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드는 바람/보고

Crazy Ex-Girlfriend 정주행 완료: 시즌 1 후기 (1)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 콘텐츠를 고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콘텐츠를 고르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데(아무리 그래도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진 않음ㅋㅋㅋㅋㅋㅋㅋ) 보통은 눈에 띄는 프로그램을 '찜'해뒀다가 나중에 이거 좀 봐볼까? 싶은 순간이 오면 1편부터 보기 시작한다. 홈 화면에서 보자마자 '와 이거 보고 싶다!!!!' 하면서 바로 재생 버튼을 누르는 적은 거의 없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잘 안 되더라;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는 내 홈 화면에 꽤 오래 떠 있던 콘텐츠다. 넷플릭스가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이라며 오래 전에 추천해 줘서(매치포인트가 높을 땐 98%까지 올라갔었다) 찜해두긴 했는데, 제목이나 줄거리는 영 내 취향 같지 않았다. 우선 '학창 시절 조쉬에게 차이고도 몇 년간 애만 태우던 레베카 번치. 이제 사랑을 쟁취하고자 잘나가던 변호사 생활을 청산하고 캘리포니아로 떠난다.'라는 요약이 너무 별로였고(그냥 잘나가는 변호사 생활이나 해...라는 심정이었음) '사랑을 쟁취'하겠다며 떠나는 주인공이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도 영 마음에 안들었다. 시즌 1의 주제곡에서 레베카가 불쾌해하는 그 지점이 나도 마음에 안 들었던 것. 말 나온 김에 링크 걸어 보자면...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 시즌1 주제곡

 

그래서 한동안 외면하고 있던 중, 10월 12일이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날이라는 알림이 어느날 갑자기 눈에 띄었고, 매니페스트내 이웃의 비밀 정주행을 마친 후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네버 해브 아이 에버그린 리프를 번갈아 보다가 클로이다머의 앞부분을 조금 보다가 한동안 쉬어 두고 있던 플래시블랙 리스트를 집적거리다가 하며 '몰아보기'를 쉬고 있던 나는 '오 지금이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를 볼 마지막 기회인가'라는 생각으로 시즌 1의 첫회를 플레이했고... 몇 분 지나자마자 깨달았다. 이거슨 내가 미란다 정주행 완료 이후로 보지 못했던 도라이 시리즈라는 것을. 웃음기라곤 없는 매니페스트내 이웃의 비밀을 연달아 보느라 지쳐있던 내 영혼에게 이 시리즈를 구경시켜줘야겠구나...!!!!! 다짐하고 그날부터 달리기 시작.

 

그렇다 시즌 1 첫회를 볼 때의 내 마음은 이 사진의 레베카처럼 가벼웠던 것. 그냥 쭉 가벼운 얘기가 이어질 줄 알았지......경기도 오산시야말로 내게 잘 어울리는 동네ㅠㅠㅠㅠㅠㅠ

 

시즌 1 첫회의 첫 번째 장면은 10대 시절의 레베카와 조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둘은 여름 캠프에서 만나 연애를 했는데, 캠프 마지막날 조쉬는 레베카에게 이별을 고한다(는 말이 너무ㅋㅋ 형식적이닼ㅋㅋㅋㅋ). 조쉬를 아주 좋아했던 레베카는 아주 슬퍼하고ㅠㅠ 그 이후로도 조쉬를 잊지 못하고 지낸다. 여기서 첫 번째 포인트: 조쉬는 부모가 필리핀 사람인 아시안이고, 레베카는 백인 여성이라는 것. 그리고 조쉬는 레베카에게나 자기네 동네에서나 최고의 인기남이라는 것. 보통의 로맨스에서는 백인 부자 남성=여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인기인으로 등장할 법한데, 여기서는 그 공식이 파괴되어 있다. 물론 나는 조쉬를 보면서 '대체 조쉬는 왜 인기가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지만, 그건 내가 다른 남성 인물들을 볼 때도 하는 생각이므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어가고.

