 또 함께 하고 계신다. 직선처럼 쭉 뻗어나가는 목소리를 공연에 더해주시는 분.

 

(뭐 내가 뭘 알겠냐만은) 명훈오빠가 계시면 오라버니가 조금 더 심적으로 안정되어 보이시기도 하고, 그러니까 다시 돌려 말하면 명훈오빠가 오라버니께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계신 것도 같고, 정확히 '이거 저거 요거를 해주신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승열오라버니의 해결사 혹은 이승열밴드의 반장님 같다고나 할까. 늘 감사한 마음이다. 사진이랑 같이 썼으면 참 좋을 말들인데 이렇게 쓰고 있으니 아쉽네 흐윽.

 

마지막은 당연히 이승열밴드의 주인공이신 이승열씨.

 

 

잘생김잘생김잘생김잘생김잘생김잘생김잘생김잘생김잘생김…

 

이날 셋리스트가…사실 좀 가뭄가뭄한데(fea.박재정) cynic, So, SMMFOT, Come Back, Minotaur, Vulture, We are Dying, I saw you 였던 같으니까 이거 참 전곡이 영어제목이었던 셈인가!!! 지나간다컵블루스도시애도 없었던 건 좀 아쉬웠는데(요새드림요새 앨범의 노래가 세 곡밖에 없었어!!!!!!!!!!!!!!!!!!) 그래도 오라버니가 골라주신 SMMFOT, Vulture, I saw you 모두 요새드림요새의 색깔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노래들이라 만족한다. 아마 세 곡 중에서 I saw you가 빠졌다면 되게 슬펐을 것 같음. 

 

만약에 I saw you가 없었다면 컵블루스지나간다를 부르셨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랬어도 나는 좋아했겠지(승열 is 뭐든). 그래도 이날은 I saw you를 불러주신 게 참 좋았다. 이날 내 상태가 기대하지 않겠다고 다신 수도 없이 속고 수도 없이 울어도/ 저주하며 이를 갈던 밤도 떠오르는 태양 내일 앞에 서면 기대하고 싶어져라는 가사에 매우 꽂힐 만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하하하. 오라버니가 담담히 내뱉으시는, 희망중독자라는 단어가, 나는 그렇게도 서글프다. 내가 이 세계에, 또 이 세계의 존재들에게 지나치리만큼 기대도 없고 바람도 없는 건 어쩌면 그래야 덜 실망한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그렇게라도 희망을 갖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든다. 아 문장을 쓰면서도 슬프네.

 

3집까지의 노래는 한 곡도 없었고, V 앨범 노래가 세 곡(씨닉, 미노토어, 위아다잉)이었고 SYX 앨범 노래가 컴백 하나. 오빠가 멘트 타임 때 잔다리 뮤직 스트리트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혹은 기분?)을 말씀하시기도 하는 등 공연장을 찾은 분들께 (내 기준에서는) 친절한 멘트는 해주셨지만, 셋리스트는 '이승열의 음악을 OST나 기다림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닥 친숙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보통 오라버니가 그러셨듯이. 누군가는 불친절하다고 하겠지만, 이게 무슨 열린음악회도 아닌데 누구나 알만한 노래(같은 게 특별히 있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만 선곡해서 불러야 페스티벌다운 건가. 페스티벌 때마다 왜 날아 안해? 왜 비상 안해? 라는 반응들을, 물론 누군가는 하겠지만, 그러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오빠 부르고 싶으신 노래 쭉 부르고 가시는 게 나는 좋다. 이승열답다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나도 다른 아티스트들 노래 다 알고 가는 거 아닌데 뭐. 특별히 좋아하는 아티스트 아니면 대표곡만 안 채 보러 가기도 하고, 한 곡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연을 보는 경우도 있는데 뭐. 

 

단공이야 팬들이 오니까 오빠가 뭘 부르시든 상관없지만, 이 공연처럼 '오 이승열이네 한번 봐볼까?'하고 오는 사람들이 꽤 있는 공연이더라도, 오빠가 굳이 기다림이나 날아를 내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르실 필요는 0.00001도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이승열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가 누군가의 마음에 날아가 꽂히면, 그 누군가는 이승열의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게 되겠지. 그러면 아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실 겁니다. 이승열이라는 분은, 파도파도 끝없이 마력적이셔서 한번 빠지면 끝이 없거든요호호호호호호호. 아직 이승열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에 반할 것이 남아 있으므로 행복한 사람일 수도 있음…근데 쓰고 나니 이승열의 음악과 공연과 존재에 힘을 얻으며 사는 삶이 모르는 삶보다 1024만배정도는 행복한 삶이기 떄문에 앞 문장은 오류인 것 같다. 그냥 지금 오라버니 파고 있는 인생이 제일 좋은 삶인 걸로.

