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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보고

[TV] 슈퍼스타K 시즌 2 TOP 11 감상평.

굿바이 이보람, 볼수록 호감형 김은비, 여전한 각♡박, 갈수록 태산인 강승윤. 사진출처 superstark.mnet.com


슈퍼스타K2에 대한 나의 포스팅이 다 그렇듯이 매우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포스팅이 될 것임을 미리 서두에 밝히며, 우선 여섯 후보들의 무대에 대한 감상평부터.

1. 앤드류
- 내가 국민학교-_- 다니던 시절의 히트곡인 '너를 사랑해'를 원곡보다 조금 빠른 템포(미디움 발라드라고 해야 하나?)로 불렀다. 설마 한동준 노래겠어 S.E.S 노래겠지 했는데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이라 엄청 긴장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떨지 않아 우선 놀랐다. 앤드류의 최대 강점인 '어린 나이'에 부수되는 '상큼함' '소년다움' '신선함' 등등의 귀여운 느낌을 잘 살린 듯. Good.

2. 김그림
- '하숙생'을 보사노바 내지는 느린 재즈풍으로 편곡한 듯 했는데 노래 자체가 가창력을 뽐내거나 카리스마를 보이거나 음색의 매력을 드러내보이기에 적당한 곡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쉬운 선택처럼 보여 약간은 안이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나이보다 너무 처진다는 기분도 들었고. 기본적으로 김그림 자체가 너무 위축되어 있었다. 그토록 수많은 비난을 받았으니(내 눈에도 많이 비호감이었다) 당당하게 무대 위에 서는 게 쉽진 않았겠지. 차라리 김그림의 여성스러운 음색을 잘 살릴 수 있는, 청량하고 사랑스러운 곡이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그래봤자 김그림의 탈락은 확정되어 있었으니 뭐. So So.

3. 이보람
- 그래도 TOP 11 첫무대인데 춤을 좀 덜 추고 노래를 좀더 신경쓸 수 있게 하는 선곡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앤드류나 김그림의 노래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필요로 하는 곡이 아니었으니, 이보람이 좀더 '지를 수 있는' 노래를 골라 했었다면 상대적으로 더 돋보였을텐데. 이제까지 이보람이 보여준 모든 무대들 중 가장 음정이 불안해서 참 아쉬웠다. 이보람을 보고 있으려니 '길학미가 정말 참 잘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이승철의 편애는 너무 노골적이더군ㅋㅋㅋㅋㅋ Bad.

4. 박보람 
- 이날 선곡 중 베스트. 처음에 '세월이 가면'을 박보람이 부른다는 영상이 나왔을 땐 '응?' 했었다. 쓸쓸하면서도 잔잔하고간은 원숙한 원곡의 느낌을 어린 박보람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여자 키로 바뀐 '세월이 가면'을 들어 보니 생각보다 키가 엄청 높아져 버린 거다. 덕분에 지역 예선 때부터 파워 보컬로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박보람이 또다시 '나 노래 잘해'라는 걸 확인시켜준 무대가 되어 버렸다. 예상보다 박보람이 '어린 느낌'이 들지 않도록 노래를 잘 살리기도 했고. 물론 박보람의 메이크업은 정말 참을 수 없었지만...노래는 Very Good.

5. 강승윤
아아.........................할 말이 없다. 이 날 무대 중 가장 지루했다. 초반은 약간 트로트 같았고 끝날 때까지 모던락의 느낌이 하나도 안 났다. 표정엔 왜이렇게 신선한 느낌이 하나도 없는지. 나이보다 열 살 쯤 많아 보였다. 박보람 노래를 웃으며 듣던 윤종신 표정이 강승윤 나오자마자 확 굳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승윤 한달동안 뭐했음? 게다가 메이크업은 그게 뭐임? 가부키 찍음? 슈퍼스타K2 메이크업 아티스트 누구인가요? 나한테 좀 맞아야겠어요. 어쨌든간 나의 Top 11 Worst.

6. 김소정
- 어쩔 수 없이 이보람과 비교해 보면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음정은 이보람보다 더 안 좋았지만 표정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노래 편곡도 좀 이상하고; 귀엽고 상큼한 매력을 가진 김소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치명적인 척하다 끝내게 만들었달까. 얼굴은 산다라박같더라. 하지만 무대에 대한 점수는 꽤 후했다는 느낌. 이보람에 비해 김소정이 월등하게 잘했다는 느낌은 안 들던데. 보다 보면 왠지 같이 숨차고. 암튼간 이보람과 김소정은 둘다 아까웠다. Bad.

