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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무지개/별순검

[별순검 시즌1] 6-8회: 주요 에피소드

시즌1의 에피소드를 간단히 정리해보자는 포스팅을 시작했던 것이 벌써 1년 전ㅋㅋㅋㅋㅋㅋㅋㅋ 그사이에 나새끼 뭐했니 대체-_-라고 쓰지만 사실 뭐했는지 잘 알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다른 시리즈들 보느라고 별순검 복습을 못했지... 봄도 되고 했으니 다시 별순검을 복습하면서, 6회부터의 주요 에피소드를 정리해봄.

 

 

(1) 6회: 육혈포 살인사건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순검님들이 총을 맞고 즉사한 시신을 발견한다. 그 옆에서는 구걸꾼(이라고 진이가 부르는데 나에게 익숙한 표현은 그냥 거지...;;;;)이 시신을 뒤지고 있다. 호패가 없어 죽은 자의 신원을 밝혀내기 어려운 상황인데, 시신 옆에 살해 도구로 보이는 총이 남아 있다. 이 총은 탄환 장전 구멍이 여섯 개라 '육혈포'라고 불리는 것으로, 아직 조선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것. 그렇다면 밀수로 들어온 총일 수 있겠다며, 배순검님은 밀수 관련된 이들을 추적하겠다고 한다. (이 육혈포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도중 강우가 청나라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언급된다. 사실 그 유학은 진이 때문에 다녀온 것이었지..............)

 시신을 발견한 순검님들, 그리고 주먹에 엽전을 쥔 채 함께 발견된 춘식이의 강렬한 첫 등장(O_O;)

시신의 신발을 조사한 끝에 죽은 이가 제물포에 살던 송시훈이라는 사람임을 밝혀내고 용득이라는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나 용득이는 강경무관님을 직접 만나 자신의 결백을 항변하고, 배순검님은 살해 현장을 꼼꼼히 뒤진 끝에 찾지 못했던 호패를 발견해낸다. 한편 강우는 송시훈의 시신을 발견한 순검님들이 총소리를 듣기 전 찍었던 사진을 통해 알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대체 송시훈을 죽인 사람은 누구이며, 송시훈은 왜 죽은 걸까요.

한편 6회는 '부끄러운 화적떼'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이자, 강우가 진이의 마음을 눈치채게 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이건 너무 스포라 쓰지 말아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사실 6회 사건의 실마리는 에피소드 시작하자 에피소드 시작하자마자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복선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강경무관님이 하시는 말씀, "그렇다면 용의자인지 목격자인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겠구나." 강경무관님 역시ㅠㅠ 최고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강우와 춘식이의 티키타카가 빛나는 에피소드이자,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끝에 하나의 결론을 함께 완성해내는 별순검 TEAM의 문제 해결 능력이 돋보이는 회. 꼼꼼하게 현장의 증거를 되짚는 진이, 기동력과 행동력을 보여주시는 배순검님, 인간적이면서도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강우, 그리고 팀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결론을 향해 가는 길'을 팀원들에게 제시하는 강경무관님. 네 사람의 개성과 장점이 너무 뚜렷하고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던 별순검 시즌 1ㅠㅠ 이렇게 쓰고 있는 순간에도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7회: 궁녀 살인사건

목멱산(지금의 남산) 바위 밑에서 소원을 빌던 심마니들의 머리 위로 시체가 떨어진다. 시신을 살펴보던 진이는 죽은 이가 궁녀임을 알아내고, 강경무관님이 경무사님과 궁으로 출동한다. 사건을 조사해보겠다는 강경무관님은 내관의 반대에 부딪히고, 현장에서 강우를 돕던 오덕이는 묘한 글자가 쓰인 책을 찾아낸다.

오덕이가 발견해낸 '책 같은 것'. 그러든 말든 내관은 한상궁을 데리고 별순검에 와 나인의 시신을 가져가려고 한다.

그러나 강경무관님을 눈여겨 본 노내관은 별순검에 사건 조사를 맡기고, 오덕이가 발견한 책은 사건을 풀어가는 열쇠가 된다. 조사를 위해 궁에 간 진이는 죽은 나인이 송사를 다룬 소설을 매우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궁을 나간 궁녀들이 모여 사는 곳=궁말에 간 배순검님은 석희라는 궁녀의 죽음이 이 사건과 관련됐다는 걸 깨닫는다. 한편 노내관은 진이를 보고 '친가를 닮았다'는 말을 하여, 진이가 궁과 관련 있는 인물임을 암시한다. 과연 나인은 왜 죽은 것이며, 어떻게 죽은 것이며, 또 석희라는 궁녀는 왜 죽은 것일까요.

