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다들 웃기고 있다.

2005. 11. 23. 22:12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1. 여전한 'NL' 총학 선본

관심이 없으면 아예 넣지도 마. 제대로 준비하지도 않았으면서 예의상 하나 '넣어주지' 말란 말이다. 차라리 솔직하게 빼버려. 그게 훨씬 덜 재수없다.
 관심이 있어서 넣었다면 좀 잘 생각해봤어야 할 거아냐. 만약에 너희가 당선되고, 관심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약 하나하나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노력할 거라면 그 공약을 만들기 전에 상의했어야 하는 거 아냐. 누구한테 도장을 받고 누구한테 확인을 받아? 도대체 왜 하나도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공약이랍시고 내놓는 거냐? 그것도 매년, 변함없이!!!!!!

그래, 만약에 너희가 당선된다면 그 때 합의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아니, 어쩌면 합의 자체가 필요 없다는 거겠지. 그리고 공약으로 내걸기 전 미리 합의하는 것이 필요할 만큼 총여의 위치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는 거겠지. 그래서 매번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하나씩 슬쩍 걸어놓고는 나중에 '그냥 좋은게 좋은거죠 하하하'하면서 넘어가는 거겠지. 그렇게 준비 안 한 티 내면서 '그래도 안한 것보다야 낫지! 딴 선본보다는 우리가 낫다고. 우리는 그래도 관심 보였잖아!'라고 당당해하지 말라고. 너희는 기본적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안 되어 있어. 그러면서 너희를 존중하기 않을 때에는 펄펄 뛰지. 진짜 '니나 잘하세요'다.


2. 짜증나는 춘추

매년 똑같은 질문만 하기 질리지도 않냐? 나라면 부끄러워서라도 좀 다른 질문 생각해 오겠다. 혹시 너희 내부에 엑스파일같은 거라도 있는 거 아니냐? 그 안에 매년 선거때마다 하는 질문 리스트가 들어 있어서, 그 리스트 안에 있는 질문만 해야 하는 거냐? 아니지? 그냥 고민이 없고 생각이 없는 거지?

90년대 이후로부터 대학의 탈정치화가 갈수록 가속되면서 대학 내 대부분의 학생자치단체에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지 않은가. 어딜 가도 사람이 없다는 거지. 학교라는 울타리의 구애를 받지 않고도 놀 수 있고 사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니까. 그런 맥락 속에서 학내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도 줄어든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유독 총여에게만 맨날 그런 질문을 하는 거냐. 총여가 그렇게 만만하냐? 

사람 머리통 수가 적으면 행사의 의미도 줄어드는 거냐? 그럼 학교에서 가장 의미있는 행사는 연합채플이겠네(ㅎㅎㅎ). 물론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란 거지. 어떤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그런 자리를 가졌는지, 그 고민을 풀어내는 방식은 얼마나 유효했는지, 결과적으로 그 자리를 통해 애초에 가지고 있었던 문제 의식을 잘 풀어내기는 했는지 등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으면서 그저 사람이 바글거려야 좋고, 남녀가 조화롭게 섞여 있어야 좋다고 하는 그네들의 입, 쳐다 보기도 싫다. 


그리고 정말 꼴같은 거. 얘네가 선거때만 되면 지들만이 모든 선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가늠할 수 있는, 무슨 대단한 위치에 있는 줄 착각하는 거. 꿈 좀 깨시지. 사실 확인도 안 하고 기사 쓰면서 언론이랍시고 입만 살았어. 참여도 어쩌구 하기 전에 매주 춘추가 몇 부나 남는지나 먼저 좀 보시지그래. 금요일까지 줄지도 않고 쌓여있는 춘추 볼때마다 그거 찍느라 뽑혀지고 베어진 나무들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젠장.


3. 어이없는 ㄱ1 , ㄱ2

ㅇㅎㅋㄹ 갔더니 사진첩이 비공개더라. 덕분에 처음 이름 들어 본 이 사람의 얼굴도 봤네. 보면서 열라 (비)웃었고.


"사건의 경위는!" 정말 상상만 해도 꺄르르낄낄낄. 편집권 침해라는 말은 이럴 때 쓰시는 게 아니지. 이럴 때는 '정정보도요청' 혹은 '오보수정요청' 등의 단어를 써야지. 편집권 침해라니 웃기고 있다. 누가 들으면 총여가 대단한 권력을 가진 집단인 줄 알겠네. 만약에 '정말로' 편집권 침해를 당했었다면 감히 룰미팅 자리에 바바리코트 깃을 날리면서 들어와 "엄중한 징계를 요청합니다!"따위의 말을 할 수 있나. 총여를 빼든 말든 무슨 말을 집어넣든 말든 그건 언협의 자유며 편집권 재량이라는 소리는 기가 막혀서 뭐라고 신경질도 못내겠다. 정책토론회 신문의 역할은 그저 '제대로 전달'하는 거 아니었나? 언제부터 걔가 언협 편집권 아래에서 자유자재로 편집될 수 있는, 파워있는 매체가 됐댜. 나원참 별꼴을 다보겠네 ㅎㅎㅎ

무시하는 거지. 그러니 대단한 언론들께서 밸이 꼬이셨겠지. 딴 애들은 가만히 있는데, 감히 총여 주제에 뭐가 잘못 쓰여졌느니 정정 보도 요청을 하니 화가 난 게지. 총여뿐만 아니라 그 어떤 선본들도 편집 과정에서 아무런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자기들이 잘 알고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단어를 오용해 가며 펄쩍펄쩍 질색팔색할만큼 기분이 상한 게지. 그래서 총여가 지들에게 유리한 보도를 요구함으로써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언론(언론학 개론 시간 한 번 들어가보지 않아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언론' 따위가 허구적인 신화라는 거 알 수 있으면서 별 기가막힌 꼴)의 위치를 위협한다고 오바한 거겠지. 아히고, 어이가 없어서 원.


암튼 얘네들 모두가 가진 공통점은 총여를 만만하게 본다는 거. 이건 단순히 총여에 대한 시각의 문제라기보다는 얘네들에게 젠더 감수성 따위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물론 하루이틀 그랬던 애들도 아니고, 굉장히 믿었던 애들도 아니다. 너무 일관되셔서 정말 개연성있는 거지. 하지만 하루이틀 이랬던 게 아니어도, 재수없는 건 마찬가지라는 거야. 평소에 너무 교양있는 척 하시는 분들이라 더더욱. 아아아악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