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빨리도 정리하는-_- 작년 막판 네 달 간 읽은 책들. 우선 리스트 업. (책 링크는 스프링노트에서 만든 표를 구글문서에서 수정하는 과정에서 다 없어졌다. 이게 더 좋은건가, 흠)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1 에도가와 란포/ 두드림
|
뮤스가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
깨어진 거울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
열 세 가지 수수께끼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
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랜덤하우스
|
별에서 온 아이
오스카 와일드/ 펭귄클래식코리아
|
나를 기억하고 있는 너에게 윤상 글, 김기홍 사진/ 엘컴퍼니
|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아지즈 네신/ 푸른숲
|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밝은세상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샘터
| | |
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예담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이레
|
|
나와 마릴린 이지민/ 그책
|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북폴리오
| | |
신으로부터의 한마디 오기와라 히로시/ 예담
|
해피해피 스마일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
성찰하는 진보 조 국/ 지성사
|
국가의 사생활 이응준/ 민음사
| |
꽃피는 고래 김형경/ 창비
| |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은행나무
|
위저드 베이커리 구경모/ 창비
|
인간의 두 얼굴 EBS제작팀/ 지식채널
|
모든 날이 소중하다 대니 그레고리/ 세미콜론
|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정유정/ 비룡소
| |
함께 있을 수 있다면 1, 2 안나 가발다/ 문학세계사
|
모스 가족의 용기있는 선택 엘린 레빈/ 우리교육
| | |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정신
|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정희진 외/한겨레출판
|
부서진 미래 -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 이야기 김순천 외/삶이 보이는 창
|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
1Q84 2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 책표지 없음!!!!
어둠에서 빛을 향해 이희호/ 일월서각 |
총 43권이다. 1Q84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1, 2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권수대로만 따져본다면 45권? 생각보다 괜찮은 책도 많았고 기다렸던 책들도 여러 권 나왔는데(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라든지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그리고 배수아의 <북쪽 거실> 등등) 연말에 직장일이 너무 바빠서-_- 새해에 정성스럽게 시간을 두고 읽자는 마음으로 소장만 하였다. 현재 아껴 읽고 있는 중ㅎ
크리스티 여사의 책은 거의 연말에 읽었다. 뮤스가의 살인은 포와로의 단편 네 편을 묶은 책이고, 열 세 가지 수수께끼는 잘 알려진 '화요일 클럽의 살인'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황금가지 편으로 다시 읽어 보았다(뭐 큰 차이 없다). 열 세가지 수수께끼를 읽은 다음에 깨어진 거울을 읽었는데, 사건도 사건이지만 조용하고 평화롭던 세인트 메어리 마을의 변화한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자꾸 마플 여사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인 <목사관 살인 사건> 때와 비교해 보게 되고. 마을에 개발의 바람이 불어 새로운 주택 단지가 생긴다든지, 마플 여사의 친구들 중 나이들어 세상을 떠난 사람이 있다든지, 마플 여사가 뜨개질을 하다가 코를 빼먹고 안타까워한다든지...등등의 장면을 보고 있으니 안타깝기까지 했다. 그래도 마플 여사와 함께 등장하는 세인트 메어리 마을의 여러 인물들은 역시나 반가웠다. 특히 크래독 경사! :)
일본 작가들의 책은 심심찮게 계속 접한 듯. 오기와라 히로시의 책을 작년에 네 권 읽었다. 유랑가족 세이타로, 하드보일드 에그,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신으로부터의 한 마디였는데 개인적으론 신으로부터의 한 마디가 제일 재미있었다. 앞의 세 권은 유치한 감(이라고 쓰니 조금 작가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느낌이 이랬는걸 어쩌란 말이냐)도 없잖았는데 마지막 책 읽을 땐 혼자 빵빵 터져서 낄낄거리고 잘도 웃었다. 결말도 맘에 들었고. 하드보일드 에그나 유랑가족 세이타로를 읽을 땐 '계속 웃기다가 마지막에 찔끔 눈물나게 해볼까' 하는 작가의 의도가 너무 빤히 보여 결말이 그저 그랬는데 신으로부터의 한 마디는 결말도 그런대로 맘에 들었다(프로포즈하는 거 빼고. 아, 스포인가;). 나이를 먹으면서 직장 생활을 다룬 책에 점점 더 공감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해피 해피 스마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책 같다는 느낌. 만약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저런 책을 내준다면 살 마음이 충분히 있다. 많이 좋아하는 작가여야겠지만. '그냥 사 볼까?'하는 마음으로 책을 구입한 사람들은 좀 분노할 것도 같다. 요노스케 이야기는 이제까지 읽은 요시다 슈이치 책들 중 가장 좋았다. 특히 4월의 대학 캠퍼스 풍경이 묘사되는 부분에서는-왠지 가슴이 설렜다. 십여년 전의 캠퍼스가 떠오르기도 하고, 영화 <4월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과거와 현실을 교차시키면서 플롯을 진행해나가는 구성과 대학 신입생을 다룬 이야기가 조화롭게 맞아떨어졌다는 느낌. 특히 한국 독자들에겐 인상깊게 읽힐만한 부분이 여러 곳 있지 않을까 싶다.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은 재미있게 읽었다. 2, 3권도 읽고 싶다. 하지만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그래도 좀 괜찮던데. 그리고, 삼월은 붉은 구렁은은 그저 그랬다. 온다 리쿠의 책을 그 후로는 한 권도 안 읽었군ㅎ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외에, 기대보다 별로였던 책은 펠리칸맨(이야기가 너무 엉성했다. 그렇다고 메시지가 강한 것도 아니고ㅠㅠ), 나를 기억하고 있는 너에게(교정을 안 봤나?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윤상이 찍힌 사진 정도 좋았나. 윤상의 열광팬이 아니라면 굳이 살 필요가 없을 듯), 슬럼독 밀리어네어(영화가 책보다 좋았던 적은 처음이다. 책이 별로였다기보다는 영화가 내 마음에 더 들었던 것 같다), 살인의 해석(너무 여러번 꼬았다. 그리고, 프로이트와 융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이 정도.
그리고 좋았던 책을 한 달에 한 권씩 네 권 꼽아본다면!!!!!!!
세상에 버림받고 아파하던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해 공감하면서 자신을 치유하고 상대의 치유를 도와나가면서 겪는 이야기. 그토록 피하고 싶어하던 자신의 치명적인 상처와 용기있게 맞서 눈부시게 빛나던 인물들의 모습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웠다.
★10월에 가장 좋았던 책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샘터)
끊임없이 불평하고 변명하던 나 자신을 참 많이도 돌아보게 해 주던 책. 밝고 명랑한 저자의 모습에 웃음짓다가 '아, 이 분 돌아가셨지' 하는 생각이 새삼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팠다. 절망 속에서 더욱 강하게 피어나기에 감동적이던, 참 따스한 희망의 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