7. 허각
- 처음에 선곡 듣고 '아 너무 안전해!!!!!'하는 생각에 기대감 급하락. 예상보다 많이 좋진 않았다. 허각이 생각보다 긴장을 더 한 것 같기도 하고 허각에 대한 나의 기대 수준 자체가 딴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 수준보다 높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심사위원들이나 다른 시청자들도 허각에게는 더 큰 기대를 할 텐데, 그 큰 기대가 허각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갈수록 강해진다(슈퍼위크 마지막 미션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라규!). 
그러나 허각의 여자친구가 공개된 것은 분명 득이 된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에게 '행복한 나를'을 불러주다니!! 허각은 로맨틱한 남자였어!!!!!!!!!라는 감탄과 함께 인기투표 순위 급상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각의 노래와 김지수의 노래가 서로 바뀌었다면 둘다에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딴 참가자들에게는 듣도 보도 못한 노래를 줘놓고 허각에게만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다는 노래'를 준 의도는 도대체 뭔가요 엠넷? 어쨌든 제 점수는요~Good.

8. 존박
- 존박에 대한 나의 평가는 계속 바뀌는데; 지역예선 때는 좋았다가 슈퍼위크 두 번째 미션이었던 '죽어도 못 보내' 때 바닥을 쳤고 그 이후로는 점점 괜찮아지고 있다. 이 주의 조별미션으로 미쓰에이 노래를 남자조가 할 때도 나는 생각보다 존박의 목소리가 괜찮았고 이날 무대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근데 그에 비해 심사는 좀 박하다는 느낌. 특히 텐미닛을 리듬 앤 블루스가 아닌 평범한 발라드로 불렀다는 이승철의 평가에는 정말 동감하기 힘들다. '야 네가 불러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달까. 텐미닛이라는 노래 자체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존박 노래를 들을 때의 아쉬운 점은 기승전결이 없다는 거. 클라이막스를 참 못 살린다. 후렴이 후렴같지 않고 후크가 잘 안들어온다. 그래서 감정을 못 살린다는 느낌이 들고 지루해지기 쉽다. 고음 올라갈 때와 목소리가 뒤집어질때(!)의 느낌은 참 좋고, 존박이 가진 '존박스러움'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존박스러움'의 단점을 한번 확 뒤집어주면 인기가 폭발적으로 오를텐데 어떻게 해야 뒤집을 수 있을지가 문제일 듯. 존박의 목소리는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남자 목소리며 알앤비나 소울보다는 성시경이나 스윗소로우 류의 '부드러운 팝'에 먹힐 목소리 같은데 그런 쪽으로 선곡과 편곡을 하면 어떨지. 무대 자체는 제일 연예인 같았다. 나는 Good.

9. 김은비
- 김은비는 갈수록 호감호감호감이다. 숙소 영상 나올 때도 완전!!!!!! 귀여웠다. 애가 웃을 때 눈이 초승달처럼 되는 게 너무 예쁘다. 광주에서 왔다는 것도 맘에 든다. 이날 무대도 좋았다. '사랑밖에 난 몰라'는 잘못 불렀을 때 엄청 신파같아질 수도 있는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나이보다 성숙하면서도 처지지 않고 질척이지 않게 잘 불렀다. 끝부분에 '좀 끈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박보람보다 못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흥. 아쉬운 건 헤어스타일ㅠㅠ 그렇게 해놓으니 살빠진 박보람 같아서 거참; 그거 하나 빼고는 Very Good!

10. 김지수 
- '욕설 논란'의 김지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나는 그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잘 봤다. 아직까지도 나의 슈스케2 베스트는 김지수인지라ㅋ 즐겁고 유쾌하고 명랑한 무대였는데 '우왓 김지수구나!' 하는 느낌은 좀 적었다. 자꾸 조문근이랑 비교하며 봐서 좀 미안하지만; 조문근은 초반에 '오옷 조문근이다!'는 느낌이 엄청 셌는데 김지수는 그만큼 세지 못해 좀 아쉽다. 그래도 잘했어. 너 아님 누가 '노란 셔츠의 사나이'를 부를 수 있겠니. 어쨌든 Very Good 
그러나 엠넷엔 불만이 많다. 우선 의상. 특히 바지ㅠㅠ 누가 그딴거 입혀놨나효? 김지수 안티인가효? 안티가 아니고서야 그런 옷을 입힐 수 있나효? 나중에 심사할 때 김지수가 기타로 바지 가리고 있는 거 보니 내가 다 짜증났다. 게다가 그 노란 조명은 뭔가효? 노란 샤쓰랍시고 그 촌시런 노란 조명 쏜 건가효? 덕분에 짜증 추가. 게다가 기타 소리 하나도 안 들려 짜증 또 추가. 엠넷 좀 맞을래요?

11. 장재인
- 이날의 낭중지추. 클로징다웠다. '나 지금 즐기고 있어요'라는 아우라가 펄펄. 표정도 너무 좋은데 카리스마도 작렬. 스물 좀 넘은 애가 어찌나 블루지한 느낌을 잘 내는지. 누가 뭐래도 Excellent.