 

왼쪽은 10대 때의 레베카와 조쉬. 2005년이라고 친절하게(!!!) 첫회에서 제시된다. 오른쪽은 10년 후 레베카가 뉴욕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조쉬. 조쉬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여기며 황홀해하는 레베카를 보며, 나는 당연히 이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왜지...?????' 출처는 https://cxg.fandom.com/wiki

 

한참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레베카. 하버드와 예일을 졸업한 엘리트이자 뉴욕에 있는 대형 로펌의 유능한 변호사가 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일에만 파묻혀 사느라고 행복한 삶이나 진정한 자아 따위 신경도 못 쓰며 신경쇠약 혹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몰려 있는 듯한 상황이다. (뭐 이건 스포일지도 모르겠지만...이때까지는 그냥 레베카가 '단지' 직장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 정도밖에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지;;) 그러다가 어느 날 TV 광고 화면에서 "When was the last time you were happy?"라는 질문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행복처럼 여유로운 생각을 할 여유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리기만 했기 때문이겠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레베카는 우연히 길에서 조쉬를 만나는데,

 

혼란에 빠져 있던 레베카, 조쉬를 보며 반가워하는 레베카. 단정하게 정돈된 헤어와 각잡힌 정장(심지어 검정 재킷)이 뉴욕에서의 레베카를 잘 보여준다. 이후에는 이런 모습으로 거의 나오지 않음ㅋㅋㅋㅋㅋㅋ

 

레베카는 너무 반가워서 약속을 잡으려 하지만 조쉬는 그정도로까지;; 반가워하진 않는다. 뉴욕에서 사는 것이 힘들어 고향으로 돌아갈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레베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둘은 헤어지는데...(여기까지가 1회의 극초반이며 이만큼 봤을 때까지는 도른 시리즈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떠나는 조쉬에게 서 레베카는 광채를 보고......웨스트코비나로 가야겠다고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커다란 프레첼 위에 올라타고............이렇게 말도 안되는 상황이 펼쳐지는데도 스톱 버튼이나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지 않은 나는, 당연히 예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 이래서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구나. 도른 시리즈구나...!!!!! 그래서 넷플릭스가 나에게 이걸 추천해줬구나...!!!!!! 봐야겠구나!!!!!!!

 

이 하트 모양 프레첼과 잔뜩 들떠서 노래하는 레베카. 어쩌면 이 시리즈 전체의 키워드 모음 같은 장면인지도 모르겠다.

웨스트코비나로 온 레베카는 Whitefeather & Associates라는 로펌의 변호사로 고용되고(이곳의 대표인 대럴의 성이 Whitefeather임ㅋㅋㅋㅋ) head paralegal 즉 수석 법률 보조원인 폴라를 만난다. 대럴과는 친구가 되어 나중에 난자를 제공하기까지 하고(한참 후에 일어날 일이긴 함) 폴라와는 죽고 못살 베프가 됨. 폴라와 레베카의 '서로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따로 써야 할 만큼 둘의 관계는 끈끈해서 시즌 전체를 보는 동안 '쟤네 둘 다 병원 가야 돼...'라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하지만(병원혐오 아니고ㅠㅠ 실제로 레베카에게는 치료가 필요함) 여튼간 폴라는 레베카를, 레베카는 폴라를 아주아주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 시즌 끝까지 내내.

 

레베카는 조쉬에게 자신이 웨스트코비나에 왔다고 연락하지만 조쉬는 답이 없다. 조쉬에 대한 레베카의 집착 역시 스토킹이라 할 만하여(...) 레베카는 조쉬의 흔적을 따라다니는데, 그러다 (이 시리즈의 단골 배경인!!!) HOME BASE라는 바에 오게 되고, 여기서 바텐더인 그렉을 만나게 된다. 그렉은 레베카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둘은 함께 파티에 가는데, 그곳에서 레베카는 조쉬에게 'girlfriend'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이 상황에서 폴라는 레베카를 위로하고 조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아보자고 제안하.................................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랬다면 이 시리즈는 만들어지지 않았겠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폴라는 레베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레베카의 조쉬에 대한 집착을 부채질한다. 그래서 펼쳐지는 대환장이 시즌 1의 중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네 마트에서 만난 (그렉과) 레베카, 조쉬와 발렌시아.
발렌시아는 요가 강사고, 그렉은 Home Base의 바텐더.

