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6. 09:36ㆍ흐르는 강/이즈음에
무능하고 무책임한 공수처 때문에 2025년의 첫 5일이 낭비된 채 새해의 두 번째 주가 시작됐다. 하고 싶은 욕은 많지만 내란수괴가 지명한 우두머리를 둔 공수처에 실망하고 슬퍼하는 대신, 지금의 빡침을 잊지 않고 계속 거리로 나갈 것이다. 하 정말 세상 망하게 할 도라이 같으니...혐오가 섞이지 않은 욕을 하고 싶은데 너무 힘들어서ㅠㅠ 도라이 아니면 양아치 같은 것밖에 할 수가 없는데ㅠㅠㅠㅠ 내란수괴나 내란공범들에게 양아치 같이 가벼운 말을 붙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아...졸렬하고 추악한 자들 같으니ㅠㅠㅠㅠㅠㅠㅠ
12월 4일부터 바로 집회가 시작됐는데 일한답시고(ㅠㅠ) 못가서ㅠㅠ 주말 되면 꼭 가야지 하고 기다리면서 집회 나가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흑흑흑...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촛불이었지, 응원봉이 아니라.
12월 7일 첫 국회 탄핵 투표를 앞두고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해서(이새끼가 투표 전에 또 국회 침략하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그때만 해도 컸다 흑흑. 아직 직무가 정지되지 않은 때였으므로ㅠㅠ) 12월 6일날 퇴근 후 여의도로 갔다. 이날 위플래시에 맞춰 처음으로 구호 외쳐본 이후로 위플래시는 나에게 집회송이 되어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민주님 최고시다 존경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2월 7일 첫 탄핵 투표는 무산됐고...화가 나기도 허탈하기도 했지만, 주위의 많은 여성들이 쉬지 않고 계속 '탄핵해'를 외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그 힘으로 나도 계속 '탄핵해'를 외치다가 여의도를 떠날 수 있었다.
12월 9일에 신문을 사러 가는 걸 놓쳐버리고ㅠㅠ 그냥 그날의 갑진105적 명단을 '이미지로' 저장하는 데 그쳐야 했다 흑흑. 이제는 너무 오래된 말이 되어버린 한·한 체제...내참 지금 생각해도 기가 차네-_-_-_- 물론 이 아래의 105적만큼 기가 차지는 않는다만. 하나하나 다 꼴보기싫으므로 아무 말도 붙이지 않겠다^^^^^^^^^^
내란 상설특검 반대한 작자들도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테니 한번씩 다시 써보겠습니다: 강대식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성동 권영세 김기현 김대식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장겸 김정재 김희정 나경원 박대출 박덕흠 박상웅 박성민 박수영 박준태 박충권 백종헌 서명옥 서지영 서천호 성일종 송언석 신동욱 유상범 유영하(는 왜 한자로 나오는거야?)윤영석 윤상현 윤재옥 윤한흥 이만희 이상휘 이양수 이인선 이종배 이종욱 이철규 이헌승(도 왜 한자인거지??) 인요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정동만 정연욱 정점식 정희용 조배숙 조승환 조정훈 조지연 주진우 주호영 최보윤 최은석 최형두 한기호 다들 내란공범들이죠^^^^^^^^^^^^^^^^
12월 14일 탄핵소추안 재투표를 앞두고 13일 저녁 여의도에 갔다. 토요일 전에 한번이라도 더 가고 싶었다. 바닥에 앉아 아이고 허리야...하고 있는데 눈에 확 들어온 깃발ㅋㅋㅋㅋㅋㅋ 척추디스크환우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가입시켜주세요 흑흑흑흑흑
내란수괴 때문에 다들 웬고생인가ㅠㅠ 하는 마음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ㅋㅋㅋㅋ 저때는 그래도 덜 짜증나는 순간이었엌ㅋㅋㅋㅋㅋ 갈수록 더 짜증나고 더더 짜증나고 더더더 짜증나는 순간의 무한루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도라버린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 가장 좋았던 날인 12월 14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탄핵축하집회에서 실컷 야광봉 흔들다 돌아옴.
12월 2일 밤 열시까지만 해도 12월에는 책 많이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놈의 내란수괴와 내란공범들 때문에 결국 아무 책도 못 읽고ㅠㅠ 다 반납해야 해서ㅠㅠㅠㅠ 탄핵소추안 가결된 뒤 (빌렸다가 못 읽은) 책들 반납하러 도서관 갔더니 혼란의 12월초(는 현재까지 진행 중)가 그대로 담겨 있어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12월 중순 넘어가면서 직장일이 또다시 산처럼 쌓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신문을 읽으려고 노력하였다 흑흑. 미디어 리터러시 정말 중요하다. 잘못된 매체 중독이 한 개인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를 망쳐버릴 수 있음을 실시간으로 경험 중. 유튜브는 제발 내란수괴 계정 좀 폭파시켜줘요 플리즈...
그래도 집회는 매주 가야 하니까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광화문으로 고고. 사실 3주차에 야근하고 출장가느라 집회를 빼먹었더니 한 주 내내 죄책감 비슷한 게 들었어가지고 이브날 꼭 가야지 결심했었다. 직장일 빨리 끝내버리고 조퇴까지 한 다음 경복궁에 일찌감치 도착함. 집회 시작 전에 국립현대미술관(흑흑흑 12월에 국현미도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ㅠㅠㅠㅠㅠㅠ) 잠깐 들렀더니 새해 소원을 써서 전시하라고 해놨기에...
