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02, 이즈음에.

2021. 6. 2. 09:11흐르는 강/이즈음에

* 5월 22일에 줄드 공연을 다녀오고 5월 24일에 그 주 토요일에 계획되어 있는 공연을 예매했다. 그리고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던 중, 직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겼다하하하하하…다행히(라고 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은 든다만;) 나는 밀접접촉자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안했다. 결국 울면서 공연을 취소했고 검사를 받았다ㅠㅠㅠㅠㅠㅠ

 

검사가 엄청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서 약간 겁먹었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같이 검사를 받았던 직장 선배님은 '힘드신지 좀 살살 해주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 콕 박혀 있었다. 음성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음성이 나왔으니 공연에 갔어도 되는 거였잖아! 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무조건 조심해야 하는 거니까. 알고보면 내가 무증상 확진자일 수도 있는 거고…결과적으로 5월에 네 번 있었던 줄드 공연 중 달랑 한 번밖에 못 간 것이다. 이게 웬 날벼락. 공연을 해주시는데도 이렇게 가지 못하다니ㅠㅠ 내인생 뭐가 잘못된 거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CR 관련 내용이 올해 수능에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최소한 국어에선 안나올 듯…

 

* 슬픈 마음을 달래려고 오랜만에 맥모닝을 먹었다(인과가 전혀 안 맞는 문장). 나의 페이보릿인 맥모닝 핫케이크. 세 장은 너무 부대껴서 두 장을 먹어야 함.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안내문이 맥도날드 이곳저곳에 붙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빨대가 음료를 사는 모든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것 같았다. (나는 음료를 사지 않았어서 받지 않았다만) 아니 빨대 은퇴했다면서요…???? 라고 물어볼까 하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음. 뚜껑이가 뭔지는 한번 보고 싶었는데 그걸 보고 싶어서 일회용품을 쓰는 건 도른짓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그리고 핫케이크는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 우울한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저걸 아무리 붙여놔봤자 빨대 안준다고 진상부리는 손님들이 수두룩해 직원들이 고생하긴 하겠지…꺼져 일회용빨대-_-//

 

* 호수공원의 선인장전시관 근처를 지날 때마다 보이던 '평화누리길' 리본과 안내판. 언제 한번 저 리본을 따라서 걸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했었다. 그러다 어느 금요일 밤, 내일 출근하지 않는다는 기쁨에 겨워(진심) 진짜로 리본을 따라 걸어보았다. 내가 걸어본 길은 평화누리길 제5코스, 킨텍스길. 끝까지 걸으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킨텍스 앞쪽까지만 갔다. 이 길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어…하는 기분이었어서 편하게 끝까지 가질 못했다. 그리고 밤이다보니 리본을 찾다가 좀 헤매기도 했다. 

 

솔직히 킨텍스에 도착했을 때는 좀 허탈했다. 금방 올 수 있는 길을 빙빙빙 돌아서 도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걸었던 길은 아래 이미지의 오른쪽과 같은 거였는데(노래하는 분수대를 돌아서 커다란 육교들을 건너가는) 그냥 최단거리로 착착 걸어가면 아래 이미지의 왼쪽과 같은 동선이 나오는 것이다. 들인 시간에 비해 너무 멀리 못 갔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게 뭐지-_- 싶기도 했음.

 

사실은 킨텍스길의 반도 못 걸은 것이다. 30프로나 되려나;; 
여기까지 간 후 귀가! 집에 갈 때는 빙빙 돌지 않고 빠른 길로 갔닼ㅋㅋㅋㅋ

 

집에 도착해서 킨텍스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봤더니 너무 조금밖에 안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마음잡고 넉넉히 시간 내어서 다시 걸어야겠다고 다짐함. 평화누리길이 안내된 DMZ 즐겨찾기 사이트에서 평화누리길 코스도 좀 살펴봤다. 여러 코스가 있었지만 나는 4코스와 5코스를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함.

이미지 출처는 둘다 dmz.ggtour.or.kr/apply/index16.php
5코스와 6코스를 이어서 걷는 분들도 계시던데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성동사거리까지는 솔직히 자신 없고 출판도시까지는 걸어가보고 싶다. 그러니까 호수공원에서 출판도시까지! 그렇게만 걸어도 엄청난 길이 될 듯. 계산해보면 220분이 걸린다 어흌ㅋㅋㅋㅋㅋ

 

평화누리길 보는 김에 고양누리길도 훑어봤다. 고양누리길은 좀더 부담없는 느낌ㅋㅋㅋㅋ 특히 7코스 호수누리길은 부담이 너무 없어 보였다. 내가 눈여겨본 것은 호수공원에서 출발해 행주산성까지 도착할 수 있는 6코스 평화누리길과 정발산역에서 풍산역과 일산역, 탄현역까지 지나가는 8코스 경의로누리길. 고양누리길 안내사이트는 "여기".

순서대로 경의로누리길, 평화누리길, 호수누리길. 이미지 출처는 https://nuri.goyang.go.kr/index.do

 

그다음날 아쉬운 마음에 평화누리길을 걸어보려고 하다가 내가 너무 준비 없이 나왔다 싶어 일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근처에서 그만두었음. 결국 아쉬운 이틀이 된 셈이지만 아예 한 발짝도 안 걸은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곸ㅋㅋㅋㅋㅋ 처음으로 평화누리길 걸은 날! 하는 마음으로 표지판과 리본을 사진으로 남겨보았음. 지자체가 이런 누리길을 조성해주는 것은 참 좋은 사업 같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 잘 관리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그나저나 곧 날이 더워지면 오래 걷기 힘들텐데 한여름 되기 전에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

 

 

* 출근 안하는 어느 날 아침, 마음먹고 장미원도 다녀왔다. 이 경치를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아침에 호수공원 갔다온 것도 진짜 너무 오랜만임. 출근 안하는 날 아침에는 늘 늦게 일어나가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 찍은 꽃사진들 있는대로 다 올려봄. 장미 이름도 좀 외워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메모했는데 메모하다보니까 이 이름이 아까는 다른 꽃에 붙어 있었는데-_-???? 싶어서 아리송해졌음. 여튼 장미원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장미원이 좋은 만큼 밤에 여기서 술마시고 담배피우는 인간들 너무너무너무 싫음. 하 진짜 인간 너무 별로다-_- 기분 잡치지 말고 꽃 봐야지.

 

이 아래 꽃은 당연히 장미가 아니고 뭔지 잘 모르겠음. 그렇지만 예뻐서 찍었다. 이날 산책길에 카르타G를 들고갔었는데 이 꽃 근처 벤치에서 박완서선생님 소설을 읽었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잘쓰시나 감탄 백번 함. 박완서선생님 소설이 좋은 걸 어렸을 때는 지금만큼 몰랐던 것 같아. 나이들어 읽으니 너무 와닿는 데가 많음.

 

 

이 아래 장미는 생화 아니고 조화. 사진 찍을 때도 생화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니까 조화같네요. 그래도 뭐 예쁘다. 유월에도 예쁜 장미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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