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18. 19:50ㆍ흐르는 강/흘러가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살 때는 최상 등급 책만 산다. 나는 책을 곱게 보는 편이고 줄도 전혀 안 그으며 메모도 안 쓴다. 어렸을 때는 책에 줄 긋고 메모 쓰는 게 멋있어 보여서 몇번 해봤는데 나중에 그 책을 다시 읽으니까 그때 메모해놓은 말들을 다시 읽을 수가 없었다(수치심 대폭발). 줄 긋는 건 그래도 좀 오래 했던 것 같은데 줄이 삐뚤어지는 게 또 싫어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 인덱스를 붙이면서 읽는다. 예전에는 인덱스도 색색깔로 붙였는데 요즘에는 한 가지 색깔 인덱스만 한 권에 붙이기도 한다. 그게 더 보기 좋기도 하고...책을 읽다보면 그 책의 느낌이 어떤 색깔의 느낌과 비슷할 때가 있어서 그 색깔을 붙이기도 하는 거 같고......(쓰다보니 좀 이상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간 그러다보니 최상 등급이 아닌 책은 사지 않고 수년 간 비교적 만족하면서 이용해왔는데 최근 세 번의 실패가 있었다.
1. 절판된 마스다미리 선생님의 영원한 외출 중고책이 들어왔고 등급도 최상이기에 와!!!! 하며 주문했다. 근데 책을 받아보니 색연필로 군데군데 줄을 여섯 페이지 이상 쳐 놓은 책이었다. 내 책에도 줄을 안긋는데 이게 뭐예요ㅠㅠ 하고 교환 가능 여부를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재고가 없다고 함...그래서 그냥 바꾸지 않고 여전히 가지고 있는데 그때 마음이 상했는지 아직도 읽지 않음......오래전부터 읽고 싶어했던 책인데 볼때마다 속상함.........
2. 올초 환희의 인간을 최상 중고책으로 샀는데 받아보니까 모서리가 찍혀 있었다 어흑흑. 하지만 이것이 구판이라 구하기 힘들 것이기도 하고ㅠㅠ 책 제목도 환희의 인간인데 기분좋게 읽는 것이 좋지 않을까(이것도 참 이상한 소리) 하고 그냥 넘어갔다.

3. 며칠전 직장에서 필요한 책을 예약구매하면서 작년 봄에 나온 소설 보다를 역시 최상 중고책으로 샀다. 어쩌다보니 작년에 소설 보다를 한번도 안읽었네 싶어서, 올해 봄 기다리면서 작년 봄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골랐다. 표지가 워낙 예쁜 책이라고 알고 있어서 기분 좋게 포장을 뜯었는데 아니 앞뒤로 표지가 다 꾸깃꾸깃하게 접혀 있잖아요.



심지어 책 안에 나뭇잎도 들어가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책 안넘겨보고 다시 파냐고요.


작년에 크레마 지원 종료 사태를 겪고 알라딘에 대한 기분나쁨이 최고점을 찍은 줄 알았는데(-_-) 전자책도 그냥 대여해서 읽으면 될걸 굳이 사서 읽는 걸 좋아하는 이상한 취향 탓에 알라딘을 계속 쓰고는 있지만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니까 기분이 좋진 않네. 최근 오프라인 중고서점에 갔을 때도 줄그어놓은 책이나 속표지 찢어진 책에 '최상'이 붙어 있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보니 높아지질 않는다. 그때마다 '아니 왜 등급 판정이 왜이래-_-'하고 생각하는데 아...좀더 정확히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아주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어쨌든 책을 사려면 예스24나 알라딘이나 교보문고 중 하나는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어차피 이제는 전자책 단말기도 크레마 아니고 범용기니까 알라딘 그만 쓸까 싶기도 하고...근데 뭐 알라딘이나 예스24나 거기가 거기듯 교보도 뭐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싶기도 하고...어차피 중고인데 포기하고 사는 거지 싶기도 하지만 책 팔 때는 깨끗한 책 가져가도 엄청 후려치는데 살 때는 자기들이 후려쳤던 책에 다시 높은 등급 매기는 건 기분 나쁘고.....역시 그냥 전자책 읽는 게 속편한 것 같기도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모르겠다ㅠㅠ 최상이면 최상다운 책으로 보내달라고요!!!!!! 괜히 책 읽으려던 기분 망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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