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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즐기고

220827 몇년만이야 마이앤트메리ㅠㅠㅠㅠ @부평아트센터 - 뮤직플로우페스티벌😭😭😭😭😭 [1]

2000년대에 '인디음악' 듣던 사람들 중 마이앤트메리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다 마이앤트메리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나역시 마찬가지라서 락앤롤스타를 들으며 Rock The heaven Future!를 주문처럼 외웠고, 파도타기를 들으며 어딘가에 내가 내려질 곳도 있을 거라 믿었고, 을 들으며 한번만 한번만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줘 부분에 맨날 이유도 없이 감정이입했고, 페어리테일을 들으며 새벽 2시 7분이 얼마나 특별한 시간인지 매번 기억하고 또 기억했고, 공항가는 길골든글러브럭키데이를 들을 때는 아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을 수 있는가ㅠㅠㅠㅠㅠㅠ 하고 매번 감격했다. 백번을 들으면 백번이 좋고 천번을 들으면 천번이 다 좋았으니까. 그렇다. 마이앤트메리 정말 좋아했고 마이앤트메리의 음악은 정말정말 좋아했다ㅠㅠㅠㅠ 좋아한 것에 비해 공연을 많이 보진 못했다만 아무리 그래도 블로그에 메리 공연 포스팅이 한 개밖에 없다니 충격적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밖에 못 본 건 절대 아니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진짜 어이가 없네 토마스쿡 단공 갔다온 것도 후기를 안썼었잖아?????? 과거의 나새끼 진짜 뭐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간 애니웨이,

 

마이앤트메리가 개점휴업에 들어간 지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 마이앤트메리 공연은 영영 못 보는 건가 생각하고 있었다. 십년쯤 전의 GMF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여튼간 순용씨는 이제 그냥 토마스쿡인가 싶었고, 옐로우 몬스터즈도 하고 에이치얼랏도 하고 태아도 하고 엄청 바쁘게 지내시는 한진영씨는 갈수록 마이앤트메리와 멀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박정준씨도 부산에서 음악인 아닌 인생을 계속해나가실 것만 같았다. 그래서 마이앤트메리는 내게 그리움 같은 거였다. 순용씨 인스타를 보면서 아 언제 토마스쿡 공연 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마이앤트메리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같은 거 아주 예전에 접어둔지 오래였다. 그러니!!!!!!!!!!!!!!!!!!!!!!!!!!!!!!!!

 

7월 어느날!!! 순용씨의 인스타에 갑자기 마이앤트메리가 공연한다는 사진이 올라왔을 때!!!!! 흥분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냐고!!!!!!!!!!!!!

 

...뭐지 이게...? 꿈인가...???? 날도 더운데 내가 더위를 먹은 건가...??????? 하는 기분이었고
타임테이블이 나왔을 때도 여전히 그런 기분이었다. 이거 뭔가 꿈인 것 같은데 제발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는 심정ㅠㅠㅠㅠㅠㅠㅠ

 

7월 마지막 토요일에 생각의여름 공연을 본 이후로 다른 공연을 못 봐가지고 우울한 마음이었는데 마침 이 다음날 생각의여름의 공연이 빵에서 있다는 공지도 생각의여름 인스타에 올라와서 나의 신남은 더욱 배가되었다. 8월에 이런저런 우환이 (직장에) 있어서 엄청 골치아팠었는데, 이 고통을 27일과 28일에 다 보상받겠다는(누구에게????) 마음으로 8월 27일이 오기를 기다림. 8월 26일 저녁부터는 행복에 겨워서 제정신을 못차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누군지 알아엉? 내일 마이앤트메리 보러 가는 사람이야 내가!!!! 하고 길가에서 소리소리 지르고 싶은 기분이었음. 보통 토요일이면 열한시 전에 일어나는 적이 없는데(열한시면 진짜 빨리 일어나는 것) 이날은 자그마치 아침 다섯시 반에 일어났다. 너무 설레가지고!!!! 또다른 길을 가야겠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를 따라부르고 싶어서!!!!!! 어릴적 우리 얘기하며 우리 또다시 만나리이이이 따라부르고 싶어서!!!!!!!!!!!!!!!!! (아나 평소에 포스팅하던 것보다 지금 굉장히 업되어 있다 나새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기를 쓰면서도 너무 신나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성 좀 잡자 나자신아...)

 

그전날 공개된 서울대작전 앞부분을 좀 보고(백현진님 리스펙...) 주섬주섬 짐을 챙겨 인천으로 출발. 문학구장을 집처럼 다니던 옛날옛적 스쿨버스처럼 이용하던 3000번 버스를 타고 인천에 도착했다. 문학구장 갈 때는 종점까지 갔지만 이날은 부평아트센터에 가는 것이었으므로 현대아파트에서 내려야 했다. 기사님은 매우 불친절하셨지만 나는 기사님에게도 '마이앤트메리라고 알아요?'라고 말 걸고 싶을 만큼 들떠 있는 상태였으므로 인상 한 번 안 썼다. 춤추듯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뮤직시티 팻말이 여기저기 붙어 있는 부평구에 도착. 