 

 

 

나는 이날 비교적 중앙에 서긴 했는데 덕분에 오라버니 용안이 마이크에 자꾸 가려서ㅠㅠ 초점이 많이 나갔고ㅠㅠㅠㅠㅠ 노래하실 때는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 오라버니 너무 멋지시고 너무 잘하셔서 계속 감탄하며 봤음. 어쩌면 이렇게ㅋㅋㅋ 14년째 공연을 따라다니는데ㅋㅋㅋㅋㅋㅋ 볼때마다 멋지고 자랑스러우실까. 솔직히 2011년 메리홀 한달공연 전까지는 오라버니 공연 볼 때 걱정하며 본 적도 있었는데(오늘 오빠 컨디션 좋으신가? 안좋으시면 어쩌지? 오늘 오빠 기분 좋으신가? 안좋으시면 어쩌지? 뭐 이런 생각이 가끔 뇌리를 스쳐지나가던 시절도 있었음. 물론 90% 이상은 넋을 놓고 있었지만;) 요즘은 아 내가 그런 부분에 너무 신경을 안 쓰나 싶기까지 하다. 이승열씨는 당연히 멋지실 거라고 너무 믿는데다가 우선 오라버니가 뭘 하셔도 내 눈에는 다 멋있기 때문에…휴……진짜 객관성이라곤 0.00000000001도 없음. 어쨌든간 마이크 때문에 이 아래 사진 같은 사진도 나왔으나 오라버니 폼이랑 어깨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올려봄.

 

 

아무래도 야외공연은 좀더 들떠서 보게 되고 밖이라 사진도 더 잘나오다보니까 야외공연 때가 실내공연 때보다 사진을 훨씬 많이 찍게 되는 것 같다. 실내는 아무래도 많이 흔들리니까ㅠㅠ 이날은 웬만하면 너무 많이 땡겨 찍지도 말자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뭐 마이크 때문에 오라버니 '표정' 찍는 게 쉽진 않았고…

 

이게ㅠㅠ 웃으신 건데ㅠㅠㅠㅠ
이것도ㅠㅠ 웃으셨던 땐데ㅠㅠㅠㅠㅠㅠ

 

생각해 보니 내가 오라버니를 '제일 앞에서' 맨 처음 본 공연장이 롤링홀이었네(2005년에 핫라이브쿨파티 첫 번째 공연 때!). 아니 괜히 롤링홀 되게 중요한 공간 같잖아…오라버니가 롤링홀에서 단공을 하신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한번 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왠지 지금의 오라버니께는 덜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상상마당에서 단공 하신 것도 엄청 오래 전이다. 홍대 클럽에서 가장 최근에 단공하신 건 웨스트브릿지 정도인 건가? 

 

한해 한해 오라버니 공연 따라다니는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오라버니와 관련된 공간들이 늘어난다. 물론 홍대의 특정한 클럽들에 국한시킨다면 없어진 곳들도 꽤 있지만-클럽타라든지, 예전의 프리버드나, 홍대 앞 벨로주 같은-그 근처를 지나만 가도 아, 이때 오라버니 그 공연 봤었는데, 하고 떠올릴 수 있으니까 내 머릿속에서는 사라진 것도 아니다. 롤링홀이나 상상마당, 에반스라운지, 공중캠프, 웨스트브릿지처럼 여전히 남아 있는 곳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이제까지 봐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오라버니의 공연과 음악이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었으면 좋겠다. 앉아서 보는 공연이든 스탠딩 공연이든 열심히 보려면 나도 체력을 좀더 기르고(ㅠㅠ) 오라버니처럼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텐데 그게 제일 어려우니 원…이런 부분을 생각해도 음악 잘하시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시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승열오라버니는 존경스럽군. 존경하는 마음으로 오라버니 땡겨본 사진들 아래 붙여봄. 특별히 크기 설정 줄였다는 건 안비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 또 해 주세요 오라버니 엉엉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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