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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무지개/별순검

[별순검 시즌1 VS 시즌2] 강승조 對 진무영

MBC 에브리원에서 만드는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끈질기게 드라마 시청을 절대 못하는-_- 내가 작년과 올해 유일하게!!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 내일이면 시즌2도 벌써 11회이니, 이제 딱 절반 남은 셈이다.

처음 시즌2 캐스팅이 발표됐을 땐 시즌1의 많은 팬들이 그랬듯이 나역시 많이도 실망하고 속상해했다. 시즌2에 캐스팅된 배우들 중 싫어하는 배우는 한 사람도 없었으나(박광현이 잘 안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만) 시즌1 멤버들을 하나하나 무지무지 좋아했던 데다가 시즌1에서 완전히 끝맺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시즌2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많이도 궁금해했고 크게도 기대했었던 내게 멤버가 바뀐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던 것.

아 몰라 이런게 어딨어 사기야!!!!! 하면서 첫 두 주동안 눈 꼭 감고 무시했는데, 곰TV에서 무료영화를 보다가 별순검 시즌2가 무료방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아...이거 봐 말아? 말아 봐? 봐 말아? 말아 봐? 봐? 봐? 하다가 결국은 스페셜영상부터 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종혁-이청아-박원상-박광현-장영남(+한수연)으로 이어지는 시즌2 멤버들에게도 많이 익숙해졌으며 꼬박꼬박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 중.


한 회가 끝나고 나면 나도 모르게 시즌1 멤버들과 시즌2 멤버들을 자꾸 비교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강우였다면 경무관님한테 개겼을텐데 현이는 안 개기네? 하면서.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만 비교한다면 아직까지는 시즌1이 확실히 우세하다만, 시즌2 멤버들도 나름대로 매력적이고 시즌1 멤버들과 비슷하면서도 참 다르다.

우선 경무관님'들'부터.


강승조진무영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무표정한 얼굴, 굳게 다문 입술, 사람을 압도하는 눈빛, 곧고 정의로운 성품 등.

둘다 웬만해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쓸데없는 잡담은 거의 하지 않는다. 별순검을 하기 이전부터 마음에 담아온 상처가 있고, 회가 진행되면서 그 상처의 비밀이 드러난다. 강승조는 자신이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물론 악의로 그랬다거나 사적으로 그런 건 아니지만)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종사관이었던 아버지가 자살하는 모습을 소년 시절 직접 목격했던 진무영은 아버지에 대한 의문과 배신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후하고 무게감있던 30대의 강승조에 비해 29세의 진무영은 훨씬 날카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진무영이 훨씬 더 차갑다. 그래도 우리 강경무관님은 여진이를 보면서 걱정하는 표정을 지을 때도 있었고 시체를 볼 때는 인상을 쓰기도 했다. 어렴풋하게나마 미소를 지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진경무관은 배가 갈린 시체를 봐도 인상 한 번 안 쓰고 정말 사포 저리가라 할 정도로 까칠까칠하다; 게다가 강경무관님보다도 훨씬 더 말을 안 한다!!!!!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말없이 바람을 일으키며 휘리릭 사라져 버린다.

그렇다고 진무영이 자신의 대원들에게 아주 매정한 건 아니다. 대원들을 고생시키는 경무사에게 버럭버럭 대든다든지, 다경이가 부모님 없이 혼자 산다는 걸 알고 밤에 순찰하는 사람들을 보내준다든지, 연못에서 나오는 다경이에게 말없이 손을 내밀어준다든지, 다경이가 엄마 생각에 통곡할 때 안아서 달래준다든지...할 때 보면 그래도 리더로서 자신의 대원들을 챙기려고 노력하긴 하는구나 싶다(이거 쓰다보니까 어째 다경이한테만 잘해주는 것 같아 보이냐). 가슴에 품은 상처가 워낙 깊은 탓에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벽을 쌓게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참 안쓰럽지만, 지순검님이 "나으리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말을 걸어도 거의다 씹어버릴 때는 좀 너무해보인다-_- 그래도 계속 꾸준히 말걸어주는 지순검님 참 마음좋다는 생각도 함께 들고.