 

처음 가는 곳에서는 늘 길을 잃고 헤매는-_- 스스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이날도 어김없이 지도를 챙겨 갔는데 정류장에서 백운역, 백운역에서 부평아트센터까지 가깝기도 하고 표지판도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아주 편하게 잘 찾아갔다. 부평아트센터에 도착하니 거의 두시가 다 되어 있었고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꽤 길었음. 사실 이날 내가 버스를 한 번 놓쳐서 두시에 도착한 거였는데ㅠㅠ 버스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훨씬 앞쪽에서 입장할 수 있었을 거고 펜스 앞줄을 사수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되씹기에는 이날의 공연이 너무 좋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얘기는 뭐 뒤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백운역을 지나서, 주변 여기저기 친절하게 붙어 있는 부평아트센터 길잡이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동네 뭐야 엄청 마음에 든다+_+_+고 감탄하면서 부평아트센터에 도착. 날씨는 또 어찌나 좋던지.
이 현수막을 보고서야 진짜로 실감이 났던 것 같다. 나 오늘 메리 보는구나. 몇 시간 지나면 마이앤트메리 공연 진짜로 볼 수 있구나.

이미 펜스 맨 앞줄은 다 차버린지 오래라 어쩌지 하고 있다가 가장자리로 갔다.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았을 때라, 여기서 잘 버티고 있다가 나중에 앞쪽을 뚫어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리고 이후 본공연 때 10대들과 20대들의 힘에 완패하면서 이 계획은 잘못된 것이었음을 확인했다. 버스를 놓치지 말았어야 했어...). 그러면서 주변을 보고 있는데, 아니 갑자기 마이앤트메리가, 그러니까 정순용 한진영 박정준 이 분들이, 리허설을 하러 올라오는 거 아니겠어요????????????????????????????????? 저기요 지금 제가 뭘 보고 있는 거죠? 제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요?? 넋나간 기분으로 미러리스 버튼을 누르기 시작. 날이 너무 밝아서 눈이 부셨는데 그냥 막 눌렀다. 이중에 하나는 건질 수 있겠지 생각하면서.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이앤트메리가 눈앞에 서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 토마스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진영씨 노래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옐로우 몬스터즈 노래 중에서 비야 제일 좋아하는 사람=나)
왼쪽처럼 초점 나간 사진도 있었지만 오른쪽처럼 어찌저찌 초점이 맞은 사진도 있었으므로 나는 무조건 만족함.

얼굴만 봐도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연주가 시작됐고 이때부터 저는 천국 갔습니다 그럼요... 향수에 절여진 기분으로 감격하고 있다가 안되겠다 본공연 때는 너무 좋아서 이걸 찍을 수 없을 거야ㅠㅠ 지금 찍어야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는 기분으로 영상을 찍기 시작. 워낙 펜스 가장자리 쪽에 서있었던지라 박정준씨의 모습은 1도 담을 수 없었지만 너무 좋았고 너무너무 좋았고 너무너무너무 좋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선 푸른양철 스쿠터. 예전에 소라언니가 오후의발견 진행하실 때 이 노래 너무 듣고 싶어서 신청한 적이 있다. 3부 첫곡으로 틀어주셔서 엄청 감동받았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 노래가 엄청 특별한 노래.

 

 

이날 공항가는 길이랑 골든글러브는 당연히 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항가는 길을 순용씨가 부르니까ㅠㅠ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감격스러워가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건가만 생각해도 가슴이 막 버버버버벅차는데 소리까지 들리니까 눈물이 다 났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다 진영씨도 노래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진짜로 다섯 밤과 낮을 불러주셔서 더더더욱 감격함ㅠㅠㅠㅠㅠㅠㅠ 아니 한진영씨 예전에도 노래 잘하셨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백배천배 잘하시는 듯...무슨 일이죠 도대체????? 솔로앨범 내버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튜브에는 더 훌륭한 영상들도 많이 있겠지만 우선 나는 내가 찍었던 것들을 포스팅해보고... 본공연 때는 너무 열심히 공연보느라고 사진이고 영상이고 하나도 찍을 수 없었으므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공연 후기 쓸 때는 다른 분들의 아름다운 영상 링크를 걸어보는 것으로. 본공연 얘기 하나도 안했는데 이렇게 스크롤을 많이 잡아먹다니 진짜 나새낔ㅋㅋㅋㅋㅋㅋㅋ 도랏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공연 얘기는 다음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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