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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무지개/별순검

[별순검 시즌3] 복습 완료-_-)V

올 겨울 나의 계획 중 하나였던 별순검 시즌3 복습을 드디어 마쳤다-_-)v 원래는 더 일찍 끝낼 수 있었는데, 시즌3을 보고 있다보니 예전 시즌 생각이 자꾸 나서 중간중간 시즌 1과 2를 돌려보느라고 더 늦어졌다. 그러면서 새삼 느꼈던 건, 시즌1과 2가 정말 참 재미있었구나, 시즌1과 2를 (훌륭한 PD님과 작가님과 스탭분들 등등께서) 참 잘만들어주셨구나, 하는 것. 흐흣-_-

격하게 아끼는 시즌1ㅠㅠ 타이틀.

시즌1 4인방-강우, 강경무관님, 진이, 배순검님.


내가 생각하는 별순검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본적으로 약자/소수를 옹호하는 관점에서 사건을 풀어가면서도 '피해자는 선이고 가해자는 악'이라는 도식을 피해 각각의 사람들이 가진 '사연'을 공감어린 눈으로 보살피고 헤아릴 줄 아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하나하나의 사건이 단순한 '범죄 사건', '살인 사건' 대신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고, 한 명 한 명의 순검들은 '골치아픈 문제를 풀어낸 해결사' 대신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를 듣고 겪고 살아내며 성장하는 또다른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역시나 아끼는 시즌2ㅠㅠ 타이틀.

시즌2 5인방-지순검님, 현이, 진경무관님, 다경, 나검률님.


그런 내게 시즌3은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았다. 누군가는 그것을 '변화'나 '발전'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시즌3을 보면서 '별순검'이라는 매력적인 시리즈가 잠시 세 번째 시즌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종종 들었다. 별순검의 고유한 색깔이나 분위기가 조금은 흐려진 것도 같고, 캐릭터의 매력도 덜해진 것 같고, 예전의 별순검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던 '세심하고 촘촘한 얼개'가 왜이렇게 느슨해지고 헐렁해졌는지 황당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나의 별순검이 왜저러는 거야ㅠㅠ 라며 슬퍼할 때까지 있었으니, 뭐 말 다 했다. (1차적으로는 '작가진의 변화'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다만)

별순검의 숨고르기? 시즌3 타이틀.

타이틀에 단체컷이 없다-_- 마지막회에서 건우와 신경무관님.


시즌2도 첨에는 '흥 시즌1보다 안좋기만 해봐라'라는 마음으로 보다가 나중엔 '으악 이거 뭐야 완전좋잖아!!!!!! 1만큼 좋아!!!!!!!!!!!!!!'하고 환장하며 봤으니 이번에도 보다보면 좋아지겠거니, 괜찮아지겠거니, 했다. 그래서 여유롭게 복습도 다시 했는데...여전히 좀 아쉽다. 그래서 처음에는 시즌3은 포스팅도 하지 말아버려야겠다(안좋은 소리를 계속 지껄일 게 뻔하니) 했는데, 시즌3의 아쉬움보다 별순검 시리즈에 대한 나의 애정이 더 크기 때문에ㅋㅋㅋㅋ 천천히 느긋하게 끌리는대로-_- 다시 시즌1, 2, 3을 쭉 보면서 마음내키는대로 감상이든 리뷰든 칭찬이든 욕이든을 쭉 써봐야겠다. 

물론 시즌3에 대해선 아쉬움을 많이 토로하겠지만, 그렇다고 시즌3이 통째로 다 나빴다, 아주 개판이었다, 몽땅 꼴도 보기 싫다, 뭐 이따위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전혀 아니니까! 시즌3도 나름의 장점이 있고, 그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적이고(이전 시즌과 비교할 때) 객관적인(일반적인 드라마와 비교할 때) 아쉬움이 예상보다 좀 많았다고나 할까. 별순검이라는 시리즈 자체에 대한 나의 기대가 워낙 높았던 탓도 있겠고 여전히 그 기대는 높으니, 시즌1과 2를 뛰어넘는 시즌4를 기다리면서 이런 식의 피드백을 계속 하는 게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금 들고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일반적인 팬들의 평은 시즌1>시즌3>시즌2라 하고 시즌3에 대한 반응도 꽤 우호적이었다는데, 왜 나는 시즌3이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시즌1, 2>시즌3이니 말이다. 대중에 영합하지 못하는 이놈의 취향 같으니라고…………………………………………………………………쯧쯧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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