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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보고

[TV] MSG워너비 박재정✨ 계속 응원할게요🎉

토요일 줄드 공연에 다녀오느라 놀면뭐하니를 본방으로 못 봤다. 공연이 끝난 후 MSG워너비에 여덟 명 모두가 뽑혔다는 뉴스를 보고 맨 처음에는 아이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 생각이, 그 다음에는 다행이다ㅠㅠ 박재정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게 됐어ㅠㅠㅠㅠㅠㅠㅠ하는 생각이, 그 다음다음에는 내일 재방송 하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일요일 오후 놀면뭐하니 재방송을 해주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보았다. 

 

사실 나는 노래도 이미 들은 후였고(그전날 집에 와서 계속 들었음. 들은 김에 박재정 노래 또 한 세시간 들은 듯…) 네이버tv로 방송도 이미 본 후였다. 내가 박재정도 아닌데 댓글도 막 찾아 읽음. 읽으면서 엄청 뿌듯했다. 박재정 노래 잘하는 거 더 알려지고 박재정 노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릴 수 있게 되기를 본격적으로 바라게 됐던 게 2018년부터였는데, 드디어ㅠㅠ 이런 날이 오는구나ㅠㅠㅠㅠ 역시 존버밖에 없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는 심정이었달까.

 

하지만 그래도 TV로 보고 싶었다. 나는 옛날사람이니까. 체념은 차분하게 봤고(라고 쓰지만 사실은 아됐고 빨리 만약에!!!!!! 하는 기분으로 봤다고 하는 게 더 진실에 가까움) 드디어 만약에가 시작됐는데 말이죠.

 

진짜 거짓말같이 박재정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눈물이 나는 거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싸람이 노래를 너무 잘해버려서!!!!!! 그리고 좀 벅찬 마음도 있었다. 유튜브에 박재정 관련 영상 조회수가 늘어나고 박재정 노래 이렇게 잘하는지 처음 알았다, 박재정에 입덕해서 요즘 박재정 노래 계속 듣는다, 박재정 노래 계속 했으면 좋겠다, 같은 댓글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솔직히 현실감이 좀 안나기도 했었다. 근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에서, 토요일 저녁에, 몇 년 동안 애틋한 마음으로 응원했던 박재정이 메인보컬 역할을 하고 있는 걸 내 평생에 드디어 볼 수 있게 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보다 더 감격스러웠다. 본방으로 봤으면 좋으면서도 불안했을텐데 결과를 알고 보니까 그냥 좋아만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노래도 좋아 세상에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오늘 만약에 한 곡만 네 시간 정도 들은 듯😭😭😭😭😭

 

100% 박재정 중심…잘한다 잘한다 박재정 잘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예전에 박재정이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편지 읽어주는 영상, 사인회 때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절절하게 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이거 블로그에 걸어도 될지 잘 모르겠어서ㅠ 링크로 가져옴: 편지 영상 & 팬사인회 영상) 대중들에게 알려진 게 '김범선씨' '가뭄가뭄' 같은 거다보니 박재정 그냥 헐렁하고 눈치없는 개그캐 아닌가…????? 하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많을텐데, 저 영상들 보면 박재정이 얼마나 '눈치없지 않은지', 데뷔 때부터 얼마나 위축됐었고 얼마나 고민했었고 얼마나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되게 마음 아파하며 봤다. 팬들에게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계속 하면서 너무 고마워하는 걸 보면서도 좀 많이 뭉클했다. (놀면뭐하니에서 유야호에게 계속 고맙다는 말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마찬가지로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다)

 

노랫말 앨범 정말 좋았었는데. 나한테는 타이틀부터 마지막 곡인 사랑한 후에까지 버릴 곡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되는 앨범이었는데. 나는 오드리도 좋아했고 받아줄 수 없는 마음도 좋아했고 너의 마지막이고 싶다는 진짜 너무너무 애틋한 마음으로 들었었는데. 이 앨범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이 앨범이 좋은 앨범이라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야 박재정이 오래오래 노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박재정이 오래오래 노래하는 걸 듣고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거 CD나 한번 포스팅해볼까…😏

놀면뭐하니에서 엄청 긴장한 박재정을 볼 때마다 박재정 자신도 그 생각을 엄청 많이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더 짠했다. 스스로를 더 빨리, 더 빨리 증명하고 싶어서 자꾸 마음이 급해지고 조바심이 나는 걸까 싶었다. 그렇게까지 긴장하고 걱정하고 경쟁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좀더 즐겁게, 편안하게,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어쩌면 그 긴장과 걱정은 데뷔 때부터 미스틱에서 지낸 시간 내내, 그리고 어쩌면 미스틱과의 계약이 끝난 후 더더욱 박재정 곁을 확실히 지키고 있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올해 박재정이 맞닥뜨린 두 달 정도의 응원과 관심으로는 완전히 놓아 버릴 수 없는 것인지도. 그런 생각이 들면, 또다시 안타깝고, 많이 짠하다.

 

그래도, 더이상 갈 데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야말로 새로운 곳으로 갈 수 있는 때 아닐까. 노래를 쉬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올해야말로 박재정이 노래를 왜 계속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된 때일 거라고 생각한다. 막다른 골목에 멈춰 있지 않고 그 골목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을 발견해낸 올해의 박재정을 응원한다. 많이 사랑받고, 많이 응원받고, 많이 자신감 얻었으면 좋겠다. 박재정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박재정에게 부담 대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여유있어졌으면 좋겠고 더 깊고 섬세한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가 됐으면 좋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편안하게 부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행복하게 만들면서, 오래 가는 싱어송라이터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오래 노래해주세요, 박재정씨. 계속 응원할게요 🙏

 

 

 

+ 지금의 박재정씨가 딱 이 정도의 생각만 했으면 좋겠다,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는 노래, 가벼운 결심.

 

더 건강해져야지, 부끄럽지 않게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지, 그리고 어제보다 더 좋은 사람이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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