앞으로 남은 회에서 진무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본 모습으로만 판단하자면 범인을 찾아내는 감이나 상황분석력, 대원들에게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일을 분배하는 능력은 진무영이 더 뛰어난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팀을 하나로 만들고 이끌어가는 능력에서는 강승조가 훨씬 우세해 보인다. 시즌1과 시즌2 모두다 기본적으로 팀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시즌2에서 '진경무관 개인플레이한다'는 생각이 아주 가끔씩 드는 것도 리더의 성향 차이 때문이라는 느낌.

가끔은 인간적인 모습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 유이랑은 그냥 소울메이트만 했으면 좋겠고 그이상의 썸씽은 없으시길 바랍니다-_-+ 다경이를 좀더 아껴줘요 진경무관님! 그리고 지순검님이 말 걸 때 대답도 좀 해주고!!!!



아, 쓰다보니 뭐이렇게 길어졌담; 우선 내일 11회를 보고! 다경이랑 여진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써야겠구만. 10회 막판에 집나간 집나간 지순검님 부인은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유이-진경무관-다경이-현이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질지, 지순검님 부인과 다경이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진경무관 아버지는 왜 진경무관을 걱정하고 있는지,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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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에서 방송됐던 이기영-정유석-최규환-조안의 별순검을 <시즌1>로 보고, 2008년에 MBC 에브리원에서 방송됐던 류승룡-박효주-온주완-안내상의 별순검을 <시즌2>로, 현재 같은 채널에서 방송중인 이종혁-이청아-박광현-박원상의 별순검을 <시즌3>으로 부르는 팬들도 많지만, 지금 방영되는 별순검의 '공식적인' 명칭이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2>이기 때문에 나는 그냥 시즌2로 부른다. 솔직히 말해서 공중파 별순검은 그닥 챙겨보지 않았던 터라(보다가 잔 적도 있다;;) 별순검에 대한 내 애정의 시작은 2007년 케이블 별순검부터이기도 하고.

정말정말 좋아했던 강경무관님, 여진이, 강우, 배순검님, 오덕이, 능금이, 류검률님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온주완이 군대에 가 버린 이상 그 멤버들을 다시 모으기는 불가능하니까ㅠㅠ 그렇다고 강우 대신 다른 배우가 불쑥 끼어들어오는 건 더 싫고. 시즌1 멤버들은 시즌1대로 남겨두고 아예 새 멤버들로 시즌2를 꾸리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쉽고 괜찮은 대안이었을게다 하면서 제작진까지 이해하는 관용을 발휘하고 있는 중-_-)//

바람이라면, 시즌2 끝날 즈음에 시즌1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사미완' 편이 제대로 끝나지 않았단 말이다)을 좀 맺어줬으면 하는 거. 시즌2 첫부분의 설정이 '과거에 있던 별순검이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없어졌다가 다시 만들어졌다'는 거였는데, 별순검이 없어지게 된 그 사정이 무엇인지 진짜 궁금하다. 강경무관님네와 관련된 얘기일 거 아냐!!!!!!!!!!! 그리고 언제 시즌1 멤버들 카메오 출연이라도 좀...용팔이도 배순검님을 그리워하고 있단 말이지ㅠ

그리고 또, 남은 동안 시즌2의 멤버들이 좋은 팀웍을 보여줬음 한다. 예전엔 강경무관님과 여진이의 관계가 꽤 특별했기 때문에 강경무관님이 진경무관과 비슷한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별순검들과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들었는데, 지금은 진경무관이 나머지 넷과 인간적인 교류를 너무 하지 않는 탓에 진경무관과 다경이, 현이, 지순검님, 나검률님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가끔 들기도 한단 말이지. 다섯이 착착 손발을 맞춰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들이 더 잘 보였으면 좋겠다. 남은 시즌2 얘기들도 이제까지의 얘기들처럼 흥미진진했으면 좋겠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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