와 이렇게 길게 썼는데 아직 2회도 못썼네...하지만 괜찮다 그 이후로부터는 간단히 요약할 수 있으니깤ㅋㅋㅋㅋㅋ 이후 레베카는 발렌시아와 친해져보려고 한다. 나는 이 타이밍에서의 레베카가 발렌시아에게 진짜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는 나도 좋아하게 되니까. 발렌시아도 처음에는 레베카와 가깝게 지내지만 레베카가 어린 시절 조쉬와 데이트한 적이 있다는 걸 곧 알게 되고, 레베카에 대한 호의는 적의로 바뀐다. 조쉬가 레베카와 가깝게 지내는 것이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폴라는 레베카 집에서 파티를 열게 하고,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조쉬 엄마가 자주 가는 마트로 레베카를 데려가게 하는 등 레베카가 조쉬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도록 부채질한다. 그 와중에 레베카는 이웃인 대학생 헤더와 친해지고 헤더는 학교 과제의 주제로 레베카를 연구하려고 했다가 연구 대신 레베카와 친구가 되는 것을 선택한다. 한편 그렉은 레베카를 좋아하여 혼자 끙끙 앓기도 하고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바람(????)을 맞기도 하고 잠깐 헤더와 사귀기도 하고, 레베카랑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조쉬는 발렌시아와 레베카 사이에서 왔다갔다하고 있고 그렉은 계속 레베카를 좋아하니까 시리즈를 보는 나는 '하 레베카 그냥 그렉을 만나자...'하는 심정이 되어버리는데. 그러다가도 '설마 이런 내 마음이 백인 남성을 아시안 남성보다 더 낫게 보는 데서 유래하는 건 아닐까? 백인 여성이 백인 남성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진짜 아닌 걸까??'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내가 조쉬보다 그렉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건 조쉬에게 지성미라곤 없기 때문이고ㅠㅠㅠㅠ 또 그렉이 노래를 너무 잘하기 때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ettle for Me와 Hey, West Covina를 그렉이 아니지 정확히는 산티아노 폰태나가 너무 잘불러버렸어!!!!!!!!!!!!!!!!!!!

 

초반에 와 조쉬 아니고 그렉이네...로 확 기울게 한 노래, Settle for Me.

 

가사는 너무 골때리는데 피아노 너무 잘치고 노래까지 듣기 좋은 Hey, West Covina.

 

그리고 이것은 1회에 나오는 레베카의 웨스트 코비나 찬양곡. 이걸 보며 도른 시리즈임을 확신했닼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그렉과 레베카는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 둘은 비슷한 사람이기 때문. 백인이고 이성애자라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딴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둘의 공통점이고, 성장 과정에서 결핍을 겪었다는 것 역시 비슷하다. 정신적으로도 둘다 문제를 지니고 있다. 이후의 시즌에서 본격적으로 나오지만 그렉은 알콜중독이고 레베카는 경계성 인격장애.

 

그래도 그렉의 상황이 훨씬 낫다. 그렉은 아버지와의 사이도 괜찮은 편이고(물론 그렉이 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 자신의 삶을 일정 정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시즌 1에는 나오지만) 그렉의 어머니는 그렉을 사랑하니까. 레베카의 아버지는 그렉의 아버지에 비하면 샹놈의 자식이고-_- 레베카의 엄마는 레베카를 사랑하지만 뭐랄까...레베카의 자아상이 왜곡되는 데 영향을 꽤 준 편...이라고 쓴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은 건, 레베카의 엄마가 레베카에게 잘못했다기보다는 레베카가 성장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자아상이 왜곡되면서 어머니의 애정을 잘못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기 때문. 여튼간 레베카가 그렉보다 훨씬 안좋은 상황이라는 건 확실하다. 주인공이 레베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심지어 상태도 레베카가 훨씬 안좋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있으면 아웅다웅하지만 그래도 보기 불편하진 않은 편.
조쉬 가족과 추수감사절을 보내고...조쉬를 위해 사건을 맡고...조쉬와 함께 캠프를 가(기 위해 돈을 왕창 쓰)는 등 시즌 1에서 조쉬와 함께 하기 위한 레베카의 노력은 다종다양하다.
헤더와 그렉이 잠시 사귀던 때. 이 네 사람은 결국 다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스포군)
처음에는 조쉬와 그의 멍청이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조쉬와 그렉의 친구인 헥터와 화이트 조쉬 모두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었음. 저 노래를 부를 때의 그렉은 진짜 너무너무너무 별로였고....................(싫어서 노래 제목도 안쓸 거임)