집회에 하림님이 오셔가지고ㅠㅠ 하림님 공연을 보는데ㅠㅠㅠㅠㅠ 하림님이 위로를 들려주시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휘슬인더메이즈를 너무 좋아해서(물론 벤도 좋고 다중인격자도 너무 좋았었다. 휘슬인더메이즈도 정말 좋았던 것이지 뭐가 더 좋고 뭐가 덜 좋은 거 없었음) CDP에 하림님 씨디를 붙인 듯 끼워서 전곡을 듣고듣고듣고또들었던 20년 전의 나에게 '너는 20년 후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집회에서 하림님의 노래를 듣게 된다...'라고 지옥의 천사가 고지해주는 장면이 문득 상상돼서 약간은 서글펐지만 그보다 더 든든하기도 했다. 인생 알 수가 없어.
집회 잘 마치고 행진도 씩씩하게 한 다음 집에 돌아가 그다음날 하루종일 잠만 잠...(-_-) 에라이.
1주차 탄핵투표 무산, 2주차 탄핵투표 가결로 탄핵 시즌1이 끝났다면 3주차부터는 시즌2 시작. 죽어도 체포되기 싫고 감옥가기 싫은 내란수괴의 헛짓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이 넷플릭스 시리즈라면 시즌1 마지막회에서 지옥행이 예정되어 있던 것처럼 보였던 빌런이 죽지도 않고 시즌2까지 질질질 생명을 연장하면서 온갖 추잡한 악행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시청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뭐 그런 스토리의 한가운데 내가 들어와 있는 거겠지. 3주차에 가장 큰 일은 남태령대첩이었는데 하필 그날 모임이 있던 나는 남태령에 가질 못했고ㅠㅠ 밤새 집회 중계를 보며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4주차 금요일. 12월 3일 이후 가장 화났던 날, 바로 공수거공수처데이. 하................................................
이날 직장일도 진짜 엄청 많은 날이었는데 하루종일 화가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었고^^^^^^ 마음같아서는 당장 한남동으로 달려가고 싶었는데 야근하느라고 못가서 너무 죄송하고 슬펐다ㅠㅠㅠㅠ 그래서 토요일에는 광화문 안가고 한남동으로 ㄱㄱ. 한강진역에서 일신홀 앞까지 걸어가는 길을 캡처해뒀었는데 지도를 한번도 볼 필요가 없었다. 같은 길로 함께 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이날도 어김없이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한강진역에서 일신홀 앞까지 걸어갈 때는 가는 길에 여성들만 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새해 첫 방송부터 ㄹㅍ 저격하는 유엠씨 정말 지긋지긋함^^^^^^^^^^^ 이날 탄핵찬성집회(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인류의 퇴화를 증명하는 것) 쪽으로 성조기를 흔들며 즐거운 얼굴로 가는 남성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받은 충격이 잊히지 않는데 대체 유엠씨 언제까지 그렇게 ㄹㅍ에 대한 얘기 반복하며 '늘 광장에 있어 왔던/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왔던' 젊은 여성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할 건지 에라이.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민주노총이 찻길을 열었던 때. 시민들은 늘어나는데 집회 공간은 부족해서 계속 차빼라는 구호를 외칠 수밖에 없었는데, 조합원 분들이 차도로 들어가셔서 공간을 확보해주셨다. 와 나 눈물나는 줄 알았네ㅠㅠㅠㅠ
이날 양경수위원장님의 발언을 들을 때마다 뭉클한 순간이 너무 많았다. 집에서 뉴스를 보고 있으면 갈수록 엉망진창인 것만 같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데, 집회 현장에 가서 내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 앞에 나와서 말하는 사람의 존재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는 기분이 계속 든다. 그래서 지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들고, 내란수괴가 체포되고 구속되고 감옥에 가서 벌을 받는 모습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을 때까지 꼭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날도 밤샘집회를 하신다고 해서 남고 싶은 마음 정말 간절했는데ㅠㅠ 막차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해서(제 몸이 흑흑흑 타이밍을 흑흑흑흑흑) 돌아가는 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내 머릿수가 의미 있게 쓰이는 공간에서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ㅠㅠ 이렇게 돌아가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 하고 남아 계신 분들께 사과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ㅠㅠㅠㅠㅠ
그와중에 새벽부터 눈이 와서...아침에 일어났더니 밤새 눈을 맞으며 자리를 지키신 분들의 사진이 올라와 있어 또 뭉클하고 죄송하고 감사할 뿐이다. 내란범 때문에 희박해진 인류애를 집회에서 함께하시는 분들 덕분에 채운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기온이 급강하해도 거리를 떠나지 않으시는 분들, 피켓과 뱃지와 사탕과 김밥과 초콜릿과 에너지바와 핫팩과 음료수를 나눠주시는 분들, 지치지 않고 계속 체포와 구속과 해체를 함께 외쳐주시는 분들의 존재가 내게 힘이 된다. 1월에도 열심히 나가야지. 2월에 또 나가야 되면 또 나가야지. 봄에도 여름에도, 또 나가야 한다면 계속 지치지 않고 나가야지. 천벌받아라 내란수괴. 같이 지옥불에 떨어져버려라 내란공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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