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17. 01:20ㆍ흔드는 바람/보고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이하 링컨 로이어) 시즌4를 하룻밤에 다봤다. 이제까지의 링컨 로이어 중에 제일 진도가 잘나갔고 제일 재미있었다ㅋㅋㅋㅋㅋ 미키는 이제까지의 시즌 중 가장 힘든 상황에 놓인다. 미키가 나오자마자 아니 미키 왜이렇게 됐어 아이고ㅠㅠㅠㅠㅠ 하면서 플레이를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음. 시즌1때 멍때리며 등장하던 것보다 더 안좋다😨

물론 이럴 수밖에 없긴 하다. 시즌3 맨 마지막 장면이 미키의 차에서 시체가 발견되는 것이었으니까...(-_-) 그때로부터 6주가 지나 매기는 헤일리를 태운 차를 운전해 갇혀있는 미키를 면회하러 가고ㅠㅠ


'수석 변호인' 로나는 어떻게든 사무소를 꾸려보려고 의뢰인들을 만나지만 순탄치 않고, 시스코는 미키의 트렁크에 샘의 시신을 집어넣었을지도 모르는 후보들을 찾아다니며 샘에게 앙심을 지녔을 만한 사람과 미키에게 죄를 덮어씌울 만한 사람들의 교집합을 알아보고 있고, 이지는 법률 보조 수업을 받으면서 사무소 업무를 처리하는 동시에 미키 사건을 조사하고 있고...시즌3의 인턴들은 자취도 없다. 이것이 시즌4 1화 초반 10분까지의 상황.



신기하게도 미국은 변호사가 피고인이 됐을 때 자신을 스스로 변호할 수 있는 법이 있나보다(전혀 몰랐네요). 미키 역시 자신의 변호인으로 나선다. 그런데 심리 첫날 갑자기 담당 검사가 바뀌어서 별명이 '사형 전문'인 데이나 버그가 미키의 사건을 맡게 되고(ㅠㅠ) 미키와 직원들이 꼭 보아야 할 그날의 영상 증거들을 검사들이 아직 공유해주지도 않은 상태(ㅠㅠㅠㅠ)인데 이것은 시즌4 1화 초반 약 25분까지의 상황. 고생문이 열려도 너무 활짝 열려 있는 것.



미키는 하루라도 빨리 재판을 받아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어 신속 재판을 신청한다. 보석으로 구치소 밖에 나오는 것과 신속 재판을 받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신속 재판을 포기하지 않는다. 다들 구치소 밖에 나오기를 선택하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자신을 증인석에 세우려고도 한다(역시 변호인들이 말림). 근데 그런 미키를 보면서 문득 시즌1의 트레버가 생각났다. 트레버도 재판을 빨리 받고 싶어했고, 자신을 증인석에 세우라고 했고, 자신이 직접 변호를 하겠다는 헛소리(-_-)도 했었기 때문에.



근데 트레버는 사실 유죄였고(-_-) 시리즈를 보는 내내 저새끼 무죄 아닌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게 했고(-_-) 실제로 미키도 트레버를 무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만, 시즌4의 미키는 너무 무죄란 말이다. '알고보면 미키가 샘을 진짜로 죽인 것!'이라고 하는 건 이제까지의 미키 캐릭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건데 그럴 리가 없잖아요. 아마 이 시리즈를 본 사람들 대부분이 시리즈 시작 때부터 '어휴 미키 진짜 무죄인데 너무 억울하네'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랬다.
시즌3 마지막 장면을 보고서는 '미키가 샘을 죽이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끝내버리다니 거참' 싶었다. 대체 시즌4를 어떻게 끌고 가려고 이렇게 끝내지? 하는 생각이었지, 시즌4가 미키 스스로 자신의 무죄를 밝혀나가는 얘기가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시즌4 초반에는 '아니 무죄인 사람한테 이렇게 죄를 뒤집어씌우다니 말이 되나'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런 일을 내가 평생 못 봐온 것도 아닌 것이다ㅠㅠㅠㅠㅠ 그러다 보니 초반이 지나면서부터는 야 이거 미국 검찰도 한국 검찰처럼 죄가 전혀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 수 있구나 싶고 너무 요즘 얘기 같아가지고 엄청 감정이입하며 본 것 같다. 검찰이고 FBI고 간에 국가 권력이란 자신들의 '거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간 하나 쓰레기통에 처박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진도가 아주 팍팍팍팍팍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중요한 순간에 시즌2의 (역시나 믿을 수 없는) 피고인이었던 리사 크래멀이 나타나가지고ㅋㅋㅋㅋㅋ 와 진짜 깜짝 놀라버렸네. 리사에 대한 저의 마음은 이 짤 하나로 나타낼 수 있는데 말이죠.




시즌4를 다 보고 나니 이제까지의 링컨 로이어를 한번 정리해주는 시즌 같다는 느낌도 들어가지고 시즌1부터 다시 한번 보고 있다. 그리고 진짜로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시즌1에 샘이 처음으로 나오기도 하고(그때도 자기 돈 없다고 못낸다고 떼를 씀. 그때 미키가 관계를 끊어버렸어야 하는데!!!!!)....내가 링컨 로이어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법정물로서의 흥미진진함과 '결국은' 피고인을 구해내는 미키의 수단방법가리지 않음+스마트함만큼이나 유능한 여성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 있는데, 시즌2를 다시 보다보니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유능한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건 시즌3도 마찬가지인데 시즌4에서는 정점을 찍는다. 그래도 이제까지 미키가 맡은 사건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건 미키였는데, 이번에는 미키보다 매기의 활약이 너무 두드러지니까. 아 매기 진짜 너무 멋있고 로나도 멋있고 이지도 멋있고 다멋있읍니다 꺄ㅏㅏㅏㅏ 그렇다고 여성을 '선한 인물'로만 그려내지 않는 것도 좋음. 데이나 버그 진짜 너무 짜증나는 인물인데 그사람도 여성이고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결론적으론 다양한 여성들이 얼마나 유능하게 일하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준다는 것. 미키를 보조하는 사람, 미키를 더 빛나게 하는 장식품, 미키의 뮤즈(으윽 이 단어 쓰면서도 너무 시르네) 같은 게 아니라.
그나저나 지금 시즌2 5화를 복습하고 있는데(시즌4의 중요한 인물들이 시즌2에서 자꾸 나오므로 안볼 수 없음) 시즌이 계속될수록 미키가 겪는 고난의 정도가 심화됐구나 싶어 좀 안쓰럽기도 하고 웃프기도 하고 그릏다. 2회에서는 미키가 두들겨맞고 입원하는 정도였는데 3회부터는 주변 사람들을 잃게 되니까. 특히 시즌4는......설마설마 했는데 흑흑흑...................이 얘기는 다음에 다시 포스팅해야지ㅠㅠㅠㅠㅠ


'흔드는 바람 >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월의 아쉬운 시리즈+하차한 시리즈🙄😩 (0) | 2026.02.21 |
|---|---|
| 브리저튼 시즌4 파트1...🤔🤔🤔🤔 (0) | 2026.02.16 |
| 시라트(Sirât, Oliver Laxe), 2025 (2) (0) | 2026.01.30 |
| 시라트(Sirât, Oliver Laxe), 2025 (0) | 2026.01.29 |
| 호텔 정주행 >_< (2) (0) | 2026.01.24 |
| 호텔 정주행 >_< (0) | 2026.01.23 |
| 컨택트(Arrival: 드니 빌뇌브 & 에이미 아담스), 2016 (0) | 2026.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