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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이즈음에

240131, 이즈음에.

0.

비교적 오랜만이지 않게(뭐라고 해야 하지;) 쓰는 근황글. 길게 포스팅하려고 했던 내용들을 짧게 요약해놓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ㅋㅋㅋㅋ 일월 마지막이니까 일월에 어떻게 살았는지 좀 정리하는 느낌으로.

 


1.

한 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1월이 이제 한 시간 반밖에 안남았다. 너무 슬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생 늦게 자고 잠자리에서 천번 밍기적거리다가 일어나는 인간으로 평생을 살아온 주제에 매년 1월이면 '올해는 제발 좀 한번에+일찍 일어나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는 결심을 (하고 장렬히 실패)한다. 올해도 그랬다. 정신 좀 차리자고 핸드폰 배경화면도 바꿔봤는데 또 안되고 있다...어쩔.....

 

쇼펜하우어의 표정만 봐도 혼나는 느낌...

 

'알람을 끄고 또 자는 것'이 만성 피로의 원인이라는 글을 수만번 봐도 행동에 변화가 오질 않으니 에휴 참. 작년에는 어떻게든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아침에 할 일을 책상 위에 늘어놓고 자기도 해봤는데 그것도 안먹였음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라는 팁 같은 것도 많던데 그 좋아하는 일이 '잠자는 거'다보니 결국 나는 자버리는 걸 택해버리더라 진짜 절레절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그래도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봐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재작년에 직장에서 노션을 엄청 유용하게 썼다. 작년부터는 옵시디언을 좀 써보자고 생각했는데 옵시디언을 노션처럼 쓰는 건 나랑 잘 안맞아서 그냥 간단한 메모와 짧은 일기용으로 쓰고 있다. 그래봤자 맨날 밀려서 한꺼번에 몰아 쓰지만ㅋㅋㅋ 1월의 일기를 보니 이번달에 넷플릭스에서 봤던 온갖 시리즈들의 제목이 메모돼 있고ㅋㅋㅋㅋㅋㅋㅋ 이번달엔 도이티를 한번도 못갔다왔네ㅠㅠ 작년 봄 이후로 도이티를 너무 좋아하게 돼서 매달 한번은 꼭 갔는데 이번달 빼먹었다니 통탄할 일이다. 2월엔 꼭 가야지.

 

대신 이번달엔 파르코디디오에 다녀왔다. 파르코디디오 처음 갔던 게 벌써...어휴 한 5년은 된 것 같은데...코로나 전이었으니까? 근데 뭐 항상 맛있고 항상 만족스럽다. 갈 때마다 늘 너무 오래 있게 돼서; 적당히 나가야 하는데 매번 실패함ㅋㅋㅋㅋㅋㅋㅋㅋ

 

위치는 너무 찾기 쉽다. 일산 사람들 다 아는 저동초등학교-저동중-저동고 직진길에서 아주 잘 보이는 데 있으니까. 저동초에서 저동중으로 가는 길에 있음.
이렇게만 보면 집 같아보여서 처음 오는 사람들은 잘 못 찾기도 한다. 메뉴판은 굳이 왜 찍었던 거지...(음식은 먹느라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올해 첫 소설은 장강명작가님의 재수사 1, 2. 재미있게 잘 읽었다. 추리소설로서도 흥미로웠지만  그 시대에 그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만 아는 얘기가 너무 자세히 쓰여 있어서ㅋㅋㅋㅋㅋ 야 이거 진짜 너무 우리 선배들 얘기다 하며 읽었닼ㅋㅋㅋㅋㅋㅋㅋ 재수사의 등장인물인 민소림과 그 주변인들이 다 나와 학교를 함께 다녔던 선배들 또래라서. 90년대 후반 학번 선배들이 읽으면 되게 재밌어하겠네 싶었다. 그 선배들 중 지금 연락을 하고 지내는 선배들이 없다는 게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에 읽은 게 표백이었다. 뭐 의도적인 건 전혀 없었고; 표백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아주 예전부터 했었는데 계속 못 읽다가 그냥 이번에 읽은 것이었다. 근데 표백과 재수사가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같은 시대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 인물들이 다녔던 학교와 지냈던 환경이 거의 비슷한 거다. 2011년의 책과 2022년의 책인데 이럴 일인가 싶기도 했다. 특히 표백의 정세연은 재수사의 민소림과 김상은을 좀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어서(뭐랄까 민소림과 김상은의 장점을 합쳐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아가 좀 더 비대한 인물이 정세연처럼 보였던 듯) 읽는 내내 여러 번 갸우뚱했다. 표백도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잘 읽혔고 나름 재미있었지만 재수사가 더 좋다. 연지혜(같은 존재)가 표백에는 없지만 재수사에는 있기 때문.

