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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이즈음에

060613, 이즈음에. 1. 오늘 마지막 시험을 보았다. 중고생도 아닌데 '약술식' 시험 보려니 짜증이 치밀어왔다. 여섯 문제 중에 다섯 문제만 대강 쓰고 나왔다. 인제 끝!!! 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아직도 레포트 네 개가 남았다. 징글징글하다. 지독한 학교. 2. 작년엔 화나에 정 끊어, 조씨 그꼴나, 문군 아파, 권샘 아파...아예 프로야구 끊고 살아도 아무 불편 없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었었다. 근데 올해는 권샘 때문에 조금씩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기든 말든 관심도 없는 화나 게임의 문자중계나 박스를 가끔 체크해줘야 하고, 권샘을 보기 위해 보고 싶지도 않은 화나 게임을 봐야 한다. 그렇다고 화나가 되게 마음에 드는 짓을 골라 해 주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화나는 화나스러워서 보고 있다 보면 헛웃음이 절로 나..
060601, 이즈음에. * 8월 2-6일, 015B 콘서트, 또 한다. 음하하하. 이렇게 나와주신다는데, 안 갈 수 없잖아? 그래서 또 간다. 예매 완료. 처음엔 한달에 삼만원씩, 3개월 할부로 가는 거라고 혼자서 생각하며 위안했는데(지난번 공연때도 그랬으니까;) 문제는...한번 더 가고 싶다는 것;; 5일이나 공연을 하는데 달랑 한번 가는 건 왠지 너무 아쉽고, 정없게 느껴지고, 맛만 본 것 같고, 매몰찬 것 같기도 하고...(핑계도 많다;) 매일매일 LG아트센터 사이트에서 남은 좌석 확인하면서 갈등하고 있다. 토요일 빼고 1열 자리 다 하나둘씩 남아 있던데...아아아 가고싶다아아아아아아 ㅠㅠ 7월부터는 학원비도 장난 아니게 깨질텐데...그래도 가고싶다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 (이러다 결국은 지르고 한동안 초빈궁모드로 살것..
060418, 이즈음에. * 얼마 전, 5000원 정도가 충전되어 있던 버스카드, 학생증, 언니네트워크 단체 명함, 소소한 커피가게 쿠폰(열잔을 마시면 한잔을 드려요 하는) 등등을 넣어두었던 카드지갑을 잃어버렸다. 분명히 챙겼다고 생각했으며 버스 안에서 꺼낸 적도 없는데, 내려 보니 이게 없는 거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책가방 다 뒤지고 책 사이도 다 뒤지고 옷에 있는 주머니도 샅샅이 뒤졌건만 행방불명. 으이그, 내가 그렇지, 어쩐지 요즘 뭐 잃어버린지 좀 됐다 했더니...하고 툴툴대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교통카드 네 배 값을 주고 평소에 살까말까 했던 핸드폰 고리형 T머니를 샀다. 설마 이건 안 잃어버리겠지 하는 생각으로(물론 주위 사람들은 '핸드폰을 잃어버리면?'이라고 했지만;;). 그리고 학생증 재발급 신청을 하러 가..
060405, 이즈음에. 1. 먼저 좀 진지한 토막글부터… 벌써 4월이다. 어리버리 허둥지둥하며 사무국 일을 시작했던 게 바로 며칠 전만 같은데 7개월이나 지났다.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이 못 되는 탓에 실수도 많았고 애먹었던 순간도 엄청났지만, 주위의 도움 덕에 어찌어찌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 5개월이나 남았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느니,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느니 하는 얘기를 하는 건 너무 이른 것 같다. 분명 반 이상의 시간이 지나가긴 했지만, 아직도 많은 '할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언니네 리뉴얼도 잘 되어야 하고, 언니네트워크 회원도 많이 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언니네를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언니네트워크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어지는 후원 속에 튼실한 언니네트워크가 세워지길 바..