결론적으로 나의 평가를 한줄요약하자면

장재인>>김지수 김은비 박보람>존박 허각 앤드류>김그림>이보람 김소정 강승윤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보자면

이승철 :  박보람(98)>이보람(95)>김지수, 장재인(93)>김은비(90)>허각(89)>김소정, 김그림(85)>강승윤, 존박(80)
>앤드류(78)
엄정화 : 장재인, 허각, 김지수(98)>앤드류, 박보람, 김은비(90)>존박(88)>김소정, 강승윤(85)>김그림(78)>이보람(75)
윤종신 : 장재인(97)>김은비(95)>김지수, 김소정(93)>박보람(92)>허각(91)>김그림(90)>존박(87)>앤드류(86)
>이보람(75)>강승윤(72)

대충 보면 엄정화와 윤종신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이승철이 좀 튀는 느낌이다...만 엄정화의 '앤드류=박보람=김은비', 윤종신의 '김소정>박보람'은 이해할 수 없다-_- 물론 이승철의 '이보람>김지수, 장재인'도 맘에 들진 않는다만 윤종신이 이보람에게는 음정이 불안하다고 지적해놓고 김소정에게는 '춤추는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하겠다'고 한 게 더 맘에 안 든다. 김소정과 김그림에 대한 윤종신의 칭찬은 결국 참가자의 비주얼에 대한 칭찬과 그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매우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난 이보람과 김소정이 둘다 아깝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굳이 고르라면 이보람이 더 아깝다. 김소정은 뭐랄까, 연습할 때보다 무대에서 더 실력 발휘를 못하는 타입 같아 보인다. 그에 비해 이보람은 훨씬 자신있어 보인다. 내 눈엔 이보람의 'Timeless'가 김소정의 '바람아 멈추어다오'보다는 좋았는데 왜이렇게 이보람의 점수가 절대적으로 낮은 거지? 

심사위원들이 이보람에게는 좀더 자신있게 하지 그랬냐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고 김소정에게는 표정이 너무 좋았다는 칭찬을 했는데, 난 공감이 안 된다. 이보람이 김소정보다 특별히 뛰어나게 못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이보람이 김소정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겠다. 그래, 엄정화가 이보람에게 10점을 덜 준건 억지로 이해한다 치겠다. 하지만 윤종신이 김소정과 이보람의 점수를 18점이나 차이나게 준 건 너무한다. 아 쓰다보니 더 속상해지네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쨌든 둘다 아까운 김소정과 이보람. 사진 출처는 역시나 superstark.mnet.com


그러나 참가자에 대한 불만과 심사위원에 대한 불만을 다 합쳐놔도 엠넷에 대한 불만보다 커질 순 없다. 엠넷이 제일 나쁘다. 아주 심보가 못돼먹었다. 방송 보는 내내 '아 엠넷 왜저래 짜증나!!'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질 않더라. 엠넷에 대한 불만을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1. 문자투표 60퍼센트? 말이 되냐? 아니 50%도 아니고 60%라니? 그러려면 심사위원은 뭐하러 앉혀놨니? 온라인 투표는 뭐하러 하라고 하니? 돈독이 올라도 정도껏 올라야지 어떻게 문자투표의 비중을 60%로 할 수 있냐? 차라리 사전투표를 20%로 올리는 게 낫겠다. 자본에 미쳐 프로그램의 권위를 스스로 하락시킨다는 느낌에 매우 기분이 나빴다.

2. 중간의 문자 독려는 뭐임? 게다가 하위 5인이라고 보여주는데 존박 허각 김지수 김은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누가 믿냐? 김지수랑 김은비는 뭐 그렇다 쳐도 존박이 하위 5인에 들 리가 있나. 슈스케1 때는 자막으로 문자도 보여줬고 공개되는 '하위 3인'도 그럴 만 했는데 이번엔 문자도 안보여주고 하위 랭크라고 보여주는 참가자들도 당최 믿을 수가 없으니 뭐 어쩌란 말이야.

3. 그렇게 문자 보내라고 난리치더니 결과는 공개 안하더라. 아놔 진짜 어이가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놓고 '저희는 공정하게 심사해요'라고 하면 어떤 뇌없는 아이가 믿냐. 뭐 이렇게 지얼굴에 침뱉는 프로그램이 다 있담.

4. 마지막에 제일 열받았던 거, 탈락자 낚기 불합격자리에 탈락자 세워놓는 거. 컴퓨터로 보다가 모니터 발로 찰 뻔 했다. 아니 떨어진 것도 속상할 애들을 어쩜 이렇게 잔인하게 다룰 수 있음?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에서 떨어진 애들을 가지고 그따위 짓거리를 하냐? 합격한 참가자들 보면서 '그래 쟤네가 붙을 만 했지'하고 마음으로나마 축하해야 하는데 이건 뭐 엠넷때문에 짜증나서 떨어진 애들에 대한 안쓰러움만 가슴 속에 가득 찰 지경이니. 참가자들이 나보다 다 훨씬 어린 애들이라 그런지 더 열받더라. 이놈의 엠넷은 어디서 이렇게 못된 걸 배워왔을까. 참가자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예의는 시궁창에 갖다 버렸나보다. 상식이 없어 상식이.


아 쓰다보니 새삼 지난회 생각나서 열받네. 계속 이지랄-_-하면 정말 분노할 것이다. 부디 이번주엔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훈훈한 의상+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노래가 조화롭게 어우러질뿐만 아니라 엠넷이 못된 짓거리를 그만 좀 해서 훈훈한 Top 8 무대를 만들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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