 

그렉은 헤더와 잠시 사귀지만 여전히 자신이 레베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헤더와의 관계를 정리한다. 조쉬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던 레베카는 조쉬의 누나인 제이마의 결혼식에 초대받는 것을 계기로 발렌시아가 조쉬와의 결혼을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이 발렌시아의 연애를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느낀다. 즉 발렌시아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면 자신은 빌런이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발렌시아는 평생 조쉬와의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 역시 발렌시아가 조쉬만을 사랑했기 때문은 아닌 것 같지만ㅋㅋㅋㅋㅋ 여튼 이 단계에서는 그렇게 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이렇게 쓸 수밖에 없)으며 발렌시아와 조쉬가 웨스트코비나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공식 커플처럼 여겨지는 상황이므로, 조쉬의 청혼을 받아 결혼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조쉬의 가족들은 자신을 못마땅해하고 조쉬는 자신과 레베카 사이에서 눈에 띄게 흔들리며 레베카는 조쉬를 티가 나게 좋아하니, 발렌시아의 레베카에 대한 적의도 아예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그래서 레베카는 그렉과의 관계에 집중해보기로 하고 격렬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ㅋㅋㅋㅋㅋ 폴라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렉 대신 조쉬를 계속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그렉과 레베카가 다시 '자는 사이'가 됐다는 걸 알게 된 조쉬는 질투심을 숨기지 못하고, 그렉은 그렉대로 자신이 조쉬를 대체할 수 없다는 컴플렉스 같은 걸 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고...

 

이제 아마 시즌1의 끝에서 두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장면들일 거고, 이 에피소드를 볼 때는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그냥 이대로 끝나 제발...하는 심정이기도 했던 듯.

제이마의 결혼식 날. 레베카는 이날 그렉에게 진지한 관계를 제안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름의 준비를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그렉은 술을 진탕 먹고 레베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 해서ㅠㅠ 레베카를 아주 우울하게 만들어 놓는다. 한편 결혼식을 계기로 조쉬에게 청혼을 받고 싶어하는 발렌시아와 달리 발렌시아에게 청혼할 마음이 없던 조쉬는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레베카를 보고 자신이 발렌시아 대신 레베카에게 끌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발렌시아가 자신에게 청혼받으려고 한다는 데 질색하며 발렌시아와의 관계를 끝내겠다고 선언한다. 참 이렇게 쓰고 있노라니 조쉬 쓰면 쓸수록 별로인 캐릭터......

 

조쉬는 그렉 때문에 우울한 레베카를 데리고 결혼식장을 빠져나가고 둘은 자동차 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시즌1의 마지막회가 끝나가는 걸 보면서 아 그러면 시즌2에서는 둘이 사랑하는 얘기가 이어지려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절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레베카가 조쉬에게 '사실 나 너 때문에 웨스트 코비나 온 거다'라는 말을 하고, 그 말에 질색하는 조쉬의 표정으로 시즌이 끝나기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즌2에서 둘의 관계가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엮이고 꼬이며 이야기가 진행될지 그 장면을 통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

 

그렉 때문에 우울했던 레베카는 다시 행복해졌지만, 그 행복은 아주 짧은 것입니다...

아 진짜 쓰고 싶었던 폴라 얘기나 대럴&화이트 조쉬 얘기는 1도 안했는데 엄청 길어졌네. 시즌234는 고사하고 시즌1 에피소드 목록과 줄거리(매번 위키에서 다시 찾아보려니 영 귀찮아서;;;)도 못썼는데ㅠㅠㅠㅠㅠㅠ 아무래도 다음에 이어 써야겠지...이러다가 나새끼 크레이지 엑스 걸프펜드 후기를 대서사시로 쓰게 되는 건 아닐까.......불안하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