 

은행나무에서 나온 재수사,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표백.

 

아 그리고 1월이니까 매년 연초에 한번씩 읽곤 하는 소설가의 일 또 읽고...예전에 나온 마스다미리선생님 만화책도 읽고(출간됐을 때 바로 못 읽었음) 정희진선생님 책 계속 읽고 있다. 정희진선생님 책은 뭐 한줄한줄이 다 명문이라서ㅠㅠ 전자책으로 읽는데 밑줄을 너무 많이 긋고 있다. 이건 뭐 필사를 해야 되나 싶을 정도임. 선생님 정말 늘 존경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스다미리선생님 책은 종이책(당연하지), 정희진선생님 책은 전자책. 크레마도 벌써 나와 함께 4년째...!!!!!

 

 

4.

이번달 조카 생일에는 그동안 늘 주문해보고 싶었던 마카롱케이크를 주문해봤다. 아이디어스에서 늘 마카롱케이크를 눈여겨보고 있었기 때문. 여러 곳 중에서 어썸데이를 골랐고 제일 기본형으로 주문했다. 좋으면 다음달 오라버니 생일케익 주문하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과는 아래와 같고

 

 

크기는 작지만 글씨체가 예뻐서 나는 만족스러웠고!! 2월에 추가주문하기로 결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고 아님...차라리 광고였으면 좋겠네 돈도 벌고...)

 

 

5.

아이들이 며칠 전 컴백했다. WIFE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슈퍼레이디가 너무 좋아서ㅠㅠㅠㅠ 지금 두시간째 반복해 듣고 있다. 아이들 노래를 안좋아해본 적이 없는데 톰보이랑 마이백이 너무 좋았어서 퀸카는 그에 비해 덜 좋았다. 대중적인 반응은 달랐지만...

 

화와 라이온을 제가 진짜 엄청 좋아했는뎈ㅋㅋㅋㅋㅋㅋ 슈퍼레이디는 시작하자마자 소연이 고음을 시원하게 때려박아줘서 너무 깜짝 놀랐고 수많은 여인들의 군무가 펼쳐지는 뮤직비디오가 너무 맘에 들어서 보자마자 아니 소연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감동했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이미 한 세시간 돌려 들었음. 그러나 대중적인 반응은 역시 좀 다른 것 같고...하 슬프다ㅠㅠ 몰라 나는 계속 들을것이고 소연이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들 흥해라 흥하세요 흥합시다 슈퍼레이디 LET'S GO ON FEARLESS AND TAKE A WIN!!!!!!!!!!!!

 

 

 

6.

2월에는 우선 지금 보고 있는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1을 다 볼 것이고(재밌으며 현재까지 최애는 엘리슨) 보는 김에 시즌3까지 끝내버리고 싶다. 국립현대미술관에 한번 더 갔다올 것이고 리움미술관에도 갈 것이다. 이강승작가님 전시도 좋고 권병준작가님 전시도 정말 좋지만 갈라 포레스-김 작가님의 전시가 너무 좋다. 정말 좋다. 정말 너무너무너무좋다(강조강조강조강조...).

 

1월엔 남한산성에 다녀왔는데 2월엔 행주산성에 다녀오고 싶다. 원래는 지난주에 가려고 했는데 완전ㅋㅋㅋㅋㅋ 바보같은 짓을 해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괴물을 한번 더 보고 싶다. 1월에 필름포럼에서 나의올드오크괴물을 하루에 몰아 봤다가 집에 못 돌아올 뻔함. 너무 울어가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진짜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날 것 같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나토랑 요리 모두 사랑한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디선가 제발 행복해줘 얘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봄이 되기 전에 왓쳐 정주행도 한번 더 하고 싶고 몬스터 애니메이션 정주행도 한번 하고 싶은데...아 그전에 끝내기 아쉬워서 다 못 본 플루토를 (그래도 좀) 끝내야 하지 않을까...하 근데 플루토를 책으로 봤을 때도 너무 울었어가지고ㅠㅠㅠㅠ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니까 더 못 보겠다. 생각만 해도 너무 슬퍼가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라사와나오키선생님도 건승하세요 플리즈...........아니 도대체 이 포스팅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아무래도 그만 써야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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