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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보고

[영화] 헨젤과 그레텔, 2007

헨젤과 그레텔, 2007년 영화, 임필성 감독.


헨젤과 그레텔을 드ㅋ디ㅋ어ㅋ 보았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늦었다. 영화는 별로-_-라는 평을 적잖게 듣긴 했으나 아주 우아하고 고상한 분위기보다는 요런 괴이하고 이상쩍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내겐 '언젠가 봐야 할 영화' 중 하나였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심은경에 대한 나의 애정ㅋㅋㅋ 아, 난 은경이가 정말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정명과 박희순, 심은경이 나온다는 건 알았는데 진지희가 나올 줄은 몰랐다! 왠지 땡잡은 기분?ㅋㅋㅋ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에 엄청 공감이 됐다거나 이야기에 폭 빠져들었다거나 긴장감에 눈을 돌리지 못했다거나 아님 영화를 다 본 후 '야, 이거 (영화적으로) 훌륭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거나 하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도 뭐, 내 1차적인 목표는 심은경의 연기를 보는 거였기에 큰 불만은 없다. 그리고 은경이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좋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정명 연기가 어색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좀 있던데, 나는 별 느낌 없었다. 기대 수준이 높지 않아 그런가ㅎ 사실 박희순도 그렇게 확 들어오진 않았다. 특히 변집사 할 때는 더더욱. 원장놈으로 나올 땐 정말 두드려패주고 싶었지만 그건 박희순의 연기가 뛰어나서 그랬다기보다는 그 역할이 워낙 개쓰레기 같은 역할이니까 누가 했더라도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성인 연기자들보다는 아역 연기자들이 이 영화의 중심일테니까.
 

물론 3남매의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 않다. 묘하게 어른스럽고 괴이하며 이상한 능력도 가진 아이들이다보니 그냥 봐도 쟤네가 왜 저러는지 대충 알겠는데 '모르지? 아직 모르겠지? 우리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 하는 식으로 그려져서 좀 난감한 기분이었달까. 이 영화의 가장 굵은 줄기는 아이들의 과거에 얽힌 비극이 밝혀지는 과정이니, 아이들이 어떤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건 3남매가 등장하자마자 알 수 있는 건데. 아이들을 엄청난 비밀에 둘러싸인 인물로 그리려는 의도가 약간은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 조금은 눈 감고 아웅하는 기분이었다. 더 '알 듯 모를 듯'하게 그려졌음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셋 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이어서 어색하거나 오글거리는 건 별로 없었다.
 

문제의 3남매-정순, 영희, 만복. 아무도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부모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사실 특별하다 할 것은 없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과거가 설명되는 부분을 볼 때는 마음이 아팠다. 뻔한 얘기라고 슬픈 게 슬프지 않은 건 아니니까.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 받을 때와 영희가 정순이를 대신해서 원장에게 가던 장면. 다시 떠올려도 안타깝고 안쓰럽다. 쓰레기 같은 원장놈!

원장(및 변집사)가 어떤인간인지 밝혀지는 부분.천벌받을 놈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영화가 거의 다 끝나갈 때, 웃으며 손을 흔드는 3남매의 그림이 화면에 가득찼을 때는 마음이 찡했다. 전형적인 아동 학대 얘기라 해도 마음이 아픈 건 아픈 거니까. 그 옛날에 그렇게 학대받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지금도 얼마나 많을까. 이야기의 구성이나 얼개가 아주 깔끔하진 않더라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언제나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라는 말이 좀 너무 교과서 같은 느낌을 주긴 한다만-_-)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라면 나는 나름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그만큼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일 테고 그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수준도 '뭐 항상 있는 남의 일' 정도라는 것일 테니, 이런 식으로라도 일깨워주는 게 필요하지 않겠는가.
 

실제 '아이들' 대신 그림으로 이 장면이 나온 건 좋았다.

마지막 장면, 3남매의 뒷모습. 아련아련.


또 좋았던 건 요런 분위기의 세트. 밤에 불 꺼놓고 보면 기분 엄청 이상할 것 같은 토끼 그림과 그냥 보면 귀여운 듯 한데 계속 보고 있다보면 왠지 나한테 쉰 목소리로 말 걸 것 같은 인형들. 이런 게 방에 좍 놓여 있다면 먼지 많이 쌓여서 청소할 때마다 좀 짜증날 것 같긴 하지만(이럴 때 난 지나치게 현실적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으로 볼 때는 좋았다. 이런 분위기의 카페라면 자주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듯. 다른 사람들은 많이 안 오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악 은경아!! 를 외쳤던 장면 둘. 숨막히는 줄 알았네. 은경아 언니가 많이 아낀다. 지금처럼 예쁘게 자라렴ㅠㅠㅠㅠ

아놔 이건 뭐 눈이 부셔서..................

난 연예인 성형에 관대한 편이지만, 그래도 은경이는 성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자라다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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