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8. 23:52ㆍ흐르는 강/흘러가는
올해는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매년 1월마다 다짐한다...아니다 사실은 매년 매일 다짐한다...하지만 잘 지키지 못한다ㅠㅠ 나의 의지는 미약하고 얇아서 금세 딴짓에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무엇을 읽고 있는 중인지'라도 더 많이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다 읽는 책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더 읽는 책도 생기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1월 들어서는 네 권의 책을 읽고 있다. 한 권은 지난번에도 썼지만 김초엽작가님의 양면의 조개껍데기고 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표제작부터 총 7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지금은 여섯 편을 다 읽은 상태고 마지막 소설만 남겨놓고 있다. 밤에 침대에 누워 전자책을 읽는 게 낙이자 취미이기 때문에 아마 오늘 밤에는 마지막 소설인 '비구름을 따라서'를 읽을 것이다. 무엇이 제일 좋은지 하나 꼽기 어렵게 다 좋은데...아 어렵네. 앞에 실린 네 편이 순위를 매길 수 없을 만큼 비슷비슷하게 좋다. 하지만 마지막 한 편이 남아 있으니 아직 모르는 일이지.
세 권은 각각 다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어쩌다보니 거참) 브로콜리너마저 윤덕원님의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 윌리엄 해즐릿의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님의 호의에 대하여다.
셋 다 에세이인데(어쩌다보니 거참22) 색깔이 좀 다르다. 호의에 대하여는 블로그에 쓰신 글을 기반으로 묶인 책이고 판사로서 '타인과 세계에 대해 생각한'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느낌이다. 그에 비해 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은 미디어에 기고했던 글을 기반으로 묶인 책이고 음악인/생활인으로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한'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자가 후자보다 건조한 편이고 굉장히 담백하지만 매우 성찰적이다. 후자는 훨씬 따뜻하고 '우리 동년배들 얘기' 같은 느낌이 진하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는 앞의 두 권과 다 다르다...이건 진짜로 에세이다. 옛날옛적 중학생 때 즈음인가. 수업 시간에 수필의 종류에는 중수필과 경수필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우리가 보통 '에세이'라고 말하는 그 글들은 사실 에세이가 아니라 미셀러니며 에세이는 그보다 훨씬 더 무게감 있는 글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요즘엔 이런 구분 안하는 거 같지만) 윌리엄 해즐릿의 책이 바로 그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앞의 두 권은 에세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부르지만 경수필에 가깝(거나 경수필이 맞)다.
도서관에서는 신간을 빌리는 편이고('와 이거 새책이네' 싶으면 관심이 없는데 빌려올 때도 있다...그리고 보통 못 읽은 채 반납하곤 하지......) 읽고 나서 선물할 것 같은 책은 종이책으로 산다. '와 이건 무조건 사야지' 하는 책은 전자책으로 사는데 종이책으로 샀던 책을 전자책으로 다시 사는 경우도 많다. 종이책은 누구에게 주었기 때문. 이다혜작가님의 '출근길의 주문' 같은 책이 그랬다. 시집은 종이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자책으로 다시 사기도 한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전자책으로 산 책을 종이책으로 사서 선물하는 경우도 많고(작년에는 예소연작가님의 '고요한 속삭임'이 그랬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다시 사서 이북리더기 안에 저장해두기도 한다(정보라작가님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아마 이 책들 중에도 전자책으로 다시 사게 되는 책이 있을지 모른다...만 전자책을 내지 않는 출판사의 책도 있어서 어찌 될지 모르겠네. 아티초크 전자책 내주시면 안되나요...저 전자책 좋아하는데......



근데 보니 세 권 다 1판이 작년 하반기에 나왔다. 세상에 나온 지 반년도 안 된 책들이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인 윌리엄 해즐릿의 글이 세상에 가장 오래 살아남은 셈이라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다. 완독한 후 세 권 중 어떤 책이 제일 흥미롭다고 느끼게 될 것인가도 (나에게만은) 흥미로운 포인트. 나는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니라서 이 세 권이 올해 읽은 에세이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 12월에 다시 꼽아보면 어떨지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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