진이가 별순검이 되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서서히 밝혀지는 것 역시 별순검 시즌1의 스토리라인. 게다가 배순검님이 손에 들고 있는 '약과'도 복선인 것이다ㅋㅋㅋㅋㅋ

이 에피소드를 처음 볼 때는 그 생각을 많이 못했는데, 요즘 다시 보면 '궁녀'라는 존재에 대한 작가님들의 연민 어린 시선이 진하게 느껴진다. 왕의 여인으로 사는 것 말고는 모두가 금지되기에,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어도 무조건 억눌러야만 하는 궁녀의 삶. 옷소매의 덕임이 생각도 많이 나고ㅠㅠㅠㅠㅠㅠ 자기로서 살고 싶으나 살 수 없는 곳이기에 다른 사람을 '오해'하고 '의심'하고 '미움'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해'와 '의심'과 '미움'에 대한 이야기를 진이에게 건네는 강우, 강우를 말없이 바라보는 진이, 그리고 그 둘과 떨어져 있는 강경무관님이 한 화면에 잡히며 에피소드가 마무리된다는 점도 볼수록 맘에 든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사건을 통해 별순검 인물들 간의 이야기가 풀려나가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에피소드.

이쪽의 강우와 진이, 그리고 저쪽의 강경무관님.

 

 

(3) 8회: 자귀나무 살인사건

8회는 별순검 시즌1의 '중간 지점'이다. 개인적으로는 1회부터 8회까지의 사건들 중 가장 안타까운 사건이고, 제발 그 사람은 범인이 아니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사람이 범인이라 많이 마음아팠던 사건이다. 시즌2의 동구네 가족 사건만큼이나 볼 때마다 '아휴 어떡하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하는 심정이 드는 에피소드. 강경무관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시고 강우와 진이와 배순검님 세 사람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것 역시 특기할 만한 점. 강경무관님이 안 계시니 확실히 삐걱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만, 그 과정에서 진이와 강우는 협업하며 답을 찾아나가게 된다. 두 인물 모두에게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하지만 어쨌든간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에피소드는 아니다. 젊은 여인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내 새끼를 이년이 잡아먹었어!!"라고 울부짖는 또다른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첫 장면부터 안타까움이 몰려옴ㅠㅠㅠㅠㅠㅠㅠ

왼쪽은 며느리, 가운데는 시어머니라고 생각할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함정. 왼쪽의 여인은 오른쪽의 죽은 여인이 되고 시즌2의 유이가 됩니다...!!!!!!

첫 장면으로부터 15일 후, 머리채를 휘어잡혔던 여인은 시체로 발견되고ㅠㅠ 별순검으로 사건이 접수된다. 진이와 강우는 함께 현장을 조사하고, 범인이 굉장히 어설프다고 생각한다. 사건 현장으로 데려온 여인의 남편은 이전날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하고, 남편의 장모라는 여인=머리채를 휘어잡았던 여인은 과장되고 부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을 계속한다. 이들을 향한 강우의 의심은 더해진다. 한편 진이는 시신을 살펴보면서 주저흔을 발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범인이 망설였을 것이라 예측한 강우의 말을 떠올린다. 진이와 강우는 죽은 여인이 남자의 후처이며, 남편의 장모는 전처의 어머니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장모가 사위를 비호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이렇게 세 인물만 있는 장면은 아무래도 어색한 것이다...진이와 강우가 함께 있는 장면은 어색하지 않지만.

자리를 비우고 용인에 갔다는 강경무관님은 누군가의 명복을 빌러 절을 찾는다. 먼저 온 그의 아내와 아들이 절을 올리고 있을 때 도착한 강경무관님은 과거를 회상한다. 절에서 나온 강경무관님에게 그의 아내는 '숨쉬는 동안 나으리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영문을 모를 지경...이지만, 10년 전에 강경무관님이 친구를 (결과적으로) 배신해 죽음에 이르게 한 일이 있었겠거니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재의 강경무관님과 10년 전(으로 추정되는) 강경무관님. 중간에 나오는 강경무관님의 수염 없는 모습 너무ㅋㅋㅋ 낯설고 귀여우신 것...!!!
죽은 친구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강경무관님. 지은 죄가 크다보니 계속 사죄하고 또 사죄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 모든 장면을 강경무관님의 아내분이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부모님을 만나뵐 시간도 없어 바로 한성으로 돌아가겠다는 강경무관님에게 아내분은 자신도 오늘 한성에 가서 머물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짐보따리도 챙겨서 나옴) 부부 사이가 엄청 소원하구만, 하는 걸 바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장면. 그리고 이 부부와는 달리 죽은 여인과 남편은 매우 정이 두터운 관계였음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대체 여인은 왜 죽은 것이고 어떻게 죽은 것일까요...에휴. 그저 슬픈 에피소드. 사건 자체도 엄청 슬픈데 마지막 장면의 강우도 애틋하고 진이도 애틋하고 강경무관님의 아내분도 안타깝고 강경무관님 입장도 이해돼서 끝까지 슬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강경무관님의 아내분은 이 회에만 나오고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아 이것도 스포인가...에라이 벌써 써버렸는데 뭐 어쩌잔 말이냐.......

 

 

10회까지 쓰려고 했는데 뭐이렇게 쓸데없는 소리를 많이 써가지고 스크롤이 길어진 것이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새끼의 별순검에 대한 수다는 왜이렇게 끝이 없는 것일까 절레절레...9회부터는 다음에 이어 쓰는 것으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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