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26, 이즈음에.

2009. 9. 26. 16:12흐르는 강/이즈음에

* 우선 알라딘에서 구매한 전광수커피.

아름다운커피를 주문할까 했는데 전광수커피에서 공정무역커피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얼씨구나 하면서 장바구니로. 공정무역커피를 사내려마시겠다는 다짐-_- 때문에 계속 외면해왔었던 내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드립용으로 분쇄된 100g 짜리를 구매했다. 

01


9월 23일날 도착했는데, 9월 21일날 콩을 볶았다고 한다. 만족. 직장에서 드리퍼 대신 보덤에서 나온 케냐 필터 머그를 사용하는 까닭에 커피가 부풀어오르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한동안 편의점에서 사온 온갖 커피들로 생존을 유지하다가(흑흑흑흑흑) 오랜만에 커피를 내려마시니 향기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알라딘에서는 신맛과 단맛에 별 네 개 씩을 주었던데, 순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무난-하구나.

공정무역커피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좋다. 전광수커피에서도 다양한 공정무역커피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더 자주자주 많이많이 마셔줄텐데 흣흣.


* 얘네들은 최근 지른 책들.

정확하게는 지른+빌린 책들.


기다렸던 박민규의 신작, 하루키아저씨의 신작, 김연수의 신작이다. 죽은 왕녀의 파반느를 장바구니에 넣어두고는 '1Q84랑 같이 사자'고 기다렸는데 1Q84 1, 2권이 나오고 나니 세계의 끝 여자친구 발매 소식이 들렸다. 결국 또 기다려서; 결국은 네 권을 한꺼번에 같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네 권 다 아직 한 장도 읽어보지 않았다. 추석 연휴 때 여유롭게 촥촥 읽어치울 생각이다.

대성당
, 사랑의 역사,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이미 한두번씩 읽은 책. 문학동네의 카버 전집은 다 구입하고 싶었는데 최근 집사재에서 하루키아저씨의 해설이 붙은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개정판이 나왔다. 아 고민돼-_- 어차피 문학동네판 <사랑을 말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갖고 있지 않으니 서점에 가서 집사재 책을 한번 살펴본 후 어느 출판사 것을 선택할지 결정해야겠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작년에 가장 좋았던 책들 중 한 권이었고(<대성당>도 마찬가지ㅋ) <사랑의 역사>는 올 여름에 읽은 니콜 크라우스의 책이다. 니콜 크라우스는 <엄청나게->의 작가인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아내. 표지와 제목만 봤을 땐 '흠......' 하는 느낌이었으나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아내'의' 책이라는 점 때문에 호기심이 일어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그리고 다 읽은 후 '이 책은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책도 참 좋았는데 니콜 크라우스의 책도 그만큼이나 좋다. 이렇게 괜찮은 책이 왜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지? 아무래도 제목과 표지 때문인 것 같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좋은 책'을 발견했다는 느낌에 약간 으쓱하기도 하다.
 

일본에서 발매된 Billy Bat.

플루토마스터키튼은 모두 내가 만화책을 모으는 유일한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책들. 플루토 7권은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제서야 느지막히 읽게 됐고 마스터키튼은 올 봄부터 한권한권 사모으고 있다. 예전에 동네 서점에서 전집을 팔 때 샀어야 했는데ㅠㅠ 어렸을 때는 키튼보다 켄지삼촌이나 닥터덴마가 더 좋아 보였는데 지금은 키튼이 제일 좋아 보인다(물론 '좋기'도 하다). 똑똑하고 합리적이고 순발력있으면서도 너그럽고 마음 따뜻하고 약간은 엉뚱한 게, 가장 이상적이다. 앞으로 열 권만 더 사면 마스터키튼도 마스터. 음하하하하.

Billy Bat 번역본은 언제 나오려나. 소학관에서 강담사로 이적한 이후 첫 번째 작품...이라는 이유로 화제가 되었다고 하나 두 출판사의 차이를 잘 모르는 나에겐 큰 의미 없고; 1949년을 배경으로 하여 음모에 휘말린 일본계 미국인 만화가 케빈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라는, 무지하게 빈약한 정보밖에 가진 것이 없다(저 표지의 곱슬머리 남자가 당연히 케빈이겠지). Billy Bat은 케빈이 그리는 만화 속 캐릭터라 하고. 아!!! 빨리 보고 싶은데!!!!!!! 궁금하다.

<쌍둥이별>, <내 심장을 쏴라>,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남자, 방으로 들어가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는 현재 빌려 읽고 있거나 읽은 책들. 앞의 두 권은 다 읽었고(끝부분을 읽을 때는 부끄럽게도 또 울고불었다-_-) <오로로콩밭에서->는 나보다 동생이 훨씬 좋아했다. <남자, 방으로 들어가다>는 니콜 크라우스의 첫 번째 책인데,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읽고 나서 <모든 것이 밝혀졌다>를 읽었던 것처럼 니콜 크라우스의 두 번째 책을 먼저 읽은 후 첫 번째 책을 읽는다. 앞의 100쪽 정도 읽었는데 '기억'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이래저래 9월도 닥치는대로 읽고 있다. 며칠 전 배수아의 신작이 나왔다는 기사를 읽고 '악 조금만 더 기다렸다 이것까지 같이 살걸!!!!!!!!!!!!!!!'하고 후회의 비명을 질러대기도 했다. 그리하여 <북쪽 거실>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고...<내 심장을 쏴라>는 기대했던 것보다 마음에 들어 구입할까 생각 중이다. 어렸을 땐 그냥 필받는 대로 장바구니에 책을 쑥쑥 잘도 담았는데 지금은 작가의 이름만 보고도 선택할 수 있는 책이 아닌 한 먼저 빌려 읽어본 후 구입하게 되었다. 이렇게 '필'의 성공률을 신뢰할 수 없게 되다니, 나도 많이 맛이 갔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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