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6. 00:48ㆍ파란색 무지개/별순검
워너원 10주년 기념 컴백 소식도 있는 와중에 나야나ㅋㅋㅋㅋ 최근 드라마는 세계라는 책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에 '인생드라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공교롭게도 저자들이 언급한 그분들의 인생 드라마 중 내가 본 것은 한 편도 없어가지고 그럼 나의 인생드라마나 다시 보자 하다가 별순검을 봐버렸는데 역시 나는 2026년에도 별순검을 사랑하고 있었음...그렇다고 내가 별순검에 출연하는 배우 중 특정한 분을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어쩜 이 시리즈를 이렇게 좋아하는가ㅠㅠ 물론 이 애착은 시즌1, 2에만 해당됨ㅋㅋㅋㅋㅋㅋㅋㅋ (시즌3 휴)
이번에 복습할 때도 가장 좋아한 캐릭터는 역시(!!) 진무영이었다. 배순검님 너무 사랑하고 진이 너무 좋아하고 다경이도 좋아하고 강경무관님ㅠㅠ 말해뭐해ㅠㅠㅠㅠㅠ 지순검님 현이 나검률언니 오덕이 능금이 다 정말정말 좋지만 진무영이 가장 아픈 손가락이면서ㅠㅠ 가장 애틋하고ㅠㅠㅠㅠ 가장 안쓰럽고ㅠㅠㅠㅠㅠㅠ 누구보다 유능하고 냉철하고 현명하며 '내가 배려하는 누군가가 자신이 배려받고 있다는 사실을 대놓고 알지 못하게' 하려고 애쓰는, 생색내지 않는 사람이라서 너무 좋네요 캬...


별순검 시즌2의 각 회차들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향해 달려가는 길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짜여져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1회에서 김진규와 다경이와 진무영이 만나는 것으로 빌드업이 시작되는 거야 누구나 알 수 있는 거고ㅋㅋㅋ 3회에서 다경이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일이 생긴다. 급하게 출근했는데 경무청이 조용하고 경무관님만 조용히 '그 사건 기록' 읽고 있음.

경무관님은 일요일이라고 알려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경이는 약간 민망해하는데 여기서 다경이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경무관님이 '한순검은 일요일이라고 알려줄 가족도 없냐'고 묻는다. 사실 가족이 없(다시피 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니까...자기같은 사람이 또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해 그냥 툭 던진 말 같은데, 진짜로 가족이 없는 다경이는 뭐라 대답을 못한다.

어색하게 침묵이 흐르니까 총명한 진무영은 뭔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마침 사건이 터졌다고 하여 상황은 흐지부지.
그리고 얼마 후, 나검률님과 다경이가 나누는 대화를 들은 진무영은 다경이가 진짜로 가족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다경이에 대한 기록을 찾아 읽어본다. 부모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과 결혼한 언니가 있다는 사실이 적혀 있음을 보고 다경이 혼자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근데 그 즈음의 사건은 하필 '비몽'. 어린 아들이 유괴되는 이야기(4화).

아들이 유괴당했는데도 사건을 숨기는 데만 골몰해하는 듯한 아버지를 보며 진무영은 의심을 품는다. 그런 진무영에게 지순검님이 '세상에 자식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는 아비는 없다'고 말한다. 선우현은 '세상 모든 아비가 형님같지 않다'고 말하는데, 진무영은 이 대화도 듣고 있다...사실 이건 기생인 어머니 아래에서 '아버지를 모르는 걸로' 자란 현이의 얘기이기도 하지만, 아버지로 인해 오랜 시간 마음이 닫힌 채로 살아야만 했던 진무영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범인을 찾아나가던 무영은 다시 유괴당한 아이의 집에 찾아간다. 알고 보니 그 집에 '숨겨야 할 진실'이 있고, 아이의 아비는 그 진실을 아내의 부정이라고 오해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 대화 상황에서 아비가 진무영에게 말한다, 집안의 비밀을 자신이 캐고 싶지 않았다고. 이 말 역시 진무영에게는 예삿말처럼 들리지 않았으리라. 숨겨져 있는 진실을 찾아야 하는 것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자신은 늘 아버지의 사건 기록을 들춰보고 있으니까...하지만 마음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아버지의 사망이 자신에게 남긴 상처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얽혀 있었겠지. 외면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겠지. 하지만 무영이가 자신을 이해해 줄 거라는 아버지의 말이 늘 귀에 맴돌아서, 외면할 수 없었겠지.
그리고 6화, '그림자'야말로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의 의미는 진무영뿐만 아니라 다경에게도, 현이에게도 각별하다.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을 순검으로서의 정체성만큼 강하게 가지고 있는 지순검님 역시 그렇고. 이 사건은 모두에게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혹은 자신의 아버지를 계속 생각하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건을 해결한 후 다경이는 아버지의 제사를 치르게 되고, 자신을 경무청에 데려가주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아버지의 자장가를 듣고 싶다는 혼잣말을 하는데 불현듯 누군가 대문을 두드린다. 큰 집에서 혼자 지내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집 근처를 자주 순찰하겠다는 순검님들.


순검님들을 집에 보낸 사람은 당연히 진경무관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조금의 생색도 내지 않고. 이 순간에도 진경무관님은 경무청에서 사건 기록을 읽고 있는 것이다...경무관님 저도 일상야근러라 경무관님 심정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퇴근하세요 제발ㅠㅠㅠㅠ


그 다음화가 7화, '감옥'. 6화가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의 얘기라면 7화는 '아버지의 죽음'이다. 현이의 아버지로 암시되는 인물이 칼에 맞아 죽고, 밝아보이던 현이는 에피소드 내내 낮은 텐션으로 수사에 임한다. 그러고 보면 현이의 아버지도 경무관, 다경이의 아버지도 경무관, 무영이의 아버지도 경무관...세상에나.

정경무관님의 사건을 해결하고 현이는 아버지의 마지막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제 아직 풀리지 않은 '아버지의 진실'이 남은 것이다: 다경이와 진무영이 밝혀가야 할 것이. 그 에피소드에 유이의 아버지가 나오면서 유이와 진경무관님 간에 예전부터의 인연이 있으며, 유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진경무관님을 좋아해 왔다는 게 대놓고 나오기도 하고...(근데 사실 진경무관님 안좋아할 수가 있나요...)
사실 7화 마지막에 정경무관님을 보내며 다경이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알아내는 일을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말을 다른 순검님들+나검률님과 따로 떨어진 데 혼자 서 있던 진경무관님은 당연히 들을 수밖에 없다. (진경무관님 들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지만 그와 다름 없는 상황...) 그리고 다경이와 현이가 자신들에게 무릎과 손을 내어주었던, 아버지 같은 정경무관에 대한 얘기를 하자, 더이상 듣지 못하겠다는 듯 진무영은 자리를 뜬다. (진짜 시즌 1, 2 중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 흑흑흑) 이것도 역시 빌드업.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알아내는 일을 자신이 하게 된다는 걸 아직 다경이는 짐작조차 못하고 있으므로.
아 이 뒤에도 할 말 많은데 또 스크롤 너무 짧아지넼ㅋㅋㅋㅋㅋ 안되겠고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도록 합니다 진짜 별순검 얘기만 하기 시작하면 쓸말이 수천마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여기서 자제심을 발휘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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