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4. 01:04ㆍ흐르는 강/이즈음에
지난 한 주일 동안, 참으로 멍한 기분 속에서 살았습니다.
영면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몇 번이나 고개숙였건만
여전히 믿어지지 않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한 시대가 저무는 경계 위에 서서
남아있는 그들과 떠나간 이들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갔어야 할 그들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고 비참함과 허망함을 느낍니다.
정말 인생은 살수록 아름답나요,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나요, 라고 묻고 싶은데
질문에 답해주셔야 할 분은 더이상 계시지 않는다 하니
그 질문을 속으로 씹어 삼키며, 살아가야겠지요, 계속 살아야겠지요.
오른쪽 위에 '행동하지 않은(는) 양심은 쥐편!!'이라고 쓰여있다.
공사중인 서울시청에 설치된 스크린.
헌화될 국화꽃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을 봐도 믿어지지 않는, 믿고 싶지 않은 마음.
참 슬퍼보이는 영정사진.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근조 리본이, 밝게 웃는 얼굴 주변을 가득 메웠다.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외벽에 걸린 현수막.
하지 말라는 건 앞장서서 다 하는......뭐 이딴 정권이 다 있냐.
나쁜 정당에 투표하지 않고,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집회에 참석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고..................아니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이라도, 하겠습니다.
무지개떡으로!!!!!!
위장전입 안하면 고위관리가 못된다.......뭐 이딴 정부가 다 있냐.
쥐새끼라고 쥐새끼.
아, 망할.
이승만-박정희-그리고 이명박이냐.
나도 이해할 수 없다. 예전에 이해를 포기했다.
정신차리는 것도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동네장도 아까움.
저도요.
왜 투표하지 않은 이들 때문에 꼬박꼬박 투표하는 이들이 피해봐야 하나. 난 정말 억울하다ㅠㅠㅠㅠㅠㅠ
민주주의수호, 독재타도. 지금은 2009년.
투표하지 않는 것=포기를 선택하는 것...음. 투표권에 대해선 좀더 생각해 봐야겠다.
'행동하는 지성'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행동하는 양심'은 될 수 있을까.
추모문화제. 하늘은 이리도 파란데.
추모의 글을 읽는 정세균 대표.
서울역 가는 길, 시청광장에서 짧은 인사를 하신 이희호 님. 스크린에 비친 모습.
독재를 이기는 길.
긴 플래카드 한쪽에 프린트되어있던, 20여년 전의 사진.
민족이 아닌 개인에게도. 누구에게나.
추모문화제가 끝난 후 텅 빈 무대 위, 환한 웃음.
이제 누가 있어 그른 것을 그르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새파란 하늘 위로 날아가던 샛노란 풍선들.
멀리멀리, 높이높이 날아가거라.
더 멀리, 더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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