060207, 이즈음에. 설 연휴가 지나고 나니 인제 방학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라앉아버린 와중, 올해 등록금이 작년보다 40만원이나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새학기에의 기대나 학습에의 의욕은 커녕 '이 비싼 돈 내고 학교를 다닐만큼의 필요가 과연 나에게 진정 있는 것인가?'라는 회의감만 가득가득 밀려와 우유가 그립다는 보아도 한방울 먹고 토할 유통기한 세달 지난 서울우유 한사발 가득 들이마신 기분으로 맑은 하늘 아래 내 몸 내보이기 부끄러워 그림자만 밟으며 다녔던 지난 일주일 동안 이루어졌던, 이 또한 비싼 돈 내지 않으면 불가능한 나의 기분전환용 지름에 연루된 물품 목록을 정리해 보면서 '웬만하면 참자, 정말 죽을 것 같으면 지르자'고 되뇌이고 있다. 어쨌든, 지름물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언니네트워크 편..
051223, 이즈음에. 1. 레포트에 찌들어 있던 어느 날, 학교 가던 길에 합정역 근처에서 저 건물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헉, '프라우드'라니. 이것은 '프라이어'와 '우드'의 조합이 아닌가!!!!!!! 혹시 저 회사 사장은 나와 같은 마크-케리 크로스의 열혈팬?!?!?!?! +ㅅ+ 2. 참고 자료랍시고 빌린 책들을 도서관에 반납하고 돌아왔다. 학교 분위기가 성탄 모드로 접어들기 시작했던 건 이미 한달 전이었지만, 수업과 레포트와 조모임에 툴툴대며 내려가던 길과 '반납 끝!'하고 내려가는 길의 느낌은 역시나 다를 수밖에. 3. 오랜만에 아즈망가대왕을 펼쳤다. 예전에는 쿠로사와가 더 좋아보였는데, 이제는 유카리가 더 좋아보인다. 지향해야 할 선생상. 4. 정말 공부한 것도 없고 한 일은 더더욱 없는 것 같은데..
051120, 이즈음에. 올해 학교 돌아가는 꼴이 어땠는지, 아주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가끔 이야기를 전해듣고 OR 손으로 쓴 PC 한 장 찾아보기가 힘든 백양로 OR 학관에 커다랗게 걸려있던 교가 현수막 등등을 보면서 반권 총학이라니 세상에, 하고 혀를 쳐던 중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전의 총학들이 훌륭하다는 소리는 절대로 아니지만, 허허. 며칠 전에 보니 학교 정문 앞에 선거 입간판이 붙어 있더라. 안그래도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나 궁금했던 터였다. 선본 이름을 살펴보는데 '민주연세'라는 이름이 있더라. 한참을 (비)웃었다. 푸하하하하. 2006년 총학생회를 준비한다는 선본 이름이 민주연세라니. 도대체 누구야? 집에 와서 숙제를 하다보니 당연 하기 싫어졌다. 본 입간판이 생각나 중선관위 페이지에 찾아가 봤다. 올해 총..
051028, 이즈음에. 모르는 사람이나 나와 지속적인 관계를 갖지 않을 사람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사생활을 갖든-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면 뭐, 맘대로 하세요, 다. 어릴 적에는 좀 달랐던 것 같지만; 언제부턴가 내가 일반적인 의미의 '사람'에게 특별히 관심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대신 나와 잠시라도 관계를 맺게 되는 특정인에 대해서라면 꽤 친절하다(고 자부한다!). 예를 들어서, 지하철역에서 내 버스카드를 충전해주는 분이라든지, 우체국에서 내 소포를 부쳐주는 분이라든지, 카페에서 내가 마실 커피를 주문받아주는 분들에게는 친절하게 말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웃는 표정으로 대하는 등등. 그래서 가끔 불친절한 대접을 받으면 매우 공정하지 못한 대접을